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 산업을 선도하는 CJ대한통운이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15회 국제물류산업대전(KOREA MAT 2025)에 참가해 스마트 물류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핵심 메시지는 ‘물류 전 영역의 자율화’다. ‘Customized Logistics Solutions(고객맞춤형 물류 솔루션)’이라는 테마 아래, CJ대한통운은 자사 대표 브랜드 ‘더 풀필’, ‘더 운반’, ‘오네’, 그리고 CJ대한통운의 핵심 기술을 담은 ‘TES 존’을 중심으로 물류 전 영역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공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율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전략이다. 이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물류 시스템 전반에 걸쳐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기반 자율 운영 체계를 구현하는 기술로, CJ대한통운의 TES물류기술연구소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공개된 ‘이동형 양팔 로봇’을 비롯해 오토스토어, AGV, AMR, 3D소터 등 실제 물류센터에도 적용 중인 고도화된 자동화 기술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자율화로 진화하는 스마트 물류, TES의 기술 전략
TES는 CJ대한통운의 스마트 물류 기술을 전담하는 TES물류기술연구소(Technology, Engineering, System)의 약칭으로 CJ대한통운의 물류 자동화와 AI 기술, IT 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미들마일과 라스트마일에 특화된 ‘더 운반’과 ‘오네’ 서비스를 운영하며, 각 단계에서 AI 기반의 최적화 솔루션을 통해 고객 맞춤형 스마트 물류를 실현하고 있다.
‘더 운반’은 중간 운송 구간인 미들마일(Middle Mile)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수송복화 라우팅 시스템을 통해 수송 물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최적 운임과 경로를 설계하여 운송 비용과 시간을 동시에 절감하고 있다.
또 ‘오네(O-NE)’는 최종 소비자 배송 구간인 라스트마일(Last Mile) 배송 특화 서비스로, 고객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매일오네’ 시스템은 고객 위치와 배송 수요에 따라 매일 유연하게 운영되며, 다양한 물류 니즈를 충족시킨다.
‘더 풀필’은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브랜드로 고객사 상품을 입고부터 보관, 포장, 재고관리, 출고까지 관리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들은 단순한 배송 기능을 넘어, 데이터 기반 예측과 실시간 최적화를 통해 고객 상황에 따른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 ‘더 운반’에는 중간 운송 경로 최적화를, ‘오네’에는 라스트마일 배송 효율화를, ‘더 풀필’에는 풀필먼트 센터 내 자동화 기술 전반을 지원한다. 이는 CJ대한통운이 지향하는 ‘지능형 물류 파트너’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CJ대한통운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CJ대한통운 TES 자동화개발담당인 구성용님을 만나 CJ대한통운 자동화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2025년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CJ대한통운이 전달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CJ대한통운은 ‘물류 영역에서 로봇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류 영역 중에서도 물류 센터는 이커머스 시장의 발전으로 풀필먼트 센터 내 작업이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기존 물류 로봇은 단순 이송이나 피킹과 같은 단순 반복 작업 자동화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복잡하고 다양한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AI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제 물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복잡한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피킹, 검수, 포장 같은 수작업을 이동형 양팔 로봇이 대체하거나 보조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센터에서는 이동성과 조작성을 모두 요구하는 작업이 많기 때문에, 이동형 양팔 로봇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장에서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Q. 기존 자동화 로봇과 비교했을 때, 이동형 양팔 로봇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별점은 유연성과 적응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제조 공정처럼 고정된 라인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진행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작업 공간도 계속 변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AI 기반의 판단력과 이동성이 필요합니다. 이동형 양팔 로봇은 이러한 복잡성을 수용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Q. CJ대한통운이 이동형 양팔 로봇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이커머스 성장은 물류센터의 복잡도를 높였고 그 결과 이동 이상의 ‘수작업’ 공정이 증가했습니다. 수작업의 자동화는 기존 모바일 로봇으로 구현하기에 한계가 있어, 이에 CJ대한통운은 AI와 양팔 로봇 기술을 결합해 고도화된 물류 자동화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AI와 로봇 기술이 실제로 융합되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입니다. 단순 인식 단계를 넘어 ‘행동을 학습하는’ 단계로 기술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 구성용 TES 자동화개발담당
Q. 현재 이 기술은 어느 수준까지 상용화되어 있으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로봇 행동 학습은 현재 초기 상용화 단계로, 특정 단순 작업에 대해서는 1~2일 정도면 학습 데이터로 구현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 기술을 더욱 복잡한 물류 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인데요. 올해 안에 특정 공정에서의 실증 결과를 내, 언론에 공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학습용 데이터 확보입니다. AI 로봇이 정확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학습을 위한 다량의 현장 데이터가 필요한데요. 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또 현장에서 로봇을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로봇에게 적절한 작업 지시를 내리고 관리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TES에서는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센터 자율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시장에서 TES 기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CJ대한통운은 소프트웨어와 AI 모델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습 데이터는 자사 물류 현장에서 직접 확보하고 있는데 이 점이 CJ대한통운이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입니다. ‘좋은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CJ대한통운은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의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현장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데요. CJ대한통운은 TES와 각 사업부의 긴밀한 업무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기술의 빠른 현장 검증과 데이터 확보를 통해 기술 개발을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차별점입니다.
Q. 앞으로 로봇 자동화 도입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물류 현장에 도입되는 시점은 약 3년 이내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 작업 위주로 부분 도입되겠지만, 양산화와 데이터 학습 체계가 안정되면 자동화 범위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은 현재 아마존이 로보틱스 기술 측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CJ대한통운도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기술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TOP 10’ 물류 기업을 향해
글로벌 시장은 현재 아마존이 로보틱스 기술 측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CJ대한통운도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기술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구성용 TES 자동화개발담당은 “CJ대한통운은 기술 품질과 데이터 신뢰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 로보틱스와 같은 글로벌 리더들과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국산 기술 내재화를 통해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CJ대한통운은 로봇 기술이 작업자의 안전과 권익을 해치지 않도록 AI 윤리와 정보보안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현장 작업자의 얼굴이나 개인 식별 정보는 모자이크 처리되며, 모든 AI 기반 모니터링은 ‘감시’가 아닌 ‘안전 확보’의 목적으로 운용된다. 데이터 활용은 정보보안센터와 법무팀의 사전 검토를 통해 법적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CJ대한통운의 TES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 중심 AI 기반 자율 물류 체계를 향한 본격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에이전틱 AI’까지, 이커머스 시대에 나날이 복잡해지는 물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TES는 물류 자동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TOP 10 물류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CJ대한통운은 기술 개발과 현장 실행의 균형을 맞추며 물류 산업 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구성용 TES 자동화개발담당은 CJ대한통운의 최종 목표는 물류의 모든 영역에서 자율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통해 미래 물류 혁신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CJ대한통운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에이전틱 AI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스마트 물류의 선도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