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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크고, 웅장하며, 역동적이기까지 전하는 아이맥스(IMAX). 이처럼 관객에게 마성(?)의 매력을 분출하는 아이맥스의 장점은 무엇일까? 밀려오는 호기심을 주체 못하고 찾아간 아이맥스 상영관 담당자 CJ CGV 영사기술팀 심영애 님. 아이맥스 카운트 영상이 나올 때만큼이나 시원하고 두근거렸던 그날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아는 여자>가 이어준 극장과의 인연 안녕하세요. CJ CGV 영사기술팀 심영애입니다. 2005년 12월, CGV용산, 인천에 문을 연 아이맥스는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현재 17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첫 상영작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시작으로 그 유명한 <아바타>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다수의 영화를 상영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 개봉 당일인 4월 23일, 총 624석 규모의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상영관(이하 ‘용아맥’)은 전회 매진이었다. 개봉 이후 1,000만 돌파 시점인 5월 4일까지 아이맥스 점유율은 74%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뒤를 이어 7월에는 <라이온 킹> <엑시트> 등 아이맥스 라인업이 구성되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CJ CGV 특별관으로 ‘어벤져스’처럼 막강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아이맥스. 하지만 정작 담당자인 심영애 님은 아이맥스는 물론, 영사업무 자체를 잘 몰랐다. 영어 과외를 하며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던 시기, 그에게 영화관은 유일한 휴식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휴식이 주는 편안함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을 마주한다. <아는 여자>를 보다가 화면이 마구 흔들리는 걸 보고 영사실에 강한 불만을 품은 것. 하지만 그 장면이 핸드헬드(hand-held) 기법으로 촬영한 장면이라는 걸 알게 된 후 왠지 모를 미안함과 호기심이 생겼다. 그 계기로 CGV인천 영사미소지기에 지원하면서 자신만의 ‘시네마 천국’을 만들어갔다. <아는 여자>가 이어준 영사실의 연은 아이맥스로 이어진다. 2005년 CGV인천 근무 당시 아이맥스를 설치하기 위해 캐나다 본사 직원들이 이곳을 찾았다. 뭔가 커다란 장비들이 놓여 있는 것만 확인한 채 일에 열중했던 그에게 온 실장의 호출. 이들의 통역과 관련 일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그 계기로 능력을 인정받아 정직원이 된 이후, 본격적인 아이맥스 전담 업무를 해왔다. 이후 CGV 서면, 일산, 왕십리 등 아이맥스 상영관이 있는 극장으로 옮기면서 근무를 했다. <아이언맨 2> 덕분에 국내 최초 아이맥스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2007년, 2010년 각각 다른 종류의 아이맥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심영애 님 아이맥스 경우, 자격증 소유자만이 영사 및 관련 장비를 담당할 수 있다. 심영애 님은 담당자로서2007년 캐나다 본사에 직접 가서 ‘IMAX MPX SPP(서비스 파트너십 프로그램)’ 이수 자격증, 2010년에는 ‘IMAX Digital System SPP(서비스 파트너십 프로그램)’ 이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중 IMAX Digital System SPP 경우, 고객사 중 최초로 받은 자격증이다. 취득 계기를 물어보니 <아이언맨 2> 덕분이라고? 때는 바야흐로 2010년 5월 21일 석가탄신일 연휴. <아이언맨 2> 아이맥스 1회차 상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70mm 필름 영사기에서 디지털 영사기로 넘어온 시점이었는데, 과거에는 필름이나 장비 이상 시, 심각한 문제가 아니면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보안상의 문제로 램프 교체를 제외한 모든 걸 캐나다 본사가 원격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아무리 담당자라 하더라도 영사기 내부를 열지 못하게 된 것. 