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에는 지난해 기준 2만 6000여명(자회사 포함)의 글로벌 구성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체 구성원 3만 7000여 명의 약 70%에 달하는데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CJ제일제당 외국인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에서 푸드테크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이든 리옹이라고 합니다.
저는 하와이 북동쪽의 힐로라는 도시에서 나고 자란 5세대 아시아계 미국인이에요. 힐로는 하와이주에서 가장 넓은 하와이섬의 동쪽에 있어요. 화산에서 차로 30분 거리였죠.
18살이 되던 해 하와이를 떠나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식품과학을 전공했어요. 이후 뉴욕에서 몇 년간 근무하다가 2020년 네덜란드바헤닝언( Wageningen) 대학교에서 푸드 테크놀로지 석사과정을 밟았습니다.
하와이에서 뉴욕,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까지. 정말 큰 도전을 하셨네요.
첫 도전은 항상 어렵죠. 대학 진학을 위해 하와이에서 뉴욕으로 처음 이사했던 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였던 것 같아요. 같은 미국이긴 하지만요. 뉴욕의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경험하고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낸 덕분에 네덜란드, 한국으로 이어지는 그다음 도전들이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식품공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전공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결정했어요.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고, 잘했어요. 과학만큼이나 좋아하는 게 음식이었는데요. 음식에 대해서라면 요리하는 것과 먹는 것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했어요. 음식과 과학을 좋아하는 제가 ‘식품공학’을 전공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 졸업 직후 Institute of Culinary Education이라는 뉴욕의 요리학교에서 요리사 양성 과정을 밟았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열정이 넘쳤습니다. CJ제일제당은 그런 저에게 그야말로 딱 맞는 회사였죠.
CJ제일제당에는 어떻게 입사하셨나요?
석사 졸업 직후 참석했던 대학교 채용박람회에 CJ제일제당 부스가 있었어요. 이때 담당자분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죠. 이후 제 이력서를 전달했고, 인터뷰 등 채용 과정을 거쳐 CJ에 입사했습니다.
박람회 전부터 CJ라는 회사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학부 친구 중 K팝에 관심 있는 친구가 많아서 CJ ENM에 대해 여러 번 들어봤거든요.
CJ제일제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바로 박사 과정에 진학하려는 계획도 있었는데, CJ제일제당과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회사가 저와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늘 Food Tech 연구원을 꿈꿨죠. CJ에서라면 제가 하고 싶은 일에 가장 가까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글로벌 식품 분야에서 CJ제일제당의 인지도와 명성도 중요한 요소였어요. 당시 채용박람회에 참석하기 전 관심 있는 기업들의 비전과 사업 계획을 전부 찾아봤거든요. CJ의 경우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기업인 데다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을 하고 있었어요. ‘이 회사에서라면 분명 내 능력을 키우고 발전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현재 소속된 부서와 맡은 업무에 대해 조금 더 알려주세요.
저는 CJ제일제당의 솔루션&어플리케이션팀에서 B2B 향 식물성 식품(Plant-based)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 고객들에게 CJ제일제당 식물성 원료의 장점과 활용법 등을 알리고 있죠. 예를 들어 어떤 음식에 CJ제일제당의 A 원료를 첨가하면 맛과 식감이 향상된다는 것을 실험 결과를 통해 증명하는 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제 업무는 실험과 실험에 관한 문서작성 업무가 주를 이루는데요,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점은 다른 부서 직원들과 비슷할 것 같아요.
본인의 직무에 가장 필요한 핵심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고객에게 제품의 이점을 소개하는 직무인 만큼, 어려운 과학적 데이터와 실험 결과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핵심이에요
뛰어난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 결과, 연구의 기본 원리와 이점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제 지도교수님 중 한 분은 연구원들에게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훈련시키며 “초등학생도 기본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하라”고 하셨죠. 과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니까요. 그때의 훈련이 입사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미국의 스타트업에서도 근무했다고 하셨죠. 글로벌 대기업인 CJ의 근무 환경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CJ는 제가 근무한 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회사입니다. 일하는 방식이 무척 체계적이에요. 저는 아직 커리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니어 레벨이라, 잘 짜인 업무 체계를 체화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CJ에 입사한 뒤 제가 맡은 첫 업무는 독일 현지법인과의 프로젝트 협업을 서포트하는 것이었습니다. 해외 법인과 직접 소통하며 CJ가 글로벌 인프라를 갖춘 영향력 있는 회사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던 순간이었죠.
외국인 직원으로서 CJ 제일제당에서 근무할 때 어떤 점이 가장 좋은가요?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CJ가 외국인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정착 지원’을 꼽고 싶어요. 해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부터 온보딩까지 많은 부분이 막막하게 느껴질 텐데요, CJ는 서류 작업부터 각종 등록증 발급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정착을 돕고 있어요.
제가 일하는 CJ블로썸파크의 의료시설도 정말 맘에 듭니다. 사내 의무실에 각종 상비약이 구비돼 있고 침대도 있어요. 심지어 한국어가 서툴러도 시설을 사용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어요. 목감기에 걸렸다면 콜록콜록대며 기침하는 시늉만 해도 간호사님이 목감기 약을 건네주세요.
회사 차원에서 한국어 수업을 지원해 준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외국인 직원으로서 팀의 일원이 되는 일이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한국어를 거의 모르지만 팀원들과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물론 동료들 대부분이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뛰어나시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번역툴을 활용하는 등 어떻게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내죠.
팀원들과의 원활한 소통 덕분에 회사에 더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업무에도 더욱 열정적으로 임하게 되고요.
CJ제일제당의 Cultural Buddy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셨나요?
네. 저의 경우 저보다 1년 먼저 졸업한 같은 대학 선배가 온보딩을 도와줬어요. 한국에 입국하던 날 공항까지 마중 나왔고, 입사 후에는 제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틈틈이 확인했죠.
회사엔 외국인 입사자들을 위한 ‘한국 문화의 날(Korean Culture Day)’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첫날은 서울 시내 구경을 하면서 문화 체험을 했고, 둘째 날은 CJ의 다양한 계열사 시설을 둘러보며 사업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어요. 햇반 생산 설비, CGV 오피스, CJ ENM 무대 등 여러 곳을 둘러봤죠. 한국 문화뿐 아니라 회사 사업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은 어떤가요?
CJ제일제당은 오래 일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걸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만족스럽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공식적인 근무는 오후 5시 반에서 6시 사이에 끝나요.
유연 근무 제도도 잘 갖춰져 있는데, 이 부분은 미국과 확실히 다르죠. 미국은 월 고정급여가 정해져 있고 추가 근무가 발생해도 별도 수당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느끼기엔 우리 회사가 특히 유연 근무제 등 합리적인 근무 제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 것 같아요.
CJ그룹 임직원 혜택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요?
저는 CJ그룹 계열사인 올리브영을 애용합니다. 40% 할인 혜택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K뷰티 스킨케어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덕분에 한국에 온 뒤로 좀 더 젊어진 것 같아요. 동료들이 저에게 사원증 사진보다 더 젊어 보인다고 했을 정도로요. 미국에 있는 제 친구들도 K뷰티에 관심이 많거든요. 주변에 선물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도 빼놓을 수 없죠. CJ그룹 임직원들은 CJ더마켓을 통해 자사 제품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어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CJ제일제당의 플렌테이블 제품을 좋아해서 자주 먹고요. 지난 설날에는 비비고의 즉석 갈비탕을 먹기도 했어요.
CJ제일제당에서 꿈꾸는 커리어 목표도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연구원으로서의 성장이 아닐까요? 대중에게 과학을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는 친절한 연구원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글로벌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부분에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