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누구나 출발선에 설 수 있지만 완주에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스타트업이 ‘선수’라면, 액셀러레이터와 투자자는 ‘페이스메이커’입니다. 잠재력 있는 선수가 유능한 페이스메이커를 만난다면 완주는 물론, 좋은 기록까지 노려볼 수 있습니다.
CJ그룹에도 좋은 페이스메이커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과 사내벤처를 발굴·육성해 성공을 돕고, 글로벌 무대까지 함께 누비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CJ그룹의 페이스메이커들이 만들어온,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가려는 오픈이노베이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One for All, All for One”… CJ그룹, O/I 협의체 공식 출범
지난 4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CJ인재원 오디토리움. CJ그룹 계열사에서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맡아온 오픈이노베이션(이하 O/I) 조직 구성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식품·커머스·물류·콘텐츠 등 각 분야에서 갈고닦아온 O/I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그룹 미래기획실 주도로 ‘계열사 O/I 협의체 밋업(Meet-up)’을 개최한 것입니다. 그동안 계열사마다 독립 운영돼온 스타트업 발굴·육성·투자 조직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 시너지를 사업 진화의 촉매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입니다.
CJ제일제당, CJ온스타일(ENM커머스), CJ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계열사 발표로 이어진 이날 행사는 ‘연결과 시너지’라는 키워드로 압축됐습니다. 그룹 대표 O/I 프로그램인 ‘프론티어랩스’와 ‘온큐베이팅’이 각각 출범 5주년·3주년을 맞은 가운데, 담당자들은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솔직하게 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이제 퍼즐을 맞출 때”…키워드는 ‘연결과 시너지’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석규 CJ그룹 미래기획실 뉴프론티어 담당은 새로운 O/I 운영방향을 발표하기에 앞서 “전보다 계열사별 전략과 투자 방향이 명확해졌고, 우수 기업 발굴 사례와 생태계를 리딩하는 조직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현주소를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른 계열사가 어떤 투자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서로의 언어와 일을 잘 이해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설계가 필요하다”며 그룹 통합 데이터 구축과 계열사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CJ그룹은 2021~2022년을 기점으로 각 계열사에 벤처투자 조직을 구축하고,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CJ인베스트먼트를 그룹에 편입시켜 오픈이노베이션의 구조적 틀을 갖췄습니다.
김석규 담당은 그룹 O/I 지향점을 ‘스타트업 투자와 신사업 직접 개발, 두 축으로 운영되는 그룹의 신사업 플랫폼’으로 정의했습니다. 소수 지분 투자로 시작하되 사업 진화를 가속화할 파트너를 지속 발굴하고, 이 과정에서 계열사에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2020년대 들어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되면서 계열사별로 CVC와 전담 조직을 두는 구조가 일반화됐지만 그룹 차원의 정보 공유와 시너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었는데요, CJ그룹이 이번 협의체 출범으로 그 답을 내놓은 셈입니다.
때마침 정부 정책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올해 정부 예산 중 약 3조5000억 원이 스타트업 지원에 편성됐고,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을 통한 초기 기업 육성 지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보여주기’ 아닌 ‘세일즈’ 현장…“협업, 또 협업”
이날 행사는 스타트업 투자설명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이희준 CJ제일제당 벤처투자팀장은 “단지 보여주기식 발표가 아니라, 각 계열사에 실질적으로 연결해달라는 요청을 드리러 왔다”며 주요 포트폴리오사와 연결 가능한 그룹 계열사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적극적인 협업을 요청했습니다. 어느덧 6기를 맞은 프론티어랩스의 지원 영역은 전통적인 식품 분야를 넘어 이너뷰티, 무인 조리로봇, 인공지능(AI) 등 이종 산업으로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김준식 CJ인베스트먼트 CIO(최고투자책임자)는 그룹 CVC로 편입된 2022년 이후 3년간의 성과와 함께, CJ제일제당·올리브영·대한통운 등 핵심 계열사들이 참여한 ‘CJ뉴프론티어 펀드 1호’(400억 원)의 투자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외부 VC에게 CJ인베스트먼트의 차별화 요소를 물으면 한결같이 ‘계열사가 너희의 힘’이라고 답한다”며 “계열사를 통한 사업실증(PoC)과 협력, 밸류업이야말로 잊지 말아야 할 경쟁력”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CJ그룹은 식품·엔터테인먼트·커머스·물류·헬스케어를 아우르는 다양한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지도 확산이나 유통망 확보가 필요한 스타트업에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IP를 결합하거나, 소비자 접점이 넓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방식의 구체적인 협업 성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밖에 CJ제일제당의 투자를 받은 미국 식품 스타트업이 대한통운의 현지 냉장 유통망과 연결되고, 무인 로봇 레스토랑에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를 공급하는 협업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O/I 협의체가 고도화될수록 이 같은 연결이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은 “5~6년간 각사별로 ‘각개전투’해왔다면 이제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을 위해 서로 연결돼야 한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서로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세일즈 기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이어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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