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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2부 공식 포스터 387일에 달하는 장기간에 걸쳐 촬영한 대작 <외계+인>. 이 작품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2022년 1부 개봉 이후 1년 반 동안, 2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이 영화만 150번을 되돌려 보고 52가지 버전의 편집본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외계+인> 2부가 1월 10일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최 감독이 혼신을 불어넣은 결과물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전우치>(2009)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도둑들>(2012), <암살>(2015)로 ‘쌍천만’ 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쓴 주역이다.  <외계+인>은 그런 최 감독의 경험과 노하우가 총망라된 작품이다. 특히 2부에선 1부에 나온 여러 캐릭터와 다층적인 구조의 서사를 하나로 집결시켜 거대한 세계관을 담아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형 어벤져스’의 명성에 걸맞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김희경|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영화평론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이자 영화평론가, 한국영화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중문화 산업 관련 칼럼을 연재 중이다. 이 찬란한 세계와 마주하기 전, 서막은 어땠는지 기억을 되살려 보는 건 어떨까. 1부는 개봉 전부터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등 명배우들의 만남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후엔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숨은 진가를 인정받으며 더욱 널리 확산됐다. 물론 2부만 봐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하지만 1부에 담겼던 각각의 퍼즐 조각을 떠올려 본 다음, 2부를 본다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개별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는 기쁨, 그 퍼즐이 보여주고자 한 전체 그림을 깨닫게 되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될 테니까. 영화 <외계+인> 2부 스틸컷 <외계인> 아닌 <외계+인>인 이유는? <외계+인>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제목 자체로 단숨에 이해할 수 있다. 제목이 <외계인>이 아니라 <외계+인>인 이유가 뭔지 떠올려 보면 된다. 여기서 ‘외계’와 ‘인’을 잇는 ‘+’에 주목해 보자.  영화는 이안(김태리 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그에 따르면 외계인들은 인간의 몸에 외계인 죄수를 가뒀다. 그 죄수 중 인간의 몸에서 탈옥을 시도하는 자가 있으면, 로봇 가드(김우빈 분)와 그의 프로그램 파트너인 썬더가 이를 막는 역할을 했다. 그러다 형사 문도석(소지섭 분)의 뇌에 외계 반란군의 대장 격인 설계자가 이식되면서 외계인과 인간의 전투가 펼쳐지게 된다. 즉, <외계+인>엔 외계인이 인간의 몸속에 들어간다는 기본 설정, 외계인과 인간이 서로 치열한 대결을 벌이게 된다는 이야기의 큰 흐름이 함께 담겨 있다. 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이 작품은 최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SF물이다. 그런데 기존의 SF물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요소들을 더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계+인>은 다른 SF 영화들과 달리, 아주 오래전 과거인 1380년 고려에서 문을 활짝 연다. 2022년에서 이 시기로 가게 된 가드와 썬더는 한 여인(전여빈 분)의 몸에서 탈옥한 외계인을 처리한다. 그러다 그 여인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아기 이안을 발견하게 되고, 이들은 이안을 데리고 다시 2022년으로 넘어온다.  그렇게 영화는 600여 년을 훌쩍 뛰어넘어 고려 시대와 2022년을 종횡무진 오간다. 이질적인 시공간이 공존하며, 하나로 연결되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 감독의 주특기라 할 수 있다. 앞서 그는 <전우치>에서도 500년의 시공간을 결합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영화 <외계+인> 2부 스틸컷 화려한 액션에 해학적 웃음까지 버무린 ‘한국형 어벤져스’ <외계+인>에서 과거와 현대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잇는 핵심 장치는 ‘신검’이다. 외계인은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되면, 기억을 잃고 잠들어 있게 된다. 또한 한번 인간의 몸에서 깨어난 외계인이 다른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다시 기억을 잃게 된다. 그런데 ‘신검’은 이 기억을 잃고 잠은 외계인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 현대에서 고려로 오게 된 이안은 이 신검을 찾아 나선다. 도사 무륵(류준열 분)도 신검에 현상금이 많이 걸린 것을 알고 이를 차지하려 한다. 신선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 밀본의 도사 자장(김의성 분) 역시 이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팽팽한 대결을 펼친다.  영화 <외계+인> 2부 스틸컷 신검을 중심으로 한 명씩 속속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한국형 어벤져스’의 정석을 보여준다. 최 감독은 앞서 <타짜>, <도둑들> 등에서도 개성 넘치는 각각의 캐릭터를 활용해 탁월한 조화를 이뤄냈다. <외계+인>에선 이 캐릭터들을 활용해 블록버스터급 액션을 선보이면서도, 느슨하고 해학적인 웃음을 함께 선사한다. 무륵은 천진난만하면서도 어설퍼 보이는 도술로, 흑설과 청운은 재치 있고 유머 가득한 만담으로 즐거움을 안겨준다. 썬더가 가드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배우 김우빈은 1인 4역을 연기하며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과거와 현대의 기억을 모두 갖고 있는 이안은 차분하게 중심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사명을 위해 끈질기게 나아간다.  캐릭터만큼 다채로운 볼거리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려 시대의 하늘에선 가드와 썬더가 탄 자동차가 튀어나오고, 외계인이 등장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이안은 고려에서 총을 들고 싸워 ‘천둥을 쏘는 처자’로 불린다. 도사, 신선들은 여러 도술과 신묘한 도구들을 쏟아낸다. 무륵은 부채 속에서 고양이를 꺼내 사람 하인인 우왕(신정근 분)과 좌왕(이시훈 분)으로 부린다. 흑설과 청운은 거울, 부적 등 신비한 물건들을 자랑하며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외계+인> 2부 스틸컷 드디어 찾아온 ‘떡밥 회수의 시간’ 새해에 찾아온 2부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2부에선 1부에 이어 다양한 캐릭터들이 활약한다. 1부에서 잠깐 등장했던 민개인(이하늬 분)의 비중도 크게 늘어나고, 눈먼 검객인 능파(진선규 분)가 새롭게 등장한다.  이안, 무륵 등 다수의 인물들은 힘을 합쳐 외계 대기인 ‘하바’로 인해 오염되고 있는 세상을 구하려 한다.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액션씬을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 <외계+인>은 1부에서도 독창적인 액션씬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안은 ‘매트릭스 자세’로 총격 액션을, 무륵은 장풍과 검술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부에선 전속력으로 달리는 화물열차를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이 펼쳐진다. 영화 <외계+인> 2부 스틸컷 무엇보다 2부에선 1부에서 나온 다양한 ‘떡밥’ 들이 회수되면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무륵의 정체, 캐릭터들 간의 인연과 관계 등에 대한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소된다.  1부에서 썬더는 외계인에 맞서 인간이 이길 확률을 처음엔 1%로 잡는다. 그러다 “전투에서 이길 확률 2%, 4%…”라고 예측하며 확률이 높아지는 상황에 놀라워한다. <외계+인>이 보여줄 성과 역시 그렇지 않을까. 1부를 거쳐 2부에 도달하면서 더욱 폭발적인 위력을 자랑하고, 한국 영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게 될 그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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