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오픈이노베이션은 무엇이 다를까
① CJ제일제당 ‘프론티어랩스’
K푸드 스타트업 절반이 찍은 ‘투자 맛집’…1대1 마크에 인프라 연계 강점
CJ제일제당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프론티어랩스’가 올해로 6기를 맞았습니다. 2021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19개사에 투자하며 국내 푸드테크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국내 애그리·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은 약 500곳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프론티어랩스에 한 번 이상 지원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업계 인지도가 높습니다. 매 기수 평균 177개사가 지원하고 3~5개사가 선발되는데 경쟁률은 47 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선발 기업은 1~3억 원의 초기 투자금을 시작으로 제일제당 사업부와의 협업 기회, 운영 지원, 전문가 멘토링, 최대 10억 원의 후속 투자까지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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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CJ제일제당 벤처투자팀장은 가장 큰 차별점으로 ‘원팀’ 운영 구조와 ‘3년 마일스톤 투자’를 꼽았습니다. CJ인베스트먼트가 GP(운용사), 제일제당이 LP(투자자)로 참여하고, 매년 선정한 외부 액셀러레이터(AC)가 스타트업 육성을 맡는 삼각 협력 구조입니다.
투자 이후엔 3년 단위 성장 로드맵을 함께 설계하고, 단계마다 후속 투자와 사업 협력을 연결합니다. 창업자, VC 투자전문가 등 다양한 경력의 CJ제일제당 벤처투자팀 심사역들이 각 스타트업을 ‘일 대 일’로 전담해 사업실증(PoC)부터 데모데이까지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해주죠. 이희준 팀장은 “최근 투자한지 3년 만에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르며 단계별 투자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스타트업이 죽지 않고 제일제당의 자원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기 기업인 프리미엄 반찬 편집숍 ‘도시곳간’은 투자 후 약 4년간 CJ제일제당과 공동 마케팅, B2B 제품 납품, 공동 제품 개발 등 다각도의 협업을 이어오며 안정적인 사업 확장을 이뤄냈습니다. 5기 기업 ‘고피자’ 역시 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CJ CGV 등 주요 계열사와 협업하며 사업 시너지를 키우고 있고, AI 기반 설문조사 서비스 ‘인텔리시아’와 타겟 마케팅 솔루션 ‘팀리미티드’도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 소비자 조사·마케팅 영역에서 협업 중입니다.

스타트업 요람 넘어 글로벌 허브로…VC 15곳 참여 ‘투자연합군’ 출범
글로벌 협업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2022년 투자한 미국 발효식품 전문 스타트업 ‘클리블랜드키친’은 CJ제일제당의 김치 유래 유산균(브랜드명 ‘KimKik’)을 적용한 ‘코리안 콜슬로’(Korean Coleslaw)를 출시해 미국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 중입니다.
해외 네트워크 구축도 공격적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푸드테크 VC에 LP로 참여해 북미 소비재(CPG) 스타트업 네트워크에 직접 접근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유럽 최대 식품 스타트업 허브로 꼽히는 펀드에 출자해 유럽 내 초기 기업 발굴 기반을 확보했고, 일본에서는 농림수산성이 참여하는 식품 펀드에 해외 LP로는 이례적으로 참여하며 아시아 투자 네트워크까지 넓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올해 VC 15곳이 참여하는 ‘프론티어랩스 얼라이언스’가 출범했습니다. 기존 인바운드 지원 중심의 발굴 방식을 넘어, 질적으로 우수한 딜 소싱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식품 스타트업 생태계의 투자 난도가 높은 현실 속에서 “서로 도우며 스케일업하자”는 공감대가 VC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② CJ온스타일 ‘온큐베이팅’
파는 플랫폼에서 함께 만드는 플랫폼으로… K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장인’
CJ 오픈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강점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단순 판매만 하는 플랫폼’을 넘어 ‘브랜드를 함께 만드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CJ온스타일이 대표적입니다. 국내 중소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 ‘CJ온큐베이팅’은 단기 매출 극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커머스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 기획자이자 공동 파트너로서 윈윈 가능성을 숫자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2023년 4월 출범한 온큐베이팅은 지난해까지 총 49개 브랜드를 발굴해 누적 취급고 530억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TV·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 가진 채널과 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단순 입점을 넘어 기획·생산·마케팅·글로벌 진출·투자까지 전방위로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구조입니다. 올해는 K뷰티·K웰니스 열풍에 300여개 브랜드가 지원하며 온큐베이팅 출범 이후 최고 경쟁률(최종 30개 브랜드 선발)을 기록했습니다.

성과도 뚜렷합니다. ‘에이피알’은 전략 투자 이후 약 450억 원의 취급고를 달성했고, 지난해 4월 투자한 ‘비나우’는 기업가치 1조 1000억 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일명 ‘속광 로션’으로 주목받는 온그리디언츠 운영사 ‘파워플레이어’에 선제 투자하며 유망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온큐베이팅의 스케일업은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이커머스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로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고,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브랜드를 TV 라이브로 끌어올립니다. 이후 미국·일본·프랑스·베트남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며 미국 최대 뷰티 플랫폼 얼타뷰티와 월마트 입점 파트너사인 ‘랜딩인터내셔널’, ‘스타트업정키’, 아마존 K뷰티 전담팀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연계해 해외 확장을 돕습니다.
중기부 장관상 2년 연속 수상…정부 지원 연결하며 ‘컴퍼니빌딩’ 생태계 확장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프로그램을 민간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 사례로 선정해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장관상을 수여했습니다. 정부의 팁스(TIPS)·립스(LIPS) 프로그램과 연계한 자금 지원도 활발한데요, 대표적으로 남성 패션 앱 ‘애슬러’에 지분 투자와 팁스를 연결해 CJ ENM 커머스부문의 자회사인 브랜드웍스코리아(BKI)의 남성 자체 브랜드 제품을 입점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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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K-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엑셀러레이터’로서 투자 대상을 확장하고, 개인 기획자와 함께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컴퍼니 빌딩’ 모델도 새롭게 선보입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화장품 OEM/ODM 업체 코스메카코리아와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110억원 규모의 ‘CJ온큐베이팅 K-라이프스타일 펀드’를 조성해 유망 뷰티·웰니스 브랜드의 제품 기획부터 글로벌 유통까지 전 밸류체인 투자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컴퍼니빌딩(‘온빌딩’)은 첫 모집에서만 226명이 지원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습니다. CJ온스타일의 유통 인프라와 외부 창업자의 브랜드 감각을 결합해 커머스와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민욱 CJ ENM 커머스 성장추진팀장은 “온스타일의 오픈이노베이션은 내부 페인포인트를 어떻게 하면 보완하고 외부 브랜드들의 니즈를 충족시킬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그동안 쌓아온 검증된 성과와 전략 투자 기반을 토대로 K-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글로벌 스케일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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