문제의 그날, 아이맥스 영사기는 서버 업그레이드 중이었다. 첫 상영 세 시간 전이였기 때문에 그는 본사에 빨리 끝내라는 메시지를 남겼는데, 상영 한 시간 남겨놓고 상영을 못 한다는 담당자의 통보가 왔다. 머리가 하얘졌다. 당일 아이맥스 예약 건을 다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 결국 즉각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못했고, 사고 당일과 그 다음날 2회차까지 상영을 못했다. 금전적 손실은 물론이고, 관객들의 실망감도 컸다. 2010년 캐나다에 위치한 아이맥스 본사에서 David Vanduzon 슈퍼바이저에게 교육을 받은 심영애 님(위)과 당시 취득한 IMAX Digital System SPP 이수 자격증 심영애 님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캐나다 본사에 디지털 장비 교육 및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스페어 파트도 갖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어느 고객사에서도 요청하지 않았고, 승인을 해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포기란 없다. 약 6개월동안 지속적인 요청과 조율을 거쳤고, 마침내 12월 캐나다 본사에서 15일 교육 후, 해당 이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과거와 달리 상영 관련 문제가 생기면 기다리지 않고, 즉각적으로 물어보고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되었다. 용아맥, 그것은 도전 그 자체! 현재 국내 아이맥스 상영관 중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용아맥이다. 최근 개봉한 <라이온 킹>만 보더라도 초반 아프리카 대초원의 광활함은 물론, 보기만 해도 가슴이 울리는 물소떼 장면, 갈기털 한 올까지 놓치지 않는 디테일함 등 실제 동물들을 캐스팅한 것 같은 리얼함이 선명하고 임팩트 있게 다가온다. 여기에 지평선 끝에서 뜨고 지는 태양빛의 강렬한 색감, ‘Circle of Life’,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한스 짐머의 OST 선율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상영관 내부 이는 가로 31m x 세로 22.4m로 국내에서 가장 큰 스크린, MPX(멀티플렉스관에 아이맥스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만든 포맷) 버전의 1.9:1, 아이맥스 필름 오리지널 버전의 1.43:1 화면비 제공, 4K 해상도와 풍부한 광량, 최적의 명암비를 가진 디지털 레이저 영사기, 12.1채널 스피커 등 최고의 아이맥스를 위해 태어난 상영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곳을 만들기 위해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게 바로 심영애 님이다. 그는 영사기술팀 아이맥스 담당자로서 세계 최대 스크린과 세계 최초로 디지털 레이저 영사기 설치 상영관을 완성을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기존 아이맥스 상영관으로 사용했던 5관과 이별을 고하고, 신규 상영관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 크기만 봐도 어마무시한 레이저 영사기의 위용. 용아맥의 탄생은 오픈일을 기준으로 약 1년 전인 2016년부터 시작했다. 그는 CGV 내부 건축팀, 디자인팀과의 협업을 통해 설계 및 기획 레이아웃을 잡고, 캐나다 본사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이후 해외에서 레이저 영사기와 스크린 등 필요한 장비들이 하나씩 도착했고, 이 모든 것을 설계도에 맞게 위치시키는 작업이 이어졌다. 레이저 영사기의 경우, 기존 디지털 영사기 장비 보다 훨씬 더 무거워 체인블럭을 사용해 위치시켜야 했다. 시간은 배로 들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 했다. 문제는 스크린. 기존 스크린은 실버 페인트 도색 후 상영관에서 설치하는 작업이 이뤄지는데, 스크린이 너무 커서 전 세계에서 도색 할 수 있는 공장이 없었던 것. 스크린 앞에 길쭉한 설치물이 바로 페인트 타워 플랜 B로 상영관에 스크린을 먼저 설치한 후 직접 실버 페인트를 도색하는 방법을 택했다. 