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3일(일),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으로 2024시즌 마무리
- 슈퍼 6000 클래스 우승자는 장현진…2018년 슈퍼 6000 클래스 데뷔 이후 첫 챔피언
- 팀 챔피언십은 서한GP 2019년 참가 이후 첫 우승…타이어 제조사 챔피언십은 넥센타이어가 2년 연속 우승
장현진(서한GP)이 2024시즌 ‘한국 최고 드라이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8시즌 슈퍼 6000 클래스에 데뷔한 이후 통산 첫 챔피언이다.
장현진은 3일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열린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 클래스(21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현진은 이날 결승에서 2위를 차지해 총 159점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최정상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70kg 핸디캡 웨이트를 얹은 장현진은 예선을 7위로 마쳤다.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한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 박규승(브랜뉴 레이싱) 등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장현진은 전날에 펼쳐진 8라운드의 그리드보다 뒤로 밀려났다.
결승(21랩)에서 장현진은 안전보다 도전을 택했다. 최소 6위 이상만 거두더라도 자력 우승이 가능했던 장현진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전진했다. 이 과정에서 또다른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정의철(서한GP)은 9랩에서 리타이어했다. 이렇게 행운의 여신은 장현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6랩에서 3위, 7랩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장현진은 마지막 랩까지 자신의 순위를 지켜내며 올 시즌 자신의 다섯번 째 포디엄을 완성했다.
경기 후 장현진은 “드디어 슈퍼 6000 클래스에서 6년간 도전해 챔피언의 맛을 처음 본다. 역시 챔피언의 자리는 다르다. 사실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봤는데, 시즌 중반부터 드라이버 포인트 차이가 벌어지면서 조금 여유 있게 나만의 페이스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긴장이 됐다. 쌓아온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었기에 가슴을 졸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 챔피언십은 서한GP(감독 박종임)가 2019년 참가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타이어 제조사 챔피언십에서는 넥센타이어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박종임 서한GP 감독은 “올해는 어느 해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각각의 개인 별로 타이어 변화에 대한 셋업을 해주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경험이 많은 드라이버들이 각각 적응을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내가 잘하기 보다는 정말로 우리 팀원들 덕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미 직전 라운드에서 7연패 대기록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정경훈은 이번 라운드에 또 포디엄 정상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외에 GT4 클래스 김종겸(한국 컴피티션), 프리우스 PHEV 클래스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 레이싱), 알핀 클래스 송기영(스티어모터스포츠), 루벡스 M 클래스 박찬영(MIM 레이싱) 등이 각 클래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에는 양일 통틀어 33,321명(8라운드 14,379명, 9라운드 18,942명)이 주말 나들이로 방문해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내년 4월 1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로 돌아온다.
아래는 챔피언 기자회견 전문
- GT 클래스 우승자 – 정경훈(비트알앤디)
Q. 경기 소감은
정경훈(이하 정) : 올해 시즌 초에 준비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고, 다른 일 때문에 바빠서 슈퍼레이스 차량들을 만들 시간이 많지 않았다. 미케닉들이 밤새면서 고생해주었다. 미케닉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올 한 해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정 : 2라운드 영암 경기가 올 시즌을 돌아보면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 예선을 잘하고도 결승에서 운영이 미숙해 3위밖에 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좋은 자리였겠지만, 나는 그 결과를 통해 시리즈를 편하게 운영하고자 했다. 그때 계획이 달라지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인제 나이트 레이스에서 잠시 H매틱을 선택했는데, 결승에서 다시 시퀀셜로 돌아갔고, 결승 당일 비가 와서 선택을 후회했다.
Q. 매 시즌 종료 후 추후 GT 클래스 참가 여부에 대해 미온적으로 반응했다. 내년 시즌 계획은?
정 :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다. 사실 이번 슈퍼레이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대한자동차경주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출전기록을 확인했는데, 오늘 경기가 93번째 경기더라. 그만두더라도 100경기는 채우고 은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목표가 생긴 만큼, 내년에 100경기를 채울 때까지는 어떻게든 출전할 것이다. 7연패도 과분한 성과이다. 8연패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100경기 달성이 우선이다.
Q. 소속팀이자 운영하고 있는 비트알앤디에 대한 팀 이미지는?
정 : 챔피언을 하면서 무덤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올해는 정말 기분이 좋다. 다른 해보다 더 기쁘다. 7년 연속 챔피언에 올라서라기보다는, 레이스를 통해 시리즈 챔피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희생 덕분이다. 같은 팀이기 때문에 양보하는 부분이 있었고, 나 혼자 힘으로 이룬 결과는 아니다. 올해는 나와 김지원 선수만 출전하면서 나 혼자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내년에는 팀원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 기존 선수들이 돌아오고 있고, 스톡카 준비도 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결정은 없지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올 시즌 챔피언 되면서 고마운 선수가 있다면?
