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상생’ 중요성을 말할 수 있지만, ‘상생’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물론, 긍정적 결과물을 내기는 힘들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긍정적 상생 및 생태계 형성을 목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오프로덕트어스(O!ProductUs)’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 프로그램엔 많은 스타트업들이 상생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하며 지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담당자인 CJ 상생혁신팀 이재훈 팀장은 대기업 주도의 협업을 넘어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상생 혁신’을 모색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활성화 속에 탄생한 ‘오프로덕트어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협업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기업은 새로운 먹거리를,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갖고 있는 노하우 등을 활용한 성장을 위해 상생협업을 이루고 있다. 정부에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에 공존관 상생을 도모하는 협업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상생 사례는 많아지고 있는 추세. 금융, 보험, 호텔, 리조트, 다수의 물류사, 유통사 등 각 사업별로 원천기술을 활용하거나 스타트업 사업모델 활용, 아이디어 착안을 통한 사업 강화 등 서로 손을 잡은 대기업, 스타트업은 상생을 통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증대되며, 시장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오프로덕트어스’(구 사업명 ‘Product 101’)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상생협력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2017년 하반기 이재훈 팀장이 이끄는 상생혁신팀은 스타트업 발굴, 육성 그리고 사업 연계를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 기획에 들어갔다. 당시 우수한 제품력을 갖췄지만 적합한 홍보, 마케팅 채널을 보유하지 못해 수익창출을 하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았다고. 이들과 함께 CJ의 장점 즉, 유통, 미디어 글로벌 자원을 하나로 엮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상생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모아지며 이를 기획했다.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었던 건 ‘KCON, MAMA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올리브영 즐거운동행 입점 품평회’, ‘오쇼핑 1촌 1명품 입점 지원’등 기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이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 스타트업 입장에서 채널 간 시너지를 누릴 수 있고, CJ 입장에서도 하나의 기업을 다양한 채널에서 같이 소싱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등 시너지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이재훈 팀장과 두명의 팀원이 똘똘 뭉쳐 온라인 커머스 기업에서 전략 담당을 했던 경험, 십년 넘게 한 우물을 판 미디어 마케팅 노하우, 온오프라인 MD 경험 등 각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나갔다.
오프로덕트어스, 상생혁신의 긍정적 신호탄이자 결과물
2018년 첫 시작을 알린 이 프로그램은 국내·외 유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제품을 육성·지원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대상은 뷰티, 리빙, 패션, 푸드 헬스/아웃도어, 키즈 등 총 6개 분야에 진출 적합한 제품을 제조 생산하는 창업 7년 이내 기업으로 정했다.(올해 프로그램 경우 3~7년 이내 기업으로 변경)
프로그램 진행 과정은 크게 공모 및 서류 심사 -> 1차 선발(101개 기업) -> 국내외 판로 개척 전문가 멘토링 -> CJ 유통 연합 품평회(현 셀렉션 데이) -> 국내 테스트 입점, KCON 컨벤션 및 수출상담회 참가 지원 -> 최종 TOP 11 선정으로 나눌 수 있다. 당시 유통+마케팅+글로벌 진출 지원 결합, 챌린지 방식의 지원이 상생 생태계에서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지원을 했고, 총 101개사가 서류 통과, 약 6: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각종 평가 및 기회 과정을 거쳐 TOP 11에 선정된 기업 매출은 307억을 달성했다.
