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프로야구가 출범 42년 만에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전 최고 기록인 840만 명(2017년)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였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젊은 관중, 그중에서도 2030 여성 관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인데요. 지난해 기준 전체 관객 10명 중 4명이 2030 여성이었습니다. 중년 남성 관중이 주류를 차지했던 프로야구가 어떻게 명실상부 ‘국민 스포츠’가 됐을까요?
전문가들은 2030 중심의 야구 열풍에 지난해 KBO가 티빙과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합니다. 티빙이 경기 관련 숏폼 영상 제작과 공유를 허용하면서, 젊은 세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구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거죠.
실제로 KBO와 구단들의 유튜브 구독자 수 총합이 지난해 시즌 기간 50% 늘었습니다. 선수 사진이 나온 카드를 모으거나, 야구장에서 먹고 마시고 춤추는 모습 등을 숏폼 영상에 담아 올리는 새로운 문화도 생겼고요. 2030 프로야구 팬들은 실시간 중계보다 숏폼이나 하이라이트 영상 형태의 야구 콘텐츠를 더 많이 즐긴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프로 야구 천만 관중 시대, 트렌드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 보는 CJ뉴스룸[Trend Code]에서 살펴봤습니다.
한국 프로야구가 사상 최초로 천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그 현장에 가장 가까이 계셨던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니까 모두가 쇼킹했던 거예요
엄청난 괴물이 나타난 거죠
XX가 없었다면 이게 가능했을까?
플레이어 중에서 1위 하고 계신데, 야구에 또 베팅을 하신 이유가…
안녕하세요. 저는 한미 AI 관련된 스타트업부터 상장사까지 투자하고 있는 조용민이라고 합니다
한 해에 있었던 일들 중에서 핫한 키워드 몇 가지를 뽑아서,
그걸 조금 더 그 현장에 가까이 계셨던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주 중요한 두 분을 모시고
올해 가장 핫한 키워드였던 야구를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깟 공놀이라며 애써 외면했지만, 어김없이 다시 시작된 시즌”
“한국 프로야구가 사상 최초로 천만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통합우승 챔피언 KIA타이거즈입니다”
메이저리거 1세대!
MLB 해설하면 전부 다 위원님 해설만 들으려고 다들 하시더라고요
김선우 위원님 모셨고요
정말 너무너무 존경합니다. 레전드시고
또 티빙에서 기술 개발하고 계시는 형래님
안녕하세요 저는 티빙 서비스 개발에서 프론트 엔드 개발로 일하고 있는 김형래라고 합니다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진짜 너무 궁금한 게 있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야구가 대한민국에서 인기가 많아졌다고 생각하시는지
정말 예전부터 쭉 봐오신 위원님께 한번 여쭤보고 싶었어요
올 시즌 같은 경우는 첫 시작이 서울시리즈라서
메이저리그 팀들의 개막전이 서울에서 시작한 겁니다
여기서부터 시작을 했었어요
그게 오타니가 온 건가요?
네. 고척?
용민 님 오셨죠?
저 갔었죠 네. 그래서 봤고, 지드래곤도 오고
이게 사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경기가 고척에서 열린다는 걸 그 누구도 생각을 못 했잖아요.
여기서부터 (야구 열풍이)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끝내고 나서
더 중요했던 것은 류현진 선수가 어디로 갈까였는데
류현진 선수가 한화 이글스를 선택을 합니다
여기서 이제 모두가 쇼킹했던 거예요
“류현진이 컴백을 12년 만에?”
그러면 팬들이 생각하시는 건 ‘류현진은 과연 우리팀과 맞붙었을 때 어떨까?’
류현진이 박살 나는 걸 보고 싶잖아요 팬들 입장에서는
너무 궁금하죠
그런 식으로 팬들이 많이 보러 오신 것 같아요
여느 해랑 많이 다른데요? 많이 달랐어요.
