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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돼 화제가 된 이 스포츠는? 바로 브레이킹! 올림픽에 앞서 내년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브레이킹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춤의 한 장르로만 여겼던 브레이킹이 스포츠의 영역에 들어선 것. 우리나라를 대표할 국가대표, 4명의 비보이와 비걸은 진천 선수촌의 훈련을 앞두고 있다. 댄서에서 국가대표가 된 비걸, 전지예(댄서명 프레시벨라 : Freshbella) 선수도 그중 하나. 춤을 추던 그는 어떻게 태극마크를 달게 됐을까? 피겨스케이팅에서 아이돌 지망생을 거쳐 비걸이 되기까지 2021 브레이킹K 파이널에 진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가 된 전지예 선수. Q. 항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을 축하한다. 선발전은 언제 끝났나. 지난달에 끝났다. 11월 27일 ‘2021’ 브레이킹K’ 파이널에서 만난 예리와 함께 국가대표가 됐다. 브레이킹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초부터 연습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 지금은 평소처럼 연습하는 중이다. 내년 2월부터는 선수촌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Q. 우리나라를 대표 비걸이 됐는데. 춤은 언제부터 추기 시작한 건가. 원래 꿈은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김연아 선수를 롤모델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2년 정도 피겨스케이팅을 배웠는데, 선수가 되기에는 이미 늦은 나이라고 하더라.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기 때문에 반 강제로 그만뒀다. 그다음에는 아이돌 그룹이 되고 싶어 6개월 정도 준비했다. 신기하게도 이건 반대를 안 하셨다. (웃음) 부모님의 지원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보컬 수업도 듣고 재즈, 얼반, K-POP, 현대 무용 등을 배웠다. 브레이킹도 이때 처음 접한 춤이다. Q. 아이돌이 추는 춤과 브레이킹은 결이 많이 다르다. 어떻게 비걸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브레이킹 수업을 피해 다녔다. 브레이킹은 다른 춤과 달리 사람들로 둘러싸인 무대 한가운데서 춤을 춰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 다른 트레이닝만 열심히 받고 있었는데, 비걸 언니가 연습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됐다. 몇몇 동작이 재밌어 보이길래 따라 했는데, 브레이킹 선생님이 그 모습을 발견하고 다른 동작도 알려주셨다. 그동안 왜 피했나 싶을 정도로 재밌더라. 그때부터 브레이킹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Q. 브레이킹 동작이 단순하지가 않다. 처음에 어렵지 않았나.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배웠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풋워크(Foot work)’라고 발을 움직이는 동작이 있는데, 처음 배웠을 때는 물집이 생길 정도로 연습했다. 물구나무 자세에서 다리를 머리 쪽으로 향하도록 몸을 접는 ‘카포’라는 기술은 익히는 데 1달 정도 걸렸다. 보통 다른 기술들도 몸에 익으려면 1달 정도 걸리는 편이다. 매일 그렇게 연습을 하다보니 중간에 디스크가 한 번 터졌다. 지금은 괜찮다. 신기하게 예전에는 조금만 부딪혀도 멍이 크게 들었는데 지금은 멍도 잘 안 생긴다. 배틀 우승의 비결은? 실수까지도 연습하는 것! 전지예 선수가 처음 익혔던 브레이킹 기술, ‘카포’. Q. 그럼 브레이킹을 시작한 이후 진로를 댄서로 정한 건가. 그 당시에는 브레이킹 밖에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그러다 고3이 됐는데, 부모님은 공부해서 대학에 가길 원하셨다. 부모님께서는 피겨 스케이팅을 그만두더니 브레이킹을 하냐며 못마땅해 하시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춤으로도 대학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를 하게 되었고 결국 실용무용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Q. 우여곡절 끝에 프레시벨라 라는 이름의 댄서로 활동하고 있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프레시는 영어로 신선하다, 벨라는 라틴어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신선하고 아름다운 춤을 추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브레이킹을 처음 가르쳐 준 선생님이 지어 주신 건데, 고등학교 때부터 이 이름으로 활동을 했다. 배틀에서 쌓은 실력으로 브레이킹K 파이널에 진출한 전지예 선수 (사진 출처 : 전지예 선수 SNS) Q. 지금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비걸이 됐다.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아무래도 배틀을 하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배틀은 브레이킹을 시작한 지 2개월 정도 됐을 때 처음 나갔다. 선생님의 권유로 간 거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배틀에 계속 참가했다. 