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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퇴근을 할 때마다 직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두 잊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짜릿하고 흥미롭다. 이 상상을 실감 나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로 구현한 드라마가 있다. CJ ENM의 글로벌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가 만든 <세브란스: 단절>이란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일과 일상의 분리를 다루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하나씩 드러내 보이고, 다양한 반전을 선사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김희경|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영화평론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이자 영화평론가, 한국영화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중문화 산업 관련 칼럼을 연재 중이다. 지난 2월 애플TV플러스에서 공개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시즌 2 제작도 일찌감치 확정됐다. 참신한 소재, 탄탄한 스토리의 힘으로 대대적인 확장과 지속적인 전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세브란스: 단절>뿐만 아니다. 엔데버 콘텐트가 올 들어 공개한 5편의 작품 중 4편은 시즌 2 제작이 확정됐다. 숫자적으로만 높은 성적을 보인 것이 아니다. 엔데버 콘텐트의 두 편의 드라마 <세브란스: 단절>, <어둠의 나날 – See>가 오는 9월 12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제74회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특히 <세브란스: 단절>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드라마 작품상을 포함해 총 1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도 에미상 다수의 후보에 올라 더욱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즌제는 곧 캐릭터의 힘 CJ ENM의 대표 시리즈 콘텐츠인 tvN CJ ENM은 지난 1월 엔데버 콘텐트의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CJ ENM과 엔데버 콘텐트 모두 ‘시즌제 명가’라는 점이다. 인수 사실이 알려진 순간부터 전 세계 콘텐츠 업계는 두 회사의 결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시장에선 CJ ENM과 엔데버 콘텐트가 드라마 시장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시즌제 드라마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2022년 에미상의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오른 총 24편 중 비시즌제는 1편에 불과하다. 글로벌 콘텐츠 리뷰 사이트 IMDb의 Top50 미국 드라마 중에선 92%에 달하는 46편이 시즌제에 해당한다. 결국 대중의 사랑과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는 작품들은 모두 시즌제 드라마인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시즌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조차 과거 오랜 시간 시즌제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이유는 시즌제 드라마를 만들려면 ‘중독성’이라는 엄청난 마력을 장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시즌제 드라마의 성패는 그 작품에 깊이 빠져들고 열광하는 마니아의 확보와 양산에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 해도, 시즌이 거듭되다 보면 어느 순간 비슷한 내용이 일부 반복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드라마에 이미 중독된 마니아들은 이 부분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커다란 스토리의 줄기가 어떻게 뻗어나가고 확장되느냐, 그 속에서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발현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입체적 캐릭터들로 시즌제 제작에 큰 성원을 받은 티빙 오리지널 과 이 중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힘’이다. 영화 <슈퍼맨 2>, <리썰 웨폰> 등을 만들고, <엑스맨> 시리즈를 기획한 리차드 도너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속편은 캐릭터가 끌고 나가는 것이다. 매력적인 인물들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더욱 충성심 강한 관객을 만들어내야 한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가 한국에 들어왔을 당시의 분위기를 생각해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시청자들은 주인공 스코필드(웬트월스 밀러)에 열광하며 ‘석호필’이란 한국식 애칭까지 붙여줬다. 어느 순간 캐릭터에 깊이 동화돼 더욱 친근한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시청자 자신과 캐릭터를 하나로 연결 짓고 더욱 감정을 이입하는 ‘동일시 현상’의 일환이다. 이 같은 동일시 현상은 시즌제 드라마가 시청자의 일상 속을 파고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시청자는 자신도 모르게 수많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도 그 작품만은 반드시 놓치지 않고 봐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 드라마를 감상하게 된다.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거나 지루한 일을 할 때면 ‘이 시간에 그 드라마나 보면 좋을 텐데’, ‘빨리 가서 다음 회차 봐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드라마가 시즌제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강력한 중독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가치도 달라진다. 시즌제가 안착하면 스튜디오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등에 대해 가지는 협상력은 대폭 증가한다.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5%의 마진율로 공급한 시즌 1의 반응이 좋으면, 시즌 2는 20%와 같은 비교적 높은 마진율로 계약하게 되는 식이다. 매년 에미상 휩쓸 ‘중독성 끝판왕’ 탄생할까?! 시즌 2 제작이 확정된 tvN 드라마 , CJ ENM의 엔데버 콘텐트 인수는 곧 ‘중독성 마스터’들의 결합을 의미한다. CJ ENM은 시즌제 불모지였던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시즌제 드라마를 만들어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K-콘텐츠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인기리에 방영된 <환혼>,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등의 시즌 2도 나올 예정이다. OTT 티빙에서도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제로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 하반기엔 <술꾼도시여자들> 시즌 2도 방영된다. CJ ENM의 시즌제 드라마들은 톡톡 튀면서도 강력한 힘을 가진 캐릭터, 그 캐릭터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성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CJ ENM은 여기에 글로벌 시즌제 드라마의 최강자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며 콘텐츠의 대대적인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엔데버 콘텐트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그레이엄 테일러도 “CJ ENM과 엔데버 콘텐트는 영화와 TV 부문에서 10개 이상의 프로젝트 개발을 함께 시작했다. CJ ENM이 가진 아시아에서의 존재감과 엔데버 콘텐트의 미국, 유럽 내 역할이 합쳐져 생기는 전략적 시너지가 향후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믿는다.”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 시너지는 다양한 방식의 협업으로 더욱 폭발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엔데버 콘텐트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드라마를 만들거나, 역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이나 CJ ENM이 보유한 IP를 엔데버 콘텐트에서 미국판으로 리메이크할 수 있다. 나아가 양사가 공동으로 아이템을 개발할 수도 있다. 중독성 마스터들이 만나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과연 어떤 시즌제 드라마가 탄생하게 될까? 언젠가 ‘중독성 끝판왕’이라 할 만큼의 글로벌 대작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CJ ENM의 영화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처럼, 드라마 역시 매년 에미상을 휩쓸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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