기존에 잘하던 팀들에 비해서
초반 열풍을 이끌었던 류현진 선수가 있었고, KIA 타이거즈가 있었고,
가장 중요했던 게 또 삼성!
전반적으로 우리 야구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 수 있었던 이유, 형래 님이 보시는 포인트가 있으실까요?
제가 실제로 야구장을 다니면서 느꼈던 건 인프라가 되게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각 구장마다 먹거리도 좀 다르고,
그리고 구장마다 또 굿즈 같은 것들도 있어서 그런 거 모으는 또 재미도 있거든요
젊은 친구들이 그런 굿즈들을 모으는 게 바이럴이 되고
이런 포인트들이 천만 관중 시대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설위원님 닉네임이… 유래를 여쭤보고 싶었거든요
‘작두써니’
형래 님도 야구팬이시니까 왜 ‘작두써니’라는 별명이 지어졌는지 알고 계시죠?
알고있죠
제가 왜 작두예요?
유명한 짤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같이 경기를 볼 때
“다음 투수로 어떤 선수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포크볼을 던질 것 같다’
그리고 저는 되게 인상 깊었던 게 투수랑 얘기를 좀 하고 오신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게 가능하구나~!
네 그래서 저런 예측도 가능하구나…
저는 항상 해설은 ‘흐름을 전달하는 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예상을 하고 뭘 맞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시네요
근데 그걸 순간적으로 그렇게 표현되는 상황이 있었는데요,
내가 어떤 방향의 해설가인지를 인식을 시켜드려야 하니
남들보다 조금 빠른 판단으로 알려드리는, 그런 해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왜 작두써니 닉네임을 언급했냐면
이번 시즌에 그런 붐업과 함께 야구가 굉장히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상황에서
우승팀 예상을 하셨나요?
우승팀은 저희 전문가들이 시즌 초부터 다 (예측을) 합니다
근데 맞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이게 대박인데요?
한 번도 없어요
삼성이 최하위가 될 거라고 얘기한 전문가들이 거의 다예요
그래서 야구가 더 재밌는 거 같아요
그래서 재밌는거죠
야구는 종목 자체로도 너무 재미있는 스포츠인데 응원 문화가 올해 또 미쳤었잖아요
제가 데이터를 찾아보니까
이번 7월에 열린 올스타전에서 관중의 한 40%가 여성 관중이었고
그래서 여쭤봤더니, 응원 문화가 제일 컸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게 되게 흥미로운 지표인 것 같아요
진짜 응원문화가 엄청나게 계속 진화하는 거 같아요
위원님도 목도하고 계시죠?
사실 이 노래 저작권을 다시 쓰게끔 한 게 6~7년인가 됐었잖아요
이게 8회에 나오는 노래거든요
8회에 관중석에서 울려 퍼지는데, 진짜 뭉클함이 있어요
노래를 가져와서 이걸 틀어야 되는데,
첫 두 경기인가를 연승하면서 이 노래가 8회에 울려 퍼졌을 때
팬들의 그런 뭉클함
지금도 생각만 해도 뭉클해지잖아요
이거 BGM으로 깔아주셔야 할 거 같은데
이게 전달이 돼서 시즌 내내 방송국에서 삼성 경기를 하면 했던 게 뭐냐하면 7회부터 8회가 딱 되는 순간
(해설) 목소리 없이 화면부터 잡고 영상을 틀어요
그 순간만큼은 멘트가 필요없습니다. 멘트가 오히려 방해가 돼요
삼성은 왕조 시절을 보내고 나서 아픔이 있었는데, 다시 한번 (전성기를) 찾게 된 게 노래와 함께 왔으니까요.
굉장히 감수성 터지는 장면이겠네요
아니 이게 신임 단장님이 삼성전자 독일 법인을 통해서
엘도라도 저작권 관련된 유족을 찾아가지고,
저작권 관련된 계약까지 하시고 7년 만에 (‘엘도라도’를) 다시 부를 수 있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 응원가도 엄청나잖아요?
