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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의 TPC 크레이그 랜치. 마지막 조가 18번 홀을 빠져나갔다. 한국시간으로는 5월 25일 새벽 출발한 조였다. 그러나 오늘 코스 위 갤러리의 시선은 페어웨이에만 머물지 않는다. 7번 홀 옆 비비고 컨세션 앞에는 여전히 줄이 서 있고, HOUSE OF CJ 안에서는 보랏빛 우베 도넛이 jari 칵테일과 섞여 목을 넘어간다. 그린 너머 부스에서는 부드러운 선스크린을 처음 얼굴에 얹어본 사람의 표정이 평소보다 좀 더 환하다.  지난 나흘 동안 코스 풍경 가운데 매일 한 가지를 탐색했다. 골프장의 맛과 멋, 그리고 재미. 시선의 순서였을 뿐, 코스 위에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함께였다. 마지막 라운드의 코스를 한 바퀴 도는 사람은 그 사실을 한 번에 확인한다. 한 사람의 손에 비비고 김치 나초가 들려 있고, 같은 사람의 가방에는 올리브영 부스에서 받은 마스크팩이 들어 있으며, 그 사람의 시선은 잠시 후 HOUSE OF CJ의 SCREENX 앞에 멈춘다. 텍사스 사람이 푸드, 뷰티, 콘텐츠로 이뤄진 한국의 일상을 같은 오후 안에서 차례로 만난다. 이 동선은 코스 위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 자연스러움이 이번 주의 본질이다. 골프대회는 18홀이라는 꽤 긴 길을 가진다. 한 사람이 같은 코스를 따라 네다섯 시간, 길게는 예닐곱 시간을 천천히 걷는 셈이다. 그 길 위에 한국의 음식과 뷰티, 콘텐츠, 일상을 차례로 놓으면 한 사람의 하루는 K라이프스타일의 하루로 또박또박 바뀐다. 18홀이 곧 CJ 브랜드의 산책로가 되는 것이다. 노출은 사람의 시선을 잠깐 빌리는 일이지만, 한 번 같이 걸은 길은 사람의 하루를 통째로 데려간다.  오늘 저녁 갤러리들은 코스를 떠난다. 텐트와 의자가 접히고, 부스의 천막이 내려가고, 나흘간 잔디 위에 머물렀던 풍경이 한 차례 정리된다. 나흘 동안 코스 안에서 한국의 음식을 먹고, 한국의 뷰티를 만져보고, 한국의 콘텐츠 앞에 멈췄던 시간은 갤러리들의 일상 안으로 흩어진다. 매대 앞에서, 화장대 위에서, 모바일 화면 안에서 그 시간은 한 번 더 살아난다. THE CJ CUP의 진짜 결과는 그 시간의 누적이다. 코스 위의 풍경은 매년 새롭게 쓰이지만, 그 안에 쌓이는 CJ의 시간은 매년 두터워진다.  2017년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한국 최초의 PGA 정규대회가 열렸다. 대회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고, 2024년부터 텍사스 댈러스에 자리잡았다. 대회의 무대가 바뀐 만큼 그 무대 위에 놓인 것도 달라졌다. 2017년에는 한국 골프를 세계 무대에 올렸고, 지금은 세계의 무대 위에 한국의 일상을 올린다. 골프대회는 무대가 아니라 통로다. 통로는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남는다. 다음 주말 텍사스의 어느 식탁에 김치 한 접시가 한 번 더 놓인다. 누군가는 친구에게 마스크팩 한 장을 건넨다. 일요일 저녁 소파에 누운 누군가는 자막을 켜고 한국 드라마 한 편을 끝까지 본다. 코스 위에서 시작된 작은 경험이 누군가의 식탁과 거실 안으로 한 발씩 옮겨 앉는다. K라이프스타일이 한 사람의 일주일에 자리잡는 방식은 그렇게 작고 조용하다. 한 번에 바뀌는 풍경이 아니라 코스 위에서 시작된 한 줄짜리 동선이 천천히 일상의 동선으로 흘러드는 일이다.  THE CJ CUP을, 골프대회라고만 부르는 건 좀 게으른 일 같다. 한 코스 안에서 한국의 음식과 뷰티와 콘텐츠와 일상이 18홀처럼 또박또박 이어진, 나흘짜리 K라이프스타일 축제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챔피언이 오늘 트로피를 들었고, 그 이름은 한 해의 닫힘이 아니라 다음 해의 시작이라는 형태로, 꽤 단정하게 코스를 빠져나갔다. 대회는 끝났다. 일상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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