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적, 인종, 취향이 공존하는 뉴욕 한복판에서 K뷰티가 통할까? tvN <퍼펙트 글로우>가 또렷한 답을 내놨다.
tvN <퍼펙트 글로우>는 한국 최고의 뷰티 전문가들이 뉴욕 맨해튼에 K뷰티샵을 열고 현지인들과 만나는 ‘K뷰티 뉴욕 정복기’다. 최근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2천만 뷰를 돌파했고, 화제성 조사(FUNdex)에서는 TV·OTT 비드라마 콘텐츠 부문 1위를 기록했다.
K뷰티가 세계 무대에서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K콘텐츠와 K뷰티의 결합은 어떤 모습인지. 그 답을 CJ ENM이 지난 1일 진행한 ‘tvN <퍼펙트 글로우>와 함께하는 뷰티TALK’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tvN <퍼펙트 글로우>와 함께하는 뷰티 TALK’가 열렸다.
<K뷰티 트렌드>의 공동 저자 서유현 박사, <퍼펙트 글로우>에서 뷰티 마스터로 활약 중인 차홍과 포니, CJ ENM 박희연 예능제작사업부장, CJ올리브영 염지혜 브랜드전략유닛장이 참석해 ‘퍼펙트 글로우’로 보는 K뷰티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서 박사가 ‘K뷰티 트렌드: 소프트 파워의 힘,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다’를 주제로 K뷰티가 어떻게 세계인의 일상과 문화로 스며들었는지, 그 여정이 왜 지금 더 강력한 파급력을 가지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서 박사는 먼저 수치로 확인되는 K뷰티의 성장세를 짚었다. K화장품 수출 규모는 2025년 3분기 기준 13.8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전제품 수출 규모(5조 원대)를 크게 넘는 수치로, K뷰티가 이미 글로벌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서 박사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을 ‘한국인 같은 뷰티 루틴을 가져보고 싶다’는 해외 소비자들의 K뷰티 동경 효과에서 찾았다. “글로벌로 확산된 K콘텐츠 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한국적 아름다움이 전 세계인의 선망을 이끌었다”며, 한국 콘텐츠가 만들어낸 ‘소프트파워’가 K뷰티 인기를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서 박사는 또 뉴욕 현지에서 다양한 국적 및 인종을 대상으로 K뷰티를 선보이고 있는 <퍼펙트 글로우>를 K콘텐츠와 K뷰티가 결합한 대표 사례로 꼽으며, “이제 K뷰티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글로벌 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K콘텐츠를 계기로 ‘한국식 뷰티 루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초제품 등 K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이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갖게 된 또 다른 비결로 ‘소비자 중심의 역기획 방식’을 꼽았다. K화장품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용자 경험과 소비자 니즈가 우선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뷰티를 하나의 놀이이자 일상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특히 K뷰티 산업이 급변하는 미디어와 유통 환경 변화, 소비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놀라운 성공 신화를 썼다고 설명했다. 변화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속도에 맞게 유통 및 생산 시스템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서 박사는 “K뷰티 성공이 겉으로 보기엔 급성장처럼 보이지만, 사실 수많은 도전과 시행착오가 오랜 시간 촘촘하게 쌓인 결과”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제작 비하인드 이야기도 이어졌다. CJ ENM 박희연 예능제작사업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K뷰티 관심이 워낙 높아, 이를 시의성 있게 콘텐츠로 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뉴욕 촬영 당시 K콘텐츠를 통해 이미 K뷰티를 자연스럽게 접한 현지인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K뷰티를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제작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퍼펙트 글로우>는 CJ올리브영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프로그램 기획부터 현장 프로모션까지 긴밀하게 협업한 프로그램이다. 뷰티숍 내에 K뷰티 상품과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올리브영존’을 기획하고, 겔 마스크팩 등 독특한 제품들을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제공했다. 올리브영이 엄선한 상품들은 프로그램 메인 코너인 ‘메이크오버’에서도 활용된다.
CJ올리브영 염지혜 브랜드전략유닛장은 “전 세계가 K뷰티에 열광하는 이유는 건강한 피부부터 완성된 메이크업까지 이어지는 루틴”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히 상품이나 브랜드를 노출하는 채널이 아닌 K뷰티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장(場)’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퍼펙트 글로우’를 통해 K뷰티가 전 세계에서 이미 일반적인 문화 코드가 됐다는 걸 실감했다”며 “내·외면의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K뷰티의 핵심인데, 프로그램이 이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퍼펙트 글로우>의 출연진 헤어 디자이너 차홍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가 뉴욕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담도 이어졌다.
차홍은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일반인들의 헤어스타일을 레퍼런스로 가져올 만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셀럽에 대한 관심도나 동경이 아니라 ‘한국식 뷰티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포니 역시 “5년 전 미국에서 활동했을 때와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졌다”며, “이미 K뷰티를 경험해 본 분이 많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달라진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