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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 15분, 낯선 곳, 낯선 이들 앞에서의 프레젠테이션. 생각만 해도 긴장감이 엄습한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 전문 프레젠터 신현지 님은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긴다. 맑고 단정한 목소리와 밝은 미소, 최적의 정보 전달력을 통해 자신만의 무대를 선보인다. 매번 고독할 것 같은 프레젠테이션 무대에서 떨지 말고, (상대방을) 떨리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는 그의 긍정적 에너지는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오랜 여운을 남겼다. 아나운서를 꿈꾸다 프레젠터를 하게 된 사연? 목소리만 들어도 프레젠터다운 느낌적인 느낌! CJ프레시웨이 FS개발지원팀 신현지 님 안녕하세요! CJ프레시웨이 전문 프레젠터, 신현지입니다. 낭랑하고 맑은 목소리만으로 집중시키며 자신을 소개한 신현지 님은 CJ프레시웨이 FS개발지원팀 전문 프레젠터로 활동하고 있다. 프레젠터는 산업체, 오피스, 골프장, 대형병원 등 다양한 경로의 식음 시설 위탁 운영권 수주를 담당하는 인원 중 한 사람으로서, 수주를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와 내용을 설정하고, 이를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일을 맡는다. 즉, 회사의 목소리이자 얼굴인 셈. 신현지 님이 식음 전문 프레젠터로 일한지도 4년 차에 접어든다.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성과 노하우를 겸비한 인재로 거듭나고 있는 그지만, 처음부터 프레젠터라는 직업 자체를 몰랐다고. 어렸을 때부터 반장을 도맡아 하면서 앞에 나서서 뭔가를 하는 걸 좋아했던 그녀는 대학 시절 손석희 앵커(당시 겸임 교수)의 ‘뉴스 취재와 보도’라는 수업을 듣고 아나운서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니며 꿈을 위해 정진하던 중 담당 선생님의 뜻밖의 말을 전해 들었다. 한종합식품업체의 프레젠터를 해볼 생각을 물어봤던 것. 당시 프레젠터라는 직업 자체를 잘 몰랐고, 아나운서의 꿈과 멀어질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는 목표 아래 지원했고, 이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첫 직장은 경남 양산. 서울 토박이라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잠시, 프레젠터 업무와 FS영업 업무를 같이함은 물론, 경북, 경남, 제주 영역을 다 맡았기 때문에 쉼 없이 달렸다. 연이은 프레젠테이션과 영업 업무를 하면서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영업 및 개발 영역을 담당하면서 단체급식사업을 보는 눈을 키웠고, 프레젠테이션 노하우도 쌓았다. 3년 배울 것을 단 1년 만에 배웠다는 그녀는 빠른 성장을 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낸 것. 능력자에게 기회는 오는 법. 2017년 7월, CJ프레시웨이로 이직하게 되며, 개발 영역까지 볼 수 있는 식음 전문 프레젠터로서의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프레젠터는 단순한 발표자가 아니다! 지난 8월 국립대구과학관 계약 연장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현장 4년차 프레젠터로 활약하고 있는 신현지 님은 총 110회 입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그가 성사시킨 수주액만 약 500억에 달한다고. 2018년 3분기에는 Best Player로 선정되면서 사내에서 인정받는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얻은 원동력을 물어보니 프레젠터는 단순한 발표자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수주 영업 성공을 위한 모든 과정을 참여하는 것이라 답한다. 그가 속한 FS개발지원팀은 단체급식 및 식음료 시설의 위탁 운영권 수주 업무를 담당하는 개발팀을 지원한다. 주요 업무는 제안서 디자인, 시산 검토, 프레젠테이션 작업으로 나뉘는데, 보통 하나의 수주 물건이 오면 개발팀과 함께 TF팀을 구성,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그녀는 입찰 과정에 따른 현장 설명회부터 동행하며, 고객사 담당자 미팅을 통해 수주 물건 성향, 식수, 규모, 고객사 특성을 파악한다. 실제 고객사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후 제안서 작업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와 기획, 오프닝, 클로징 작성, 프레젠테이션 참여, 이후 시식회까지 빠짐없이 참여한다. 차별화를 위해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갈 음성 내레이션을 직접 작업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오롯이 참여하는 이유는 보다 전문성 있는 제안서 기획 및 작성, 프레젠테이션을 위함이다. 대학 시절 배웠던 취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경험의 가치’를 제안서와 발표에 오롯이 녹인다. 이는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인 동시에 여타 프레젠터와 다른 자신만의 노하우다. 또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는 오프닝과 클로징이다. 그가 직접 작성하는 부분인데, 고객사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인 동시에 프레젠터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보통 프레젠테이션 당일에는 CJ프레시웨이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고객사 심사위원들은 지치기 마련. 그녀는 오프닝으로 작은 추첨 이벤트를 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조성한다. 운영 중인 고객사의 재계약 프레젠테이션인 경우, 클로징에 실제 근무자들 사진과 그들의 코멘트를 추가해 감성터치로 마무리 한다. 이런 오프닝, 클로징이 빛을 발한 사례가 있었으니 바로 올해 1월에 진행한 서울반도체 단체급식 위탁 운영권 수주 제안이었다. 신현지 님이 속한 FS개발담당 조직이 2018년 수주 매출 계획비 120% 초과달성을 기록해 제주도 포상 휴가를 받았는데, 제안 시기와 겹쳐 눈물을 머금고 프레젠테이션에 올인했다. 