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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멜로 영화로 대표되는 이미지가 있다면, 젊은 두 남녀가 풋풋하게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고 확인하는 순간들일 것이다. 멜로의 공식에 따라 그들은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결국 사랑을 완성하게 되지만, 청춘이기 때문에 그 과정은 무모함으로 가득하다. 바로 그 과정이 청춘 멜로 영화의 묘미이기도 한데, 극복 불가능한 조건을 젊음의 과감함으로 넘어서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하며 그들의 사랑을 더욱 응원하도록 만든다. 이동윤 | 영화 평론가 툭하면 영화 보고 운다. 영화의 본질은 최대한 온몸으로 즐기는 것 영화 메인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는 청춘 멜로 영화의 공식을 완전히 벗어나는 작품이다. 사랑한다는 말없이도 사랑을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영화의 미덕이라 주장하는 매력적인 주인공 맨발. 그녀의 한여름 밤 꿈같은 사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무라이 광팬, 맨발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 일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 맨발과 스텝들 (출처: 네이버 영화) 고전 사무라이 영화광인 맨발. 고등학교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무사의 청춘’을 만들려 하지만, 경쟁작 ‘사랑한단 말밖에 할 수 없잖아’에 밀려 좌절된다. 이 작품의 연출인 카린은 순수하고 풋풋한 남녀 고등학생들의 사랑 이야기를 닭살 넘치도록 그려내어 동아리 부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다. 반면, 매니악하고 지루하기만 한 맨발의 이야기엔 큰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연출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맨발, 우연히 미래에서 온 소년 린타로를 만나 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촬영하겠다고 선언한다. 제작비도 구해야 하고, 촬영을 거부하는 린타로를 설득하기도 해야 하고, 게다가 촬영 스텝들까지 구해야 하는 난관 속에서도 맨발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비주류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주마! 절친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함께 즐겁게 뛰어가는 맨발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에 대한 순수한 애정은 <썸머 필름을 타고!>의 중요한 동력이다. 일반적인 멜로 영화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정을 바탕으로 두고 이뤄진다면, 이 작품은 맨발과 영화의 애정을 발판 삼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맨발이 좋아하는 사무라이 영화는 선악의 경계가 분명하고, 결국 선이 악을 응징하는 영화 장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무라이들은 존재론적 고민을 이어가고 자신의 행동을 의심하며, 복수라는 행위를 의심한다. 더욱이 대부분의 사무라이 캐릭터들은 영웅과는 거리가 멀고 삶을 방랑하는 떠돌이들이다. 모든 문제를 멋지게 해결해 내는 서양의 영웅과는 사뭇 다른 사무라이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반영웅에 불과하다. 그런 캐릭터들을 사랑하는 맨발 또한 어떤 의미에서 또래 집단의 비주류라고 볼 수 있겠으나,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은 그녀의 매력을 건져 올려 마음껏 뿜어낸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절대 맨발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미래엔 영화가 사라질 수도 있다니? 린타로와 함께 사무라이 영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맨발 (출처: 네이버 영화) 맨발이 영화를 만들겠다 결심한 이유는 미래에서 온 소년 린타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 유명한 영화감독이 될 맨발의 첫 번째 작품인 ‘무사의 청춘’은 첫 상영 이후 사라졌는데, 그녀의 광팬인 린타로는 그 작품이 보고 싶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것이다. 그런데 그가 들고 온 미래의 소식은 마냥 기쁜 것들만 가득하지는 않았다. 맨발에겐 충격으로 다가온 사실, 바로 미래엔 영화가 사라진다는 소식도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의 모든 영상은 5초를 넘기지 않고, 1분만 되어도 너무 길게 느껴져 더 이상 영화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좌절한 맨발은 영화를 만드는 것에도 더 이상 의미를 찾지 못한다.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이 심어둔 판타지적 설정은 지극히 현재 영화가 처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영화와 극장은 여러 방향에서 그 존재의 의미를 질문받아 왔다. 더 이상 영화를 극장에서 볼 필요 없이 TV로, 구독 서비스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에 가지 않는 관객들이 많아지면서 영화는 존재론적 위기에 휩싸여 있다. 결국 영화를 만들어야 할 동력을 잃어버린 맨발의 고민은 현시대의 모든 감독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썸머 필름을 타고!>는 감독 마츠모토 소우시의 사적 고민을 서사화한 작품이라 볼 수도 있다. 감독과 배우의 매력이 물씬 담긴 <썸머 필름을 타고!> 검을 손에 쥐고 액션을 지도하는 맨발 (출처: 네이버 영화)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은 드라마, CF, 뮤직비디오를 섭렵하며 다양한 영상 제작으로 경험을 쌓았다. 이 시대의 대다수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그러하듯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 또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영상에 대한 여러 감각을 쌓았고, 그중에서도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가능성과 매력을 데뷔작 <썸머 필름을 타고!>에 녹여냈다. 이 작품은 이후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호평받았고, 신인 감독상을 휩쓸었다. 특히, 맨발 역할을 맡은 이토 마리카 배우는 일본의 유명 아이돌 노기자카46의 멤버이자, 연기자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신인 배우다. 그녀가 직접 창작한 프로모션 비디오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은 감독은 곧바로 그녀를 캐스팅하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톰보이 같은 이미지지만, 사랑스럽고 깜찍한 맨발 캐릭터는 사회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소녀의 귀여움으로부터 한발 벗어나 있다. 하지만 그런 솔직한 면모가 관객들에겐 또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오며 이전의 청춘 멜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으로 다수의 신인 배우상까지 휩쓴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썸머 필름을 타고!>는 청춘+로맨스*시대극÷SF 장르를 표방한다.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은 첫 번째 장편 연출작 <썸머 필름을 타고!>로 일본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으며 차세대 일본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다.국내에는 <2022년 재팬 필름 페스티벌> 온라인 상영을 통해 공개된 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할 정도로 관객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오는 7월 20일 개봉해 CGV 아트하우스 상영관 등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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