‘외쳐라 최강기아’ 이게 들어오는 순간 이거는 난리가 나는건데요
롯데 자이언츠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한화 이글스의 ‘최강 한화’
7~8회에 각 팀마다 외치는 응원 문구나 응원이
상대를 압도하는 그런 문화는 유일하게 이 KBO 리그가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러네요. 해외 리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그 노래가 나오고 그 응원가가 외쳐지는 순간은 모두가 하나니까요
김선우 위원님이 제일 좋아하는 응원가 구절, 어느 구단인가요?
저는 다 좋아요.
안 넘어오시네…
저는 특별히 없습니다
계속 안 되네 계속 여쭤보고 있는데, 정말 아주 공정하게 해주고 계시고…
실제로 티빙톡에서도 보면 해설위원 분들의 해설에 대해서도
편파다”, “아니다” 얘기가 많아요
진짜 많을 것 같아요
편파가 아닌데도 많다고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형래 님, 경기 하나 끝나고 (티빙) 데이터 뽑아보면 되게 재밌을 것 같아요
너무 재밌죠
저는 구글에서 8년 정도 근무하면서
유튜브 댓글 분석하는 게 제 업무 중 되게 큰 낙이었거든요
진짜 너무 웃긴 게 많아서.
자연스럽게 좀 여쭤보자면 젊은 선수들이 아까 말씀드린 여성 관중을 Lock-up했다
인기몰이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보는 분석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위원님께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최강야구’부터 쭉 보셨으니까
젊은 선수들의 유입
프로야구가 몇 년 전부터 1라운드 드래프트 선수들에 대해서 팬들이 엄청나게 관심이 많아요
‘최강야구’를 통해서 상대 팀, 고등학생으로 봤던
‘최고로 잘합니다’ 제가 맨날 떠드는 그런 아이들이 우리 선수가 됐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최강야구>팬의 한화 이글스, <최강야구>팬의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렇다면 올 시즌 젊은 선수 중 눈여겨보신,
‘이 선수들 덕분에 야구가 또 어나더 레벨이 됐다’ 이렇게 보신 (선수가 있나요)?
‘김도영’이라는 이 선수는
그동안 못 보여주다가 올 시즌에 포텐이 터집니다
몇십 년 묵은 기록인 30홈런- 30도루를 달성하고,
또 국내 타자 한정 최고의 기록,
그것도 넘어서고 몇 십 년의 기록을 해치운 엄청난 괴물이 나타난 거죠.
형래 님은 티빙 시청자분들이, 어느 선수를, 어느 선수의 지표를 더 많이 확인해 본다든지, 이런 데이터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티빙에서 제공하고 있는 선수 상세 페이지 뷰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봤을 때 김도영 선수가 첫 번째로 가장 높았고
원태인 선수, 하트 선수, 데이비슨 선수, 곽빈 선수였습니다.
형래 님이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세요?
저는 문동주 선수 가장 좋아합니다
그러시구나 그러면 팀도?
한화 이글스 팬입니다
아이고…아이고가 아니고!
제가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문동주 선수 같은 경우는 제가 너무 좋아해서
저희가 클립 영상을 계속 짤로 만들어서 제공하거든요
동주 거는 그래서 더 많이 나와요?
절대 그런 건 아닌데 (선수 짤을) 정말 많이 봅니다.