당시 브레이킹 기술을 사용하는 비걸이 많이 없었고, 음악 운도 따라줘서 많은 분들의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비걸 배틀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브레이킹에서 인지도를 더 쌓을 수 있었다. Q. 배틀은 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긴장이 되더라. 평소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궁금하다. 어떤 동작을 하든 음악을 무시하고 추면 준비한 것만 기계적으로 하는 느낌이고, 봤을 때도 재미가 없기 때문에 음악을 잘 표현하는 걸 1순위로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 DJ가 믹싱한 브레이킹 음악을 무작위로 틀어 놓고 연습하는 편이다. 또, 배틀에서는 실수를 해도 실수를 안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 까지도 연습한다. 오기는 나의 원동력!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춤과 운동이라는 전지예 선수. Q. 연습은 얼마나 하는지 궁금하다. 학교 생활과 병행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바로 연습실에 간다. 하루 종일 춤 추다가 운동하고, 그러다 다시 연습하는 것의 반복이다. 요즘은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도 따로 하고 있다. 학교는 휴학을 했다가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자퇴했다. 자퇴를 한다고 했을 때에 부모님께서는 별 말씀을 안 하셨다. 소울번즈 팀에도 들어가고, 배틀에서 성과를 내면서 해외에도 다니는 모습을 보이니까 믿어 주신 것 같다. Q. 숱한 반대에도 춤을 출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었나. 가끔씩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 사실 브레이킹이 그래서 더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웃음) 부모님이 만약 처음부터 하라고 허락을 해 주셨으면 하다 말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반대하니까 오기가 생기고, 더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아파도 말도 안 하고 더 열심히 했다. 그게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 Q. 이제는 누구보다 부모님께서 가장 많이 자랑스러워하시겠다. 지금은 엄마가 코치를 해 주실 정도다. 조금만 연습 안 한다 싶으면 ‘왜 연습 안 하냐’ 하시고 아빠는 이제 내 춤을 분석하시더라. 영상이 올라오면 바로 모니터링 후 피드백을 주신다. ‘이번에는 체력 달렸니?’ 이런 식으로 간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웃음) 특히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를 때부터 더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이제는 주변에 자랑도 많이 하신다. 그런 모습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CJ제일제당에서 후원을 받는다고 했을 때에도 신기해 하고 대견해 하셨다. Q. CJ제일제당에서 후원 받고 난 뒤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후원을 받게 돼 여러모로 든든해졌다. 먼저, 비비고 제품도 많이 받고 있는데, ‘식사 잘 챙겨 드시고, 힘내서 열심히 하세요!’ 라는 느낌이 들어서 잘 챙겨 먹고 있다. 또, 브레이킹K 파이널 때 직접 찾아와 응원을 해주시기도 했고, 유니폼 제공 등의 혜택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CJ제일제당의 후원을 함으로써 더 많은 분들이 브레이킹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 그래서인지 후원을 받기 시작한 뒤부터 좀 더 책임감이 생겼다. ※ CJ제일제당에서는 전지예 선수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비보이 팀 ‘진조크루’와 비보이 김헌우, 박민혁, 장지광 선수도 함께 후원 하고 있다. Q. 피겨 스케이팅부터 시작해 돌고 돌아 결국 국가대표가 됐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국가대표가 되기 전부터 세계 대회에서 상을 타보자는 마음으로 춤을 췄다. 이제는 국가대표가 된 만큼 그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지만, 우선 내년 아시안게임이랑 내년 선수권 대회를 생각하면서 매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춤을 추는 게 즐거워 비걸이 됐지만,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 단순한 즐거움보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는 프레시벨라 전지예 선수. 대중에게도 스포츠 종목으로서 브레이킹은 아직 생소하지만, 이번 아시안 게임을 기점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되길 조심스레 바라본다. 세계 정상의 자리에 도전하는 브레이커(비보이, 비걸)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CJ제일제당이 그 첫걸음을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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