높이와 넓이가 어마무시했기 때문에 2일 동안 스크린 페인트 분사를 위한 타워를 설치했고, 5일에 걸쳐 분사 장비 드라이 테스트를 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던 이례적인 작업에 아이맥스 본사 부사장도 참석했다고. 여기에 레이저 영사기에 나오는 빛의 스펠클링, 즉 반짝거림을 감쇄하기 위해 스크린 뒤에 96개의 쉐이커(공기를 쳐서 스크린을 살짝 떨게 해 반짝거림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설치했다. 평균 잡아 일반 아이맥스 상영관 내부 설치 일수는 10일. 용아맥은 두 배인 약 20일을 소요했다. 그는 길어진 시간 동안 갖가지 변수를 대처하면서 관계 부서와의 원활한 협업을 위한 조율을 위해 노력했고, 목이 쉬어가며 일했다. 이후 첫 테스트 상영 날 과거 70mm 필름만큼의 명암비를 보고 “됐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최고의 아이맥스를 만들고 싶은 목표를 이루고 꼭 완수하겠다는 책임감이 이뤄낸 결과였다. 상영관 컨설턴트, 관객을 위한 마음으로~ 심영애 님은 영사미소지기로 시작해, 아이맥스 담당 영사기사, 본사 영사기술팀 아이맥스 담당자, 영사 컨설턴트를 거쳐 지금은 상영관 컨설턴트를 맡고 있다. 그는 상영관 컨설턴트로서 상영관 설계와 기획, 스크린 및 영사기 설치 등의 PM업무를 담당하고, 아이맥스 등 특별관 및 대형관에서 일반 상영관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미얀마, 러시아 등 글로벌 지원도 한다. 특히 미얀마의 경우, 직접 갈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해 상영관 설계를 기반으로 영사기, 사운드, 실내 디자인 등 다양한 주문 사항을 명시하고 원격 지원으로 도움을 줬다고. 다행히도 현지 관객 반응이 좋다고 연락이 왔다며 보람찼던 기억을 되살렸다. CGV왕십리 ‘씨네&리빙룸’ 내부, 천장을 보면 스피커가 달려있는 걸 볼 수 있다. 국내외 바쁜 업무 활동을 하는 그의 고민 중 하나는 상영관의 구성 요소인 3S(Screen, Sound, Seat) 퀄리티 향상이다. 특히 영화의 몰입감을 배가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 중인 것이 사운드. CGV센텀시티 스타리움관은 대형 임팩트 서라운드 스피커가 8대와 최고 사양의 프론트 스피커를 장착해 파워풀한 사운드를, CGV영등포 5관은 기존 아이오소노(IOSONO) 음향 시스템에 서라운드용 우퍼 4대, 옵티마이저 기능의 사운드 프로세서를 더해 부드럽고 세밀한 사운드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CGV왕십리 ‘씨네&리빙룸’에는 하만(Harman)의 LED 스크린 전용 사운드 시스템에 6대의 스피커를 천장에 추가로 설치해 ‘사운드 샤워’ 체험이 가능한 스카이 3D 사운드 효과를 제공했다. 또 서라운드 저음부 강화를 위한 임팩트 서라운드 우퍼 시스템을 도입해 공간감 있는 사운드도 구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심영애 님. 각각의 부침도 따를만한데, 손사래를 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실현하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이 생각은 과거 필름 영사기를 만졌을 때의 미소지기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앞으로 CGV만의 사운드를 체계적으로 만들려는 목표도 밝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끔 들려오는 관객들의 불만소리에 신경이 쓰이지만, 이를 자양분 삼아 더 많은 관객에게 최상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고. 특별함을 내세우기보다는 관객의 입장에서 몰입할 수 있는 최상의 상영관을 만들고 싶어요. 많은 관객들이 ‘CGV는 달라’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할게요. 인터뷰 내내 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간간히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한 심영애 님. 특히 아이맥스로 본 <폴라 익스프레스>와 <아바타>를 잊을 수 없다며 영화가 주는 즐거움과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쩌면 그 또한 자신이 느꼈던 그 감흥을 관객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건 아닐까. 그 마음이 듬뿍 담긴 상영관을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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