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세계적 스타들과 매스컴이 몰려드는 영화인들의 도시 칸(Cannes)에 ‘소맥’을 타는 소리와 잔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주잔을 들고 세상 즐겁게 “동구 밖 과수원 샷~”을 외치는 <술꾼도시여자들> 세 주인공의 모습에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박현수 | 티빙 커뮤니케이션
티빙에서 대외 언론홍보, 기업PR, 미디어 행사 등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돼지의 왕>, <괴이> 등 오리지널 콘텐츠PR 업무도 진행한다.
이어진 <괴이> 상영회는 흔히 볼 수 없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충격적인 미장센과 배우들의 열연에 연신 감탄사가 터진다. 칸 시리즈 페스티벌 마지막 날 프랑스 에스페이스 미라마르(Espace Miramar) 극장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괴이> 상영회의 풍경이다.
칸 시리즈를 접수한 티빙 오리지널
K-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오늘 이 순간을 가장 기다렸다.
칸 시리즈 페스티벌 마지막 상영회로 진행된 ‘코리아 포커스(Korea Focus)’ 무대에서 알빈 레위(Albin Lewi) 행사 기획 총괄은 객석에 가득 찬 관객들 앞에서 K-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5회를 맞이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은 전 세계 드라마와 시리즈를 대상으로 경쟁부문, 단편 경쟁 부문에 각 10개 작품과 비경쟁 부문 4개 작품을 선정하는 글로벌 행사다.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과 <괴이>가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초로 칸 시리즈 공식 초청되어 비경쟁 부문에 명단을 올렸다.
프랑스 칸에서 체감한 현지 반응은 국내 OTT 최초 칸 시리즈 입성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뜨거웠다. 국내에서 술에 대한 솔직하고 직설적인 묘사로 사랑받은 <술꾼도시여자들>은 외국인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으며 ‘퇴근 후 한잔’이 만국 공통어임을 입증했다. 술이라는 매개체로 우정, 직장, 사랑 등 현실적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이 드라마는 ‘하이퍼 리얼리즘’이 국가와 세대를 초월한 공감 드라마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술꾼도시여자들>이 만국 공통 소재인 술을 통해 주목받았다면, 칸 시리즈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괴이>는 불교, 오컬트, 퇴마사 등 한국적인 소재로 호평받았다. 미스터리를 앞세운 한국형 오컬트 장르물 <괴이>에 대해 프랑스 외신들은 소재의 특이점과 연출기법에 주목했다. 앞서 2016년 칸에서 최초 공개된 <부산행>부터 2022년 <괴이>까지 K-호러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서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세계 무대 중심에 선 K-콘텐츠
코로나19가 아직 일상을 바꾸기 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전 세계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자본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 ‘비영어’ 영화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전 세계 영화계 최고 상을 휩쓸었다.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자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로 이어지며 K-콘텐츠를 세계 무대 중심에 세운 첨병 선언이 됐다.
올해에도 칸 국제영화제는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 K-콘텐츠를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했다. 특히, CJ ENM의 한국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칸 국제 영화제에 진출한 건 국내 최초 사례로, 한국 영화시장의 활력과 K-콘텐츠 위상 정립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칸에서 발견한 티빙의 글로벌 진출 이유
국내 최초로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 두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초청받은 티빙도 ‘NO.1 K-콘텐츠 플랫폼’을 목표로 K-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2020년 10월 독립 출범 후 햇수로 2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 달에 두 편 이상씩 공개하며 OTT를 통한 K-콘텐츠 유통 활로를 열고 있다.
티빙의 지난 2021년은 <여고추리반>, <신서유기 스프링캠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등 프랜차이즈IP 확장으로 팬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출범 후 3배 이상 늘어난 가입자로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NO.1 K-콘텐츠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 플러스와의 시너지, 일본/대만 등 동남아시아에 D2C 서비스 직접 진출 등 글로벌 무대 진출을 통해 플랫폼 가치를 확장하는 중요한 모멘텀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제 어엿한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K-콘텐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전혀 다른 장르의 한국 콘텐츠가 세계인의 마음을 매료시킨 것처럼, 하루빨리 해외에서 티빙으로 다채로운 K-콘텐츠를 보는 그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프랑스 칸을 매료시킨 <술꾼도시여자들>과 <괴이>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티빙을 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