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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제주를 수놓는 대표 채소는 월동무다. 하지만 대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매년 농가 시름은 더욱더 깊어져 가고 있다. 월동무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월동무 대신 오렌지배추라는 신품종 작물 재배를 시도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유희종 대표. 30년 전 제주도에 터를 잡고 묵묵히 농사 짓는 그가 어떤 계기로 오렌지배추를 심게 되었을까? 제주 농부로 연 인생 2막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오렌지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유희종 대표 유희종 대표를 만난 곳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한 배추밭. 지난해 파종한 오렌지배추 출하가 한창이었다. 제주의 따뜻한 햇볕을 머금고 매서운 바닷바람을 이기며 쑥쑥 자란 오렌지배추. 알배기 배추용으로 다듬은 작물을 일일이 살펴보며 행여나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는 그의 매서운 눈빛에는 농부로 살아온 30년 내공이 느껴졌다. 농사요? 30년 전 제주에 내려오기 전까지 농사에 ‘농’자로 몰랐어요.(웃음) 제주에 오기 전 그는 나고 자란 경남 거창에서 농산물 유통 관련업에 종사했다. 1990년 초, 고추 판매를 하기 위해 제주도에 왔다가 도시와 달리 좋은 공기와 바다, 그리고 소음 없는 이곳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이후 가족을 설득해 제주도로 이사온 그는 지인의 권유로 농사를 짓게 되었고, 그때 추천 받은 작물인 감자와 당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있다. 아는 형님이 땅을 빌려줘서 감자와 당근을 심어봤는데, 처음에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다품종 작물 재배가 답!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초보 농사꾼이었지만, 구슬땀을 흘린 만큼 수확량을 얻었고, 그에 따른 수익도 거뒀다. 이후 자신감이 붙어 6~7만평 정도 감자만 심기도 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그의 농부 인생은 태풍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다. 3~4개월 걸려서 키웠는데, 태풍 때문에 수확할 수 없었어요. 당시 3억 정도 손해를 봤는데, 허탈함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CJ프레시웨이와 연을 맺은 후 양배추, 대파에 이어 다품종 재배 작물로 선택한 오렌지배추 계속 손해만 볼 수 없었기에 그가 생각한 건 다품종 작물 재배였다. 마치 주식에서 분산 투자를 하며 수익을 내는 방법처럼 월동무 등 제주 대표 채소를 비롯해 취나물, 브로콜리 등 다양한 작물을 키웠다. 원래 호기심이 많았던 성격에 육지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 제주에서도 생육이 가능한지, 상품 가치 있는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지 누구보다 먼저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 작물마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지만 시세 등락으로 인한 수익의 편차가 생기는 단품종 재배의 위험에서는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 겨울, CJ프레시웨이 조원일 MD(Merchandiser)와의 만남은 양배추, 대파 등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은 작물로 재배 품목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계약재배(기업이 직접 농가와 계약을 맺어 농산물 재배와 유통까지 보장하는 시스템)를 맺어 안정적인 수익을 발판으로 오롯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오렌지배추와의 만남은 운명? 알배기 배추용으로 밭에서 바로 상품화 작업을 거쳐 탄생한 오렌지배추 오렌지배추 또한 계약재배 일환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오렌지배추는 말 그대로 배춧속이 오렌지와 같은 샛노란 색을 띠는 게 특징. 종자연구법인 ‘CJ브리딩’에서 개발한 이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항산화 성분인 ‘프로라이코펜’이 다량 함유돼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이 강해 좀 더 아삭한 식감을 낸다. 더불어 사계절 재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작물 재배 경험이 있는 유희종 대표임에도 배추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다. 일반 배추에 비해 크기가 작은 오렌지배추의 특성에 맞는 품질 향상을 위한 밀식 재배(빈틈없이 빽빽하게 심는 방법)를 해야 했던 것. 여기에 시기에 맞는 병충해 관리는 물론 잎끝마름 현상 등의 생육장해에 대한 대비 역시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  만나기나 하면 수다 삼매경? 신뢰를 바탕으로 담당 MD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 내려와 작물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관리 포인트나 시험 재배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전한 조원일 MD의 적극적인 지원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약 6천평(2만㎡)에서 재배된 오렌지배추는 약 75t 규모로 2018년 12월 말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 최근 가격이 하락한 월동무에 비해 오렌지배추 수익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어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한 수익 확보는 물론이고요. 자식 키우는 마음처럼, 변치 않는 사랑을 담아~ 올해도 저의 발걸음은 밭으로 향해 있답니다! ’농부의 발걸음에 따라서 작물이 자란다’는 옛말처럼 그는 아침,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밭을 찾는다. 특히 한파가 불어 닥치거나, 폭설 등의 기상 예보를 확인하면 더 자주 찾는다. 채소의 경우 기후에 민감하기 때문에 매일 가지 않으면 병충해 등 이상 징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작물을 돌보는 그의 손길은 좋은 농작물을 많이 생산하는 중요한 힘이다. 이러한 마음을 자양분으로 삼아 올해에도 그는 열심히 달릴 예정이다. 오렌지배추를 비롯해 CJ프레시웨이에서 내놓은 신품종 감자를 심을 계획. 여기에 계약재배를 통한 수익 안정화를 버팀목 삼아 오롯이 농사에 집중할 그는, 제 자식 같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한다. 30년 농부의 자부심과 자식 키우는 마음을 담아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희종 대표의 말에는 모두가 같은 길을 갈 때 혼자서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의 용기가 담겨있었다. 그 용기는 자양분이 되어 수많은 작물을 심어보고 안정화 될 때까지 관리하는 노력으로 이어져 오렌지배추 등과 같은 특색있고 좋은 농산물을 탄생시키고 있다. 30년 동안 쌓은 노하우와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일궈낸 그만의 농산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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