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중심 대전은 오랜 기간 ‘노잼도시’란 오명을 썼다. 대전엔 이름난 산이나 아름다운 해변 등 관광지가 없다. 의미 있는 역사 유적이나 큰 유흥가도 없다. 어느 도시든 쉽게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지만 막상 대전에선 할 게 없으니 ‘노잼’이라 불렸다.
그런 대전이 최근 ‘유맛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에선 한국전쟁 이후 지리적·역사적 이유로 칼국수 등 밀가루 음식들이 발달했는데,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다 최근에야 알려졌다. 특히 유명한 게 대전의 ‘빵’이다. 튀김소보루가 유명한 대표 빵집 외에도 저렴하면서 맛 좋은 빵을 파는 가게들이 유독 많다.
‘빵심’으로 대동단결한 대전! CJ뉴스룸이 지난 1년간 대전 지역에서 오간 택배 4615만 931박스의 빅데이터를 들여다봤다. CJ대한통운 AI/빅데이터 팀과 CJ AI Center가 협업해 개발한 혁신적인 택배 품목 분류 기술을 활용했다.
빵과 면, 밀가루의 도시 대전
대전은 중부와 남부 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자 정부대전청사와 여러 국가기관 본사가 자리한 행정도시다. 대덕연구단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된 과학 중심도시이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4년제 대학만 11곳(22년 기준)이 있는 교육도시이기도 하다.
충청도의 중추가 되는 지금의 대전을 만든 데는 철도의 공이 크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하면서 시골 마을이었던 ‘한밭(대전의 옛 이름)’이 충청도 최대 도시인 대전부로 성장했고, 1914년 호남선 개통 이후 철도교통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1958년 전쟁으로 무너진 철도역 중 가장 먼저 재건된 역도 대전역이다.
밀가루 음식과 빵이 발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6·25전쟁이 끝난 후 원조받은 밀을 전국으로 보낼 제분소와 공장들이 대전에 들어섰다. 이후 60년대엔 서해안 간척 사업 노동자들의 임금이 밀가루로 지급됐고, 밀가루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집산지가 대전에 형성되면서 다른 지역보다 밀가루가 흔해졌다고 한다.
‘빵’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진심이 CJ대한통운 택배 물량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대전 지역에선 다른 택배 품목에 비해 ‘빵’과 ‘떡’ 등 과자/베이커리 항목 물량이 월등히 많았다.
다른 지역 택배 물량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빵’ 택배 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전국 394만여 개의 ‘빵’ 물량 가운데 19만 개가 대전 지역에서 소비됐다.
대전 시민들의 빵 사랑은 유명 빵집에만 쏠린 게 아니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포켓몬 빵’ 개별 포장 빵의 물량이 6549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통곡물 전문 브랜드의 통밀 식빵도 6160개로 그 뒤를 이었다.
주로 빵과 함께 먹는 ‘우유’ 물량도 역시 대전에서 많았다. 대전지역 내에서 11만 5000여 개의 물량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지역에선 1970년대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으로 분식도 발달했다. 빵과 함께 대전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로 칼국수가 꼽히지만, 사실은 떡볶이 맛집도 대전에 특히 많다. 대전 시민들이 자랑하는 ‘성심당’ 근처에도 맛있는 떡볶이집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인지 ‘떡’ 택배 물량도 대전지역에서 두드러졌다. ‘떡’ 물량이 전국 택배 물량 대비 1.5배 높았다. 전체 390만 개 택배 가운데 대전지역 물량이 15만 개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넉넉한 대전 인심은 먹거리에서 나온다?
‘빵과 떡’ 못지않게 대전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품목이 ‘요구르트’였다. 타 지역 물량에 비해 대전 지역의 요구르트 물량이 2배 가까이 많았다.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대전 지역 사람들이 ‘장 미화원’이라는 요구르트를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요구르트엔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유산균이 풍부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대전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물량을 분석해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식품’ 물량이 두드러졌다. 다양한 먹거리로 풍성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대전 시민들의 생활상이 엿보였다.
CJ뉴스룸의 다음 목적지는 전라도의 대표 해양도시 ‘목포!’ CJ대한통운과 CJ AI Center의 혁신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로 목포 사람들의 일상을 분석해 봤으니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