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티빙의 개발 경쟁력은 곧 고객을 위한 서비스! 티빙 조성철 CTO

‘여고추리반’, ‘환승연애’,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등 다수의 화제작을 선보인 티빙의 2021년은 발 빠른 성장의 해였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0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작년 12월 기준 누적 유료 가입자 증가율은 독립 출범 전 대비 3.5배 증가한 256%를 달성했다. 티빙의 성장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장의 힘에 기인하지만, 그에 따른 기술 경쟁력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을 터. 작년 한 해를 도전의 연속이라 말한 조성철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는 개발 경쟁력 향상이 곧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며, OTT 플랫폼 안에 들어간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1년, 티빙의 발전을 위한 도전의 연속

티빙 조성철 CTO가 붉은색 티빙 로고가 설치된 휴게 공간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년, 도전의 연속이었다는 티빙 조성철 CTO

Q. 티빙으로 온 지 약 1년이 넘었다. 2021년을 돌아봤을 때 어떤 한 해였다고 보나?

약간 식상한 표현이지만 도전의 연속이었다. (웃음) 개발 조직을 맡아서 새롭게 팀을 빌딩하고, 사업 목표에 필요한 많은 기술적 문제도 해결하고, 동시에 개발자도 성장시켜야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도전하는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Q. 티빙의 CTO로서 그만큼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았다는 것으로 들린다. 일반 유저였을 때와 달리, CTO로서 보는 티빙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아무래도 외부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건 다르다. 일반 유저였을 때의 티빙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즐거운 친구였다. 근데 CTO가 된 이후에는 사용자 측면에서 앱 서비스를 개선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다.

Q. 이전 보다 더 가까워진 티빙의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그동안 개발 현업 업무를 하면서 쌓은 경험을 좀 더 빠르게 티빙에 녹이고 싶었다. 작년은 열매를 거두기보단 토양을 좀 더 단단하게 다진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좋은 개발자들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 노력했다.

티빙처럼 OTT 플랫폼 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각 역량을 갖춘 개발자들이 필요하다. OTT 특성상 영상 콘텐츠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영상 수급과 트랜스코딩을 하고, 유저들이 사용하는 앱이나 웹에서 서비스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등 일련의 과정을 개발자들이 담당한다. 그만큼 안정적 서비스를 위한 필수 인력이다. 이들과 함께 성장을 목표로 한 새로운 개발 문화를 조성하고 안착시킨다면 티빙의 서비스는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OTT 플랫폼에서의 개발 업무 중요성은?

티빙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 모습으로 상단엔 '안드로이드TV 공식 앱 론칭'이란 제목으로 안드로이드TV 상 티빙 페이지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다. 하단엔 '티빙에서 꼭 봐야하는 콘텐츠'라는 텍스트 아래 '내과 박원장', '여고 추리반 2', '2022 호주 오픈 테니스 중계', '백종원의 사계',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2', '백수세끼' 포스터가 삽입되어 있다.

Q. 앞서 언급한 것처럼 OTT 플랫폼의 경쟁력은 오리지널 콘텐츠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사용자의 환경에서 최적의 화질로 안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그만큼 기술 경쟁력이 중요하다. 2021년을 기점으로 어떤 기술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공했는지 궁금하다.

일단 단기적으로 고객 편의성을 위한 시스템 안정화를 꾀했다. 티빙의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어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안에 다양한 시스템 분석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병목 구간을 찾아서 원활한 서비스를 위한 튜닝 작업을 했다. 사용자 편의성 증대 목적으로 회원 가입부터 결제까지 간소화해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Q. 작지만 중요한 고객 접점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영상 콘텐츠가 끊김 없이 원활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지점이다. 영상 콘텐츠 감상중 버퍼링을 최소화하기 위해 플레이어의 재생 로직을 튜닝하고, 스트리밍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 계정 모바일, 태블릿 디바이스에서 콘텐츠 관람 시 가로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었는데, 가로 모드 기능을 제공하며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앱이 갑자기 꺼지는 ‘크래시’ 현상도 앱의 아키텍처나 프레임웍을 개선하여 안정화시켰고, 메모리 최적화를 통해 앱이 좀 더 빠르게 동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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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탑을 쌓게 되겠습니다

Q. 작년 티빙은 가입자 수 및 영역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중 하나가 2030 남성 유저 확보 목적으로 한 스포츠 콘텐츠 확대였다. 특히 안정적인 축구 생중계 서비스를 통해 남성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알고 있다.

보통 유로 2020, 분데스리가 등 해외 축구는 지구 반대편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라이브 신호를 전송받기 위해서는 많은 구간을 거치게 된다. 근데 이 과정에서 영상 품질이 떨어지거나 느려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다 좋은 품질과 안정적인 중계 서비스를 위해서 티빙 자체 내재화한 트랜스코딩 기술로 동일한 데이터양을 가지고 보다 영상 퀄리티를 높일 수 있도록 했고, 이를 서비스에 적용한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팬들에게 칭찬을 받은 건 아니다. 유로 2020 라이브 중계 때 화질에 대한 지적이 나왔는데, 앞서 이야기한 기술력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렸다. 한 예로서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전하기 위해 예능, 드라마에서 사용하던 초당 30프레임을 60프레임까지 늘렸다. 이처럼 티빙 자체적으로 쌓은 중계 노하우가 이번에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다.