발표 당일 고객사 질의응답까지 마친 후 그녀는 손을 들고 “포상 휴가를 반납하고 여러분들을 만나 뵙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전혀 아쉽지도 후회도 하지 않습니다”라며, “결과 발표가 나는 차주 월요일이 저의 생일인데,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선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고객사 심사위원들은 모두 즐겁게 웃었고, 긍정적 에너지가 보태져 수주 성공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프레젠터로서 갖춰야 하는 건 ‘이것’! 많은 이들이 프레젠터처럼 발표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장벽에 부딪히는 일이 허다하다. 신현지 님 또한 처음부터 전문 프레젠터로 좌중을 휘어잡는 스킬을 타고나지 않았을 터. 반복 연습은 기본, 프레젠터라면 갖춰야 할 능력에 대해 질문하니 영양가 만점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연습은 기본! 프레젠터로서 갖춰야 하는 능력은? 첫째, ‘TMI(Too Much Information) & TMT(Too Much Talker)’가 되어야 한다. 그만큼 말하는 걸 즐기고, 생활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말하는 걸 즐기지 않는다면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프레젠터로서 최대치의 역량을 표출하기 쉽지 않을 터. 평소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 가족 중 특히 과묵한 오빠와 상극 아닌 상극이 되었다는 웃픈 이야기도 전했다. 둘째, ‘어휘력’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집밥 같은 식사’처럼 신현지 님은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적재적소에 수식어를 넣는 편이다. 여기에 박물관/과학관, 골프장, 병원 등 각 경로에 따른 단어 선택과 말하기 속도, 억양도 중요하다. 어린이 및 학생들이 주로 방문하는 박물관이나 과학관의 경우에는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 이라는 단어를, 골프장은 ‘최고’라는 단어를, 병원은 왜 이런 제안을 하는지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논리적인 구성을 강조한다고. 셋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제안 시 중요 포인트 중 하나는 고객사 심사위원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프레젠터라면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 이를 해결 및 보완하는 방법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처럼 말이다. 여기에 키맨이라 불리는 결정권자, 경영진들, 실무자들 등 발표 전 심사위원 자리에 앉아있는 이들의 모습과 특성을 파악, 눈으로 그룹핑한다. 진행 시 각 그룹 인원들과 밀접한 내용이 나올 때 한 번씩 눈을 마주치며 리액션을 이끌면 금상첨화라고. 이 외에도 제안서 기획에 꼭 필요한 스토리 구성을 위한 ‘작가 정신’, 첫 만남에도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친근함을 어필할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프레젠터를 통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다 사내 프레젠테이션 강의도 열심히 임하는 신현지 님 사내에서 신현지 님은 프레젠터인 동시에 프레젠테이션 강사로도 통한다. 입사 당시만 해도 전문 프레젠터가 혼자였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는 점포 개발 담당자들의 지원 요청을 다 들어주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이런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프레젠터 노하우를 전달할 목적으로 첫 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FS본부 내 점포 점장, 지점장을 대상으로 한 교육 영역을 넓혔고, 인사팀과의 협업을 통해 2017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공채 신입사원의 교육도 맡아서 진행중이다. 그에게 강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강의 때는 쌍방향 소통으로 청중과 함께한다는 재미가 강하다. 실제 점포에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보다 진실성 있는 아이디어를, 신입사원들로부터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뿐만 아니라, 강의 자료를 제작함으로써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던 발표 스킬이나 노하우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고, 자신의 프레젠테이션 방식을 점검하는 기회로도 활용한다고 한다. 4년 동안 식음 전문 프레젠터로서 성장하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해온 신현지 님. 또박또박 천천히 읽는다는 느낌을 주는 아나운싱 말투를 과감히 버리고, 듣는 이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말의 높낮이를 찾기 위해 부단히 연습했다. 프레젠테이션의 진행에 불필요한 말버릇을 고치고, 빨랐던 말 속도도 늦추는 등 지금도 최고의 프레젠터가 되기 위한 담금질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프레젠터로 활약하면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더 잘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죠.앞으로 일을 열심히 하면서 프레젠터로서 저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싶어요. 신현지 님은 언제나 프레젠테이션 자리에 선다. 매번 서는 자리임에도 낯설고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 그래서 힘들지만, 그래서 재미있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장악되기보다 그들을 주목시키고자 하는 마음, 15분 동안 벌어질 수 있는 변수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끝맺음을 맺으려는 굳건한 의지는 그에게 생동감 넘치는 성취감을 안긴다. Listen to My Voice! 오늘도 그녀는 자신만의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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