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방울이 옷섶에 묻어나는 오후, 한 사내가 걸음을 멈춘다. 포크를 두고 손가락으로 소스를 찍어 입가에 가져가는 짧은 동작엔 머리보다 손이 먼저, 어떤 음식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들어 있다.
그가 맛본 것은 한 입의 김치 타코지만, 입가에 닿은 것은 그보다 많다. 박스 위에 새겨진 낯선 글자의 결, 손끝에 묻은 매콤한 소스, 옆자리 칵테일 컵에 스며든 한국의 향까지. 한 끼는 한 끼로 끝나지 않는다. 텍사스의 골프장 너머, THE CJ CUP이 데려온 한국식 오후 하나가 그렇게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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