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이 호주 1위 대형마트 울워스(Woolworths)에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 2종을 출시했다.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호주에 비비고 치킨이 판매되는 건 처음이다. 양념맛과 소이치킨 맛 두 가지로,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왕교자 현지 생산을 시작으로 만두, 김치, 치킨까지 호주 현지 생산 품목을 확대하며 K-푸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주 지역과 아시아, 유럽을 넘어 오세아니아 대륙 진출까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엔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B2B 식료품 박람회인 <Foodstuffs Expo>에 비비고 부스를 차리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통새우만두’와 ‘스프링롤’은 호주와 뉴질랜드 현지 식품업계 고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행사 기간 약 1만 명의 방문객이 부스에서 만두를 시식했고, 식품 업계 관계자 수백 명이 비비고 브랜드에 관심을 보여 만두와 붕어빵 등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입점 문의가 줄을 이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호주를 시작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 국가와 가까운 호주는 전체 인구의 17%가 아시안이며, 소득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냉동식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K푸드가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이후 2023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그해 5월 호주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울워스(Woolworths)’ 입점을 시작으로 호주 편의점 ‘이지마트(Ezymart)’에 진출했다. 2024년엔 뉴질랜드 대형마트 ‘뉴월드(New World)’, ‘팩앤세이브(PAK’nSAVE)’와 각각 호주 2위, 4위 대형마트인 ‘콜스(Coles)’, ‘IGA’에서 비비고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채널별로 판매 품목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비비고 만두, 주먹밥, 붕어빵, 핫도그 제품 등 냉동식품이다.

CJ제일제당이 입점한 울워스, 콜스, IGA의 호주 내 매장 수는 약 3,300개에 달한다. 호주 주요 대형 마트 매장 수의 80%가 넘는 수치다. 사실상 호주와 뉴질랜드 어디를 가도 쉽게 K푸드를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외에도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판로를 넓혔다. 2024년 9월엔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Qantas) 기내식으로 ‘비비고 찐만두’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한 K푸드 신대륙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세아니아 지역은 전형적인 다문화 사회로 수많은 인종과 문화가 공존한다. 특히 호주는 인구의 약 30%가 해외 출생자로 지역 특성과 문화에 따라 소비 패턴이 다르다.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고루 사로잡는 것이 큰 과제다.
호주 지역 소비자들은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Made in Australia)’에 대한 충성심도 높은 편이다. 자국 생산 제품을 신뢰하고 선호한다. 제일제당은 이런 특성을 반영해 육류가 들어간 제품군과 일부 김치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CJ제일제당의 성공적인 오세아니아 사업 확장은 호주에는 질 높은 K푸드 공급과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한국에는 높은 식문화를 일군 자부심과 수출 증대 효과를 각각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