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프론티어랩스’가 최근 5기 모집을 마치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7월 서울 중구 제일제당센터와 경기도 여주 해슬리 햄릿에서 새 기수의 출발을 알리는 워크숍이 열렸다. 미래 식품산업을 이끌어갈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CJ제일제당 벤처투자팀 및 사업부 파트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프로그램의 비전을 공유했다.

프론티어랩스, 함께 걸어온 5년
‘프론티어랩스’는 CJ제일제당이 푸드테크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2021년부터 CJ제일제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왔다.
프론티어랩스는 매년 업그레이드된 육성 모델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총 13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했다. 지난해 말 기준 1~3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합산 금액은 투자 시점 대비 약 1.59배, 합산 매출은 1.47배 늘었다.
2024년부터 CJ인베스트먼트와의 펀드 결성 구조를 확립해 전문 투자역의 1:1 멘토링 및 추가 투자 검토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액셀러레이터(AC)로 ‘소풍커넥트’가 새롭게 합류했다. 투자부터 사업 실증(PoC), 전문가 멘토링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협업 체계가 더욱 촘촘해졌다.

CJ-스타트업 손잡고 함께 성장
오리엔테이션은 5기에 선발된 스타트업 관계자를 비롯해 CJ제일제당 벤처투자팀, CJ인베스트먼트, 소풍커넥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2021년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며 “다양한 창업자들과 함께 산업의 깊은 고민을 나누며 저 역시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식품 사업자로서 함께 산업 생태계를 지켜나가고, 든든한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업계 전체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서 참가 기업들의 사업 소개가 이어졌다. 5개 기업 대표들이 사업 내용과 비전을 설명했고, CJ제일제당 관련 사업팀 및 CJ인베스트먼트 관계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역대 최다 지원 경쟁 뚫은 ‘프론티어랩스 5기’의 비전
이번 프론티어랩스 5기는 역대 최다 지원자를 기록했다. 각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다섯 팀이 최종 선발됐다.

고피자(대표 임재원)는 푸드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8개국에서 1,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푸드 브랜드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60개의 직영점을 거점으로 매월 10만 명 이상의 고객과 만나며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대표는 “프론티어랩스를 통해 CJ와 인도 시장에서 더 전략적이고 깊이 있는 협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스타트업으로서 인도에서 이뤄낸 성과와 글로벌 푸드 브랜드인 bibigo가 만나 K푸드 확산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랜식(대표 양혁용)은 국내 최초로 의사가 개발한 혈당 케어 서비스 ‘글루코핏’을 통해 당뇨 관리와 혈당 다이어트를 돕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환자 데이터 기반 AI 만성질환 관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양 대표는 “2030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을 앓는 인구가 10억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센서 부착만으로 간편하게 초개인화 건강 피드백을 제공해 현대인의 대사 질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CJ와 협력해 커머스 영역을 강화하고 향후 당뇨 및 혈당 관련 가장 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텔리시아(대표 백승국)는 ‘Thesurvey.ai’ 플랫폼을 운영한다. 실제 소비자 데이터를 학습한 수천 명의 AI 클론이 단 1시간 만에 질문에 답하며, 시장·소비자 조사·FGD에서 시간·비용·편향을 모두 줄인다.
백 대표는 “인텔리시아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AI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소비자조사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다. 글로벌 식품 선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합성 소비자 기술의 실용성을 입증하고 시장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CJ제일제당의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술 효과성을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팩티브에이아이(대표 정두희)는 기업용 AI 수요예측 솔루션 ‘딥플로우(Deepflow)’를 제공한다. 고도화된 시계열 예측 기술을 활용해 제품 수요, 신제품 판매량,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업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정 대표는 “임팩티브에이아이는 수요 예측을 전투적으로 준비하는 팀”이라며 “기획 단계부터 신제품의 수요를 예측해 히트 제품 개발을 돕거나, 일반적인 사고를 넘어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때 우리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리미티드(대표 배수혁)는 구매 데이터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영끌’을 운영하며, 오프라인 영수증과 온라인 구매 내역을 수집해 AI 기반 타겟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행동 데이터를 마케팅 전략으로 연결하는 것이 강점이다.
배 대표는 “소비자 데이터를 정확하게 확보하기 위해 현재까지 약 74만 장의 오프라인 영수증과 70억 원 이상의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CJ제일제당이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예측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 선발 기업에게는 1~3억 원의 최초 투자금을 시작으로 3년간 CJ제일제당 사업부와의 직접적인 협업 기회, 사업실증(PoC) 운영 지원, 전문가 멘토링, 최대 10억 원의 후속 투자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F&B 창업자, 벤처캐피털(VC)투자 전문가 등 다양한 경력의 CJ제일제당 벤처투자팀 심사역(이희준, 유이경, 권경민, 이희용, 김훈영)이 각 스타트업을 1:1로 전담해 PoC부터 데모데이까지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한다. 실제 경험을 살려 CJ제일제당 사업부와 스타트업 간의 협업과 소통을 돕고, 오픈이노베이션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은 팀플레이, 함께 나가야 이깁니다”
이어진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프론티어랩스 경영진의 패널 토크와 알럼나이 기업들의 토크쇼였다.
경영진 패널 토크에선 CJ제일제당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 CJ인베스트먼트 김도한 대표, 소풍커넥트 최경희 대표 등이 프론티어랩스의 비전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
이선호 실장은 “해외시장으로 나갈 땐 국가대표팀처럼 힘을 합쳐 다양한 협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프론티어랩스를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함께 도약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한 대표는 “프론티어랩스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새롭고 차별적인 아이디어를 최대한 지원해 대한민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이 커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지난해 4기로 선발된 ‘이너프유(대표 임승혁)’와 2기 ‘도시곳간(대표 민요한)’의 이야기도 참석자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줬다.
영유아 맞춤형 이유식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너프유는 CJ바이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장내 미생물 검사 서비스 ‘스마일 것(SMILE GUT)’을 개발했다. 이날 자사의 맞춤형 이유식과 연계한 기획 상품으로 테스트 판매에 성공한 사례를 공유했다.
임 대표는 “프론티어랩스가 아니었다면 CJ바이오사이언스와의 협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며 “단순한 투자를 넘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반찬 편집샵 ‘도시곳간’ 민요한 대표 역시 “2기 선발 이후 현재까지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크숍에 참석한 기업들은 각 기업이 가진 고유한 기술과 CJ제일제당의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단순 비즈니스 매칭을 넘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도 모색했다.
고피자 임재원 대표는 “CJ제일제당 실무진분들을 직접 만나 초기부터 명확한 방향성과 실행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덕분에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로드맵이 그려졌다”고 말했다. 인텔리시아 백승국 대표도 “다른 스타트업들의 발표를 들으며 영감을 얻었고, 프로그램에 대한 CJ의 의지와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희준 CJ제일제당 벤처투자팀장은 “스타트업이 완성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별 성장-실증-사업화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식품·유통 산업을 함께 이끌어 나갈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