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만들기 전 까지는 절대 죽을 수 없다”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를 만든 테리 길리엄의 말이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25년을 바친 그는 몇 번의 고배를 마신 뒤 가까스로 완성, 작년 칸 국제 영화제 폐막작으로 무사히 상영을 마쳤다. 그리고 오는 2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독의 필생 프로젝...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를 살펴보면 반가운 마음이 들거나 한숨을 쉴 때가 종종 있다. <퍼스트 리폼드>는 후자 쪽이다. 이유는 각본상 후보에만 이름을 올렸기 때문. 이 영화가 그렇게 냉대를 받았어야 했나? 1970~80년대 자신만의 아우라를 펼친 폴 슈레이더 감독의 완성도 높은 연출력, 철저한 내면 연기의 극강...
역사의 구성 요소는 사람들.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존재도 마찬가지다. 특히 방향을 일제히 전환해야 하는 혁명의 배경에는 수많은 시민의 힘이 그러모아져 있다. 프랑스 혁명 하면 떠오르는 영화 <레미제라블>이 혁명 이후의 민중의 삶을 그렸다면, <원 네이션>은 그 시작과 중심을 다룬다. 프랑스 혁...
문제적 인물을 영화로 만드는 건 제작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문제적’ 상황이 ‘영화적’ 상황으로 흥미진진하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인물이 아직 동시대에도 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이라면, 더욱이 아직 생존해 있는 인물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문제적’ 상황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더 랍스터> <킬링 디어>를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이하 ‘<더 페이버릿>’)는 마치 18세기 영국의 궁정 실내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 같은 경험을 안긴다. 아름답고 거대한 바로크 시대의 궁전은 정신을 혼미하게 사로잡고, 인물들은 제각기 불손하고 ...
거장들의 신작 만찬이 벌어졌던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에 돌아갔다. 이와 함께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가 또 있었는데, 바로 <가버나움>이었다. 배우 겸 감독 나딘 라바키(<가버나움>에서도 주인공 소년의 변호사로 출연했다)는 세 번째 연출작 <가버나움...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모두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올해 본 영화 중 자신의 가슴을 후벼파고, 동공을 지진 나게 했으며,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한 충격을 안긴 작품이 있었나?’ 아직 그런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고? 걱정 마시라.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 전까지 시간은 남아있고, 우리에겐 ...
‘프랑켄슈타인’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머리에 커다란 나사가 박힌, 흉터 가득한 얼굴의 괴물을 창조한 인물?!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쓰여진 지 올해로 200년이 됐다. 지금까지도 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될 정도로 사랑 받고 있는 이 소설은 당시 열여덟 소녀였던, 메리 셸리의 작품. 그녀는 어떻게 이런 걸작을 쓸 수 ...
그리스 출신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작품에는 현실 풍자, 잔혹 동화 설정, 기괴한 이미지, 뒤틀린 블랙코미디, 시험에 놓인 인물들 등 세상을 바라보는 감독의 날 선 시선이 담겨있다. <더 랍스터>(2015)의 열린 결말이 “실은 감독이 따뜻한 로맨티시스트가 아닐까?”라는 상상을 자아내게 하지만 그건 단지 오...
‘색감 장인’ 웨스 앤더슨의 <개들의 섬>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판타스틱 Mr. 폭스>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인내가 필요한 작업방식을 택한 감독의 고집으로 탄생한 <개들의 섬>은 아날로그적 느낌과 그가 매료되었던 것들 것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