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여정, 바로 퀴진케이(Cuisine.K)가 걸어가고 있는 길입니다. 한식이 세계인의 식탁 위에 더 자연스럽게, 자주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맛’을 전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 감성과 정서적 연결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CJ제일제당의 K-푸드 영셰프 육성 플랫폼 ‘퀴진케이’가 홍콩에서 한식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했습니다. 2023년 8월 론칭 이후 해외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여는 것을 처음인데요. 글로벌 프로그램을 강화해 보다 체계적으로 셰프를 육성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미식의 도시, 홍콩에서의 팝업은 글로벌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은데요.
5월 31일까지는 홍콩의 중심지 센트럴(Central) 지역의 레스토랑 ‘아카츠키(AKATSUKI)’에서 팝업을 진행했고, 6월 1일부터 홍콩 완차이 지역에 위치한 한식 레스토랑 ‘하누(HANU)’에서 퀴진케이 알럼나이(Alumni) 이경원 셰프, 천동민 셰프, 이수능 셰프 3인이 직접 개발한 한식 다이닝 코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화적 공감과 한식의 정체성을 연결한 설계
홍콩은 아시아 미식의 중심지이자,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맛의 깊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번 팝업은 그런 미식 감성과 한국 전통의 정체성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두었는데요. 단순한 음식 제공을 넘어서, 한 끼의 식사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흐를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치열한 고민을 거쳤습니다.

한식의 근간이 되는 ‘장(醬)’ 문화를 테마로 삼되, 익숙하지 않은 재료와 감각을 보다 친근하게 풀어내기 위해 같은 문화권의 나라로서 공유하고 있는 ‘수묵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전반적인 공간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저희가 소개하는 새로운 한식의 여정에 정중히 초대하는 마음으로 손님에게 어떠한 식사 경험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거쳤어요. 창호지 인테리어가 이미 갖춰진 HANU 공간에 착안해, 메뉴판에도 같은 창호 문살 패턴을 적용해 감각적인 일체감을 더했고, 손님들이 식탁 위에서부터 한식의 결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테이스팅부터 반상까지, 코스에 담긴 서사
첫 시작은 세 가지 전통 발효 식재를 담은 테이스팅 디시입니다. 투명한 동치미, 합자장(合字醬), 그리고 매실 장아찌로 구성된 이 작은 한 접시는 ‘식사의 문을 여는 장면’이자, 손님과의 첫 만남이었어요. 발효의 청량함과 깊은 감칠맛은 곧이어 등장할 에피타이저와 아뮤즈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제공된 아뮤즈 5종 ‘명인의 주안상’은 *대한민국 식품 명인 5인이 손수 만든 발효 식재를 활용한 메뉴로, 그 자체로 전통의 향과 현대적 표현이 공존하는 구성이었습니다. 작지만 완성도 높은 이 다섯 가지 메뉴는 한식의 다채로운 질감과 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첫 인상을 아름답게 완성했습니다.
*간장(조정숙 명인), 흑초(현경태 명인), 식초(한상준 명인), 백련 막걸리(김용세 명인), 매실장아찌(홍쌍리 명인)

지역성과 감각을 반영한 맞춤형 한식 코스
본격적인 코스가 이어지면서는 홍콩 현지 소비자들의 식문화와 감각에 맞춘 메뉴들이 등장합니다. 전통적인 동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치미 물회, 한식의 ‘장’과 ‘약식동원’의 식문화를 담은 합자장 메밀면과 미스터리 치킨, 그리고 단연 뜨거운 반응을 얻은 간장게장과 오리주물럭 반상인데요.
특히 간장게장은 강한 맛과 익숙하지 않은 식감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화가 쉽지 않았던 메뉴였지만, 이번 팝업에선 깊고 은은한 발효의 조화, 절제된 간장의 풍미를 통해 현지 미식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어느 한 손님은 “내가 먹어본 간장게장 중 최고였다”고 평가했고, HANU 측에서도 “레스토랑의 정식 메뉴로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을 정도였어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적 도약

이번 홍콩 팝업 프로젝트는 단순한 일회성 팝업이 아닙니다. Cuisine.K 소속 차세대 셰프 3인이 전 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으며, 메뉴 기획은 물론, 공간 연출, 시각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터치포인트까지 모든 과정이 ‘한식의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설계됐어요. 또한 사전에는 현지 외식 트렌드 분석과 소비자 리서치를 통해, 홍콩 미식 시장이 갖는 감각적 기준과 기대치를 파악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손님들의 반응은 ‘한식의 세계화’가 단지 트렌드가 아닌, 문화적 매력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었습니다. 특히 팝업 기간 동안 이어진 예약 만석 행렬은 그 가능성을 실제로 입증했는데요.
한식을 세계 미식 문화 속에 정착시키는 전진의 한걸음이었던 이번 홍콩 글로벌 팝업에 이어, Cuisine.K는 앞으로도 세계 각지에서 ‘한식’의 본질을 전파하는 새로운 여정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홍콩을 거쳐, 또 다른 도시에서는 또 어떤 연결이 가능할지, 한식의 가능성과 확장을 향한 Cuisine.K의 도전을 계속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