김도영 선수 외에도 해설위원님께서 보시기에 ‘이 선수들이 경기에 약간 리프레쉬를 해줬다’
이런 떠오르는 선수들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김택연 선수도 신인 선수인데, 이 선수는 어디서 이름을 알렸냐면,
샌디에고와 LA 다저스가 붙었을 때 연습 경기를 국가대표 어린 선수들이 합니다
그때 뒤에서 이렇게 보는 카메라가 있죠
메이저리그 타자가 헛스윙을 하면서 직구가 딱 날아오는데 내가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거예요
그 선수가 헛스윙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갈 때
그 선수가 감독에게 얘기합니다. “공 끝이 좋다”
그 장면도 (카메라에) 담겨요. 그래서 엄청나게 이슈가 됩니다
TV라는 게 그래서 중요한 거예요
내 눈으로는 보이지만 팬들도 함께 볼 수 있도록 그 장면이 담기냐 안 담기냐에 따라서
이 선수의 특별함이 전해질 수 있는데,
그동안은 우리가 그런 것들을 공유하지 못했다면 티빙이 중계권을 가져가면서
그 짤들을 너도나도 공유할 수 있게 됐거든요
김택연의 팬들은 다 그 영상을 공유하는 거예요
김택연 선수 입장에서는 나중에 그걸 보면서 김선우 해설위원님이 칭찬해 준 영상을 보면,
마치 흑백 요리사에서 백종원한테 칭찬받은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중계할 때 택연이한테 제가 그랬어요
“요즘에 어떠니?” “중계 만족해?” 하니까
“서울시리즈 때처럼만 해주시면…ㅎㅎ”
“그래 택연아 너만 잘하면 내가 그런 식으로 또 멋지게 해줄게”
그랬었던 것도 있었죠
숏폼 영상을 만드시는 걸 KBO랑 계약하신 건가요?
네 맞아요. KBO와 계약할 때
디지털 개방에 대한 KBO의 니즈가 있던 걸로 알고 있고
저희와의 계약이 디지털 개방 니즈에 부합했던 것 같아요
이런 계약을 통해서 누구나 40초 미만의 쇼츠들을 제작해서 SNS등에 올려서 바이럴이 될 수 있게
사실 그런 영상들 덕분에
이주은 치어리더의 ‘삐끼삐끼’ 영상이 뉴욕타임스에도 실림
사실 그게 이런 쇼츠나 바이럴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러한 쇼츠를 저희가 개방했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해설자이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했을 때 그 쇼츠는 굉장히 중요했고 (예전엔)
짧은 영상 자체도 공유를 못 했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많은 팬들을 야구장에 모셨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우리만의 리그로 평가를 받았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우리를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적었어요.
어쨌든 티빙이 들어와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
그런 하나의 문화로 올 시즌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외국에 있는 분들이 카메라를 들고 한국 야구장에 오셔서
음식을 먹고 응원을 하면서 그 분위기를 그 나라에 가서 또 영상으로 틉니다.
이런 걸 만드는 거 자체가 작은 스텝부터 알렸기 때문에
또 알릴 수 있는 것들을 허락했기 때문에 더더욱 입소문이 나서
우리 야구를 알릴 수 있지 않았나 거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사함을 표하는 거죠
너무 중요한 말씀인 게 제가 그 경기 순간에 지하철을 타면 중간중간에 움찔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러면 야구를 보고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지하철 내에서 경기가 끝났다고 하면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눈인사 할 수 있는 종목인 거예요
우리 팀이 이겼으면 서로 움찔했기 때문에 서로 아는거지
약간 그런 경험들이 굉장히 많아서
위원님께서 경기가 끝났을 때, 지금 2호선, 3호선, 4호선, 5호선 다 티빙으로 보고 계시죠?
저랑 친한 후배가 이번에 버스 타고 가면서 그 상황을 찍어서 저한테 보내준 적이 있어요
KIA 타이거즈 우승했을 때!
다 보고 있었던 거예요.
요새 되게 다양하게 바뀐 것 같아요. 그쵸?
티빙이 한몫 한 것 같고요
OTT, 국내 한국 시장 플레이어 중에서 1위를 하고 계신데,
야구 중계권을 확보하셨단 말이죠 굉장히 큰 투자잖아요
야구에 베팅한 이유가….
티빙의 큰 그림, 2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