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CJ그룹이 발표한 2026 정기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여성’과 ‘젊은 리더’의 전진 배치다.
그룹 전체 여성 임원 비율이 16%에서 19%로 상승했고, 핵심 사업부문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30대 인재들이 신임 경영리더로 발탁됐다.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새로운 감각과 실행력이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인사 역시 나이·연차·성별에 관계없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인재를 과감히 리더로 발탁하는 성과주의 원칙 아래 그룹 중기전략 달성과 미래 사업 준비 의지가 명확하게 반영됐다. 이런 기조 속에서 올해 신임 경영리더에는 지난해의 2배 가까운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룹 여성 임원 비중 16→19%, 올리브영은 50% 넘어
먼저 주목할 지점은 여성 리더십의 확대다. 이번 인사로 CJ그룹의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해 16%에서 19%로 상승했다. 국내 500대 기업 평균 여성 임원 비중(약 8%)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특히 CJ올리브영, CJ ENM 커머스부문(온스타일) 등 여성 소비자 비중이 높은 사업군에서는 여성 임원이 과반에 이르렀다. CJ올리브영의 여성 임원 비중은 45%에서 54%로, CJ ENM 커머스부문의 경우 33%에서 46%로 확대됐다.
조직 전체 인력 구성에서도 여성 인재 활용이 돋보인다. 2024년 기준 CJ그룹 전체 임직원은 여성 3만195명(약 57.4%), 남성 2만2366명(약 42.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규 채용된 직원 역시 여성 9,750명, 남성 6,652명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성장 전략에 여성 인재의 역량이 의미 있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30대 영리더 전진 배치… 젊은 인재 성장·도전 기회 부여
올해 신임 경영리더 가운데는 80년대 이후 출생자가 45%에 달한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글로벌 시장에서 젊은 감각과 디지털 기반 실행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30대 리더도 핵심 직무에 과감히 발탁됐다. CJ제일제당 식품 프로틴(Protein) 사업담당 장나윤 경영리더(36)와 CJ올리브영 헬시라이프MD사업부장 김수주(36) 경영리더 등 여성 리더 2명이 최연소 승진자다. 이 밖에도 CJ올리브영, CJ대한통운, CJ 4DPLEX 등 각 계열사 핵심 직무에서 30대 리더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CJ올리브영 김도영 경영리더는 뷰티 기초 카테고리인 ‘슬로에이징’ 전략을 고도화하고, ‘럭스에딧’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등 뷰티 업계 내 시장 지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CJ올리브영 김수주 경영리더는 최초 PB매장, 남성특화매장(홍대놀이터점) 등 뉴포맷 매장을 오픈했고, 취미용품/K-POP 카테고리 등 신규 MD 카테고리를 육성했다.
4DPLEX 오윤동 경영리더는 신성장 동력인 ScreenX와 4DX 콘텐츠 제작 역량 확보에 기여했다.

‘하고잡이’ 인재 중심, 미래 성장 준비 강화
이번 인사에는 특히 “성과·역량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CJ그룹 인사 원칙이 선명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최고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 25년 전 국내 기업 최초로 수평적 호칭인 ‘님 문화’를 도입하는 등 구성원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
이 철학의 중심엔 CJ를 대표하는 인재상인 ‘하고잡이’ 정신이 자리한다. ‘하고잡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끊임없이 도전하며 성장하고,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는 인재를 말한다.
CJ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 주도로 사업별 변화와 혁신을 이끌 역량 있는 신임 경영리더들을 발탁했다“며 “성장 의지를 보유한 젊은 인재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중기전략을 반드시 달성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