Q. 고객 접점 서비스로 OTT 플랫폼 운영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바로 ‘추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추천 서비스’는 경쟁력인 동시에 개발 부문에서 어려운 과제이기도 한데, 이를 해결해 나가기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영상 종류도 많고, 사용자도 많아서 개인의 성향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한다는 게 개발자 입장으로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풀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추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일단 사용자 성향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정의하고 이 데이터가 잘 저장되고 분석 된 후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추천 모델을 잘 만들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더 적합한 영상을 지속적으로 추천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 경우에도 10년 훨씬 넘게 노력해서 지금의 추천 서비스를 만든 거다. 티빙 또한 추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알고리즘 개발 역량과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다.

‘TVING CONNECT 2021’ 행사 무대 모습으로 TVING 로고가 박혀있는 무대 위 무대에 선 양지을(좌), 이명한(우) 공동대표 모습이 모이고 그 뒤엔 글로벌 넘버1 K콘텐츠 플랫폼이란 영문 텍스트가 삽입되어 있다.
2021년 10월 열린 ‘티빙 커넥트 2021’ 행사에서 티빙은 2023년까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의 진출을 완료하고 미국과 유럽 등 10개국 이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Q. 다수의 글로벌 OTT 플랫폼사와 동일하게 티빙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을 하고 있다. 그만큼 고화질 콘텐츠의 증가에 따른 데이터의 양, 가입자 수의 증가 등 티빙 발전에 따른 순차적 스텝이라고 보는데, 클라우드 서비스의 통한 이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향후 미디어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일 것 같다. 최근 영상 콘텐츠 사이즈도 크고, 그에 따른 데이터도 많이 사용하게 된다. 더불어 축구 중계 등의 라이브 이벤트나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 특정 콘텐츠 공개 후 갑자기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도 생긴다.

그만큼 폭발적인 데이터양과 불규칙한 데이터 트래픽 등에 대한 유연한 처리와 대응이 필요한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면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고, 더불어 글로벌 진출에도 용이하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티빙 서비스가 발 빠르게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Q.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OTT 플랫폼 내 개발 업무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걸 말하는 듯 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우리가 잘 만든 콘텐츠를 전 세계 사용자가 쉽고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 맞게 콘텐츠를 잘 전달하고 보여주는 기술이 중요하다. 개발 조직은 티빙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 개발과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업무는 기본이고,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해서 수많은 기능과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OTT 플랫폼은 어떤 의미?

티빙 조성철 CTO가 티빙과 관련된 굿즈와 상패가 놓여있는 책장을 배경으로 의자에 앉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Q. CTO로서 티빙의 기술 경쟁력에 따른 개발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들었는데, 개발 문화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소프트웨어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개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즉, 효율적인 코드를 어떻게 짰는지 함께 리뷰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논의하기 위해 직급과 상관없이 자기 얘기를 할 수 있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좋은 개발 문화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개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보통 참여를 많이 유도하는 편이다. 당연히 다양한 구성원이 모두 참여를 유도해서 정보 공유를 먼저 많이 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개발에 대한 정보나 아니면 좋은 책에 대한 리뷰 같은 것도 많이 공유한다.

Q. 이번 인터뷰를 통해 콘텐츠 뒤에 가려진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을 느낀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기존 개발자들이 티빙(을 포함한 OTT 플랫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발자들에게 티빙은 새로운 기술과 경험을 통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OTT 플랫폼이 영상 콘텐츠라는 큰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 처리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특히 라이브 이벤트 경우, 한꺼번에 많은 사용자가 몰리는 등 어려운 상황을 처리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티빙은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스템에 대한 운영 경험도 맛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티빙 조성철 CTO가 회의실 테이블에 손을 올린 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빠르게 변화하는 IT 트렌드 속에서 오랫동안 이 업무를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데, 일에 있어 자신만의 중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결과만 내기 위해 집중하기보다는 문제가 갖고 있는 본질을 이해하고 이에 필요한 탄탄한 기술적 기본기를 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겪으면 자연스럽게 개발자만의 노하우가 되고 그게 경쟁력이 되더라. 더불어 그 과정의 결과물이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로 이어지기 것을 봤기 때문에 계속해서 같은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그 마음가짐으로 맞이하는 2022년은 어떤 해가 될 것 같나?

우리만의 서비스를 만드는 해로 만들고 싶다. 올해 다양한 영역의 개발 인력을 데려와 티빙의 모든 서비스를 만들고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글로벌 플랫폼 구조에 맞는 우리 시스템을 새롭게 잘 만들어서 일본, 대만,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티빙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티빙을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

티빙 CTO로서 티빙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 조성철 CTO가 가장 사랑하는 티빙 콘텐츠를 물어보니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라 말한다. 극중 박동훈(이선균)의 직업인 건축구조기술사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설계를 하는 개발자의 일이 서로 닮아 마음이 갔다고. 우리 주변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이들만이 느끼는 동질감일 터. 조성철 CTO는 극중 박동훈처럼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티빙을 이용할 때 그를 포함한 개발자의 노력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CJ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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