좋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모든 첫 시작이 그렇듯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었다. 이재훈 팀장은 당시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다며, 현실에 미흡한 선정절차, 상품-채널간 미스매치, 형식에 그친 교육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2회때부터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채널을 다각화하고 세분화했으며, 선정 절차도 현실에 맞게 채널 및 카테고리별로 조정하여 진행했다. 특히 2차 선발 성격을 가진 ‘CJ 유통 연합 품평회’를 ‘셀렉션 데이’로 명칭 변경하고 기존 MD들이 제품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고객품평단의 참여를 통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를 마련했다. 시행착오를 기회로 만든 2회 때는 보다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과 적극적인 참여 기업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TOP 11 기업 매출은 600억(1~2기 TOP11)을 달성,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매출 성장은 곧 스타트업 성장과 비례할 터. 1, 2회를 통해 각각 좋은 평가를 받으며 커나가고 있는 참가 기업에 대해 물어보니, 이제훈 팀장은 각 회별로 좋은 선례를 남긴 스타드업을 소개했다. 1회 때는 AI 코딩 로봇 개발, 생산 공급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블루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이 기업은 KCON 2018 LA 참가 당시 시제품 단계에 불과한 기업이었지만, 해외 컨벤션 및 수출상담회 참가 지원을 통해 미국, 인니, 베트남, 등 6개 지역에 수출하는 등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중이다. 2회 때는 뷰티 디바이스 업체 ‘마르시끄’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기존 속눈썹 열 성형기의 단점을 해결한 제품으로 올리브영 입점과 동시에 상품력을 인정받아 올 상반기 내 매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CJ 또한 2019년 기준 약 60억의 매출 성장을 꾀했다고. 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진정한 CSV 가치실현을 위한 상생혁신 실현!
2020년에도 상생의 기회는 열린다. 올해 오프로덕트어스는 4월 2일까지 K-스타트업 홈페이지(www.k-startup.go.kr)에 지원한 기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에 들어간다. 이후 5월 셀렉션 데이를 통해 선정될 80여개 기업에 대해서 하반기 국내 Test 입점 지원과 KCON 2020 LA(8월) 컨벤션 및 수출상담회 참가 지원, 2021년 2월 Top11 선정 후 방송 PPL, 올리브영 입점 등의 사후지원을 계획 중이다. 특히 이번에는 작년과 달리, ‘쇼크라이브’ 입점, 드라마형 영상제작 마케팅 등의 지원을 추가해 변화하는 모바일 유통 트렌드에 맞는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재훈 팀장은 올해도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참여하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만반의 준비중이다. 특히 1, 2회 때의 노하우를 살려, 셀렉션 데이 때는 상품력, 생산능력, 채널 적합도 등이 평가 기준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MD를 만났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만의 제품을 어필할 수 있는 가이드와 멘토링, 효과적 상품 노출 방법과 피칭 방법 등을 알려줄 예정이다. 더불어 제품 개발이나 R&D 중심의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에 의해 CJ 채널별 입점에 필요한 가이드와 소비자 소구 포인트, 입점 채널별 적합한 콘텐츠 구성 등 유통, 마케팅 강화 교육 계획도 갖고 있다. 이밖에도 분기별 기업방문 미팅 및 상시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당 기업들의 에로사항을 듣고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지속적 도움을 주는 등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합격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재훈 팀장은 일급비밀이라며 중요한 팁 몇가지를 알려줬는데, 그중 하나가 오프로덕트어스의 프로그램 기획 취지에 대한 이해도. CJ가 갖고 있는 유통망과 마케팅의 장점을 통한 중소기업, 스타트업 상생이 목적이기 때문에 아이디어 상품 보단 상용화 된 제품이 유리하다는 팁을 전했다. 더불어 1차 선정된 후 최종 TOP 11으로 선정되기 위한 팁도 전했는데,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사업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트렌트 캐칭, 마케팅, 유통 등 이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프로덕트어스를 통한 상생혁신이 말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 이재훈 팀장과 팀원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는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공동 성장을 통한 시너지를 통해 진정한 CSV 가치실현을 이루기 위해, 매년 Top11 선정 기업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해 써본다고. 다양한 분야와 관련 업체들이 우리 프로그램과 어떻게 연계하면 좋을지 늘 고민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올해 오프로덕트어스의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3년차가 된 만큼 사회적 성과뿐만 아니라 실질적 지원을 통해 유니콘 스타트업을 발굴 수 있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오프로덕트어스가 글로벌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통한 대표 혁신 사례로 소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상생혁신은 단기전이라기 보다는 장기전에 가깝다.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상생 협업 프로그램이 많았고 초반 좋은 성과를 냈지만, 문제는 지속성의 결여였다.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한여름 밤의 꿈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재훈 팀장, 팀원들도 이 부분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로덕트어스의 미래는 밝다. 지금까지 온 것보다 앞으로 나아갈 게 더 많은 프로그램의 실질적 성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