정 : 사실 정회원 선수에게 고맙다. 도움을 직접적으로 준 것은 아니지만, 회원이의 이득을 많이 본 것도 사실이다. 문세은 선수도 개인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다. 이동호 선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세 명의 선수 덕분에 레이스를 더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서로 믿음이 있었기에 계획대로 잘 풀린 부분이 많았다.
Q. 핸디캡 웨이트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것 같은데?
정 : 과거 핸디캡 웨이트를 지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은 100kg 정도는 어렵지만 익숙해졌다. 예전에는 150kg이 부담스러워 시도조차 하기 싫었지만, 지금은 많은 타이어 테스트 덕에 적응했다. 사일룬 타이어 테스트에서 데이터도 얻었고, 핸디캡이 없는 것이 좋겠지만 있다고 해도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Q. 경쟁자 이동호, 문세은 선수에게 조언을 한다면?
정 : 이동호 선수와 문세은 선수는 실력 부족이 아니라, 올해 내가 이상할 정도로 운이 좋았던 것이다. 두 선수는 초반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경향이 있다. 차량 특성상 그런 운영을 하기도 하지만, 초반 2~3랩에 너무 공격적으로 나서는 부분만 조정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오늘도 이동호 선수가 2랩까지는 맹렬하게 쫓아왔지만 예상대로 끝까지는 어려웠다.
- 슈퍼 6000 클래스 타이어 제조사 챔피언십 우승 – 넥센타이어 최효선 전략마케팅 상무, 김성래 선행기술연구 상무
Q. 챔피언이 된 소감은?
최효선(이하 최) :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의 타이어 제조사 챔피언십을 2연패하게 되어 영광이다. 연구소에서 많은 기술 개발을 협조해주어 감사하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서한GP, 원 레이싱, 오네 레이싱 팀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김성래(이하 김) : 2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하게 되어 영광이다. 타이어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준 파트너팀들에게 감사하다.
Q. 올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랩 타임이 코스 레코드에 미치지 못했다.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김 : 작년보다 정체된 이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Q. 서킷을 다니면서 구성한 올 한 해 전력은?
김 : 다른 타이어 제조사보다 데이터가 많지는 않지만, AI 기술과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팀과 함께 노력 중이다.
- 슈퍼 6000 클래스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 장현진(서한GP) 팀 챔피언십 우승 서한GP(감독 박종임)
Q. (TO ALL) 올 시즌 우승 소감은?
장현진(이하 장) : 드디어 슈퍼 6000 클래스에서 6년간 도전해 챔피언의 맛을 처음 본다. 역시 챔피언의 자리는 다르다. 사실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봤는데, 시즌 중반부터 드라이버 포인트 차이가 벌어지면서 조금 여유 있게 나만의 페이스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긴장이 됐다. 쌓아온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었기에 가슴을 졸였다. 넥센타이어와 3년 만에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하게 되어 감사하며, 팀에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서한이라는 이름을 달고 14년을 뛰었는데, 최고 레벨까지 올라왔다는 점이 감격스럽다.
박종임 감독 (이하 박) : 드라이버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었다. 첫 경기에서 장현진 선수가 부진해 어렵게 출발했지만, 이후 승승장구했다.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쉽게 우승을 확정 지을 것 같았다. 하지만 레이스는 항상 예측 불가다. 너무 일찍 확정되면 재미가 없는데,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 2위로 체커기를 받은 것도 자랑스럽다. 그 어느 해보다 열심히 했다. 우리 팀은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Q. (TO 박종임) 드라이버 챔피언십 경쟁에 대한 내부 3인 간 경쟁이 심했을 텐데, 부담도 있었을텐데?
박 : 드라이버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각 드라이버가 원하는 셋업의 방향성을 맞춰주었다. 시즌 초부터 자유 경쟁을 선언했다. 어제까지도 긴장했지만, 오늘은 여유 있게 정의철 선수가 뒤에 서고 장현진 선수가 페이스를 잘 유지했다. 어떤 팀을 가든 지지 않는 드라이버다.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차량을 잘 준비했다.
Q. (TO 장현진) 포인트 차이가 컸는데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임한 이유는?
장 : 사실 어제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다. 어제 초반에 사고가 없었더라면 우승까지도 욕심을 낼 수 있었던 페이스였다. 정의철 선수가 우승하자 부담이 생겼다. 어제는 조금 몸을 사리며 레이스했는데,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서 오늘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했다. “장현진”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임팩트를 남긴다면 내년 시즌 계약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강렬한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 (TO 장현진) 오랜 시즌 동안 장현진은 페이스의 굴곡이 없었다. 비결이 있다면?
장 : 정신적인 스트레스보다도 프로리그에 늦게 입문했다는 조급함이 있었다. 남들이 1시간 공부하면 나는 10시간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최종전을 위해 1주일 전부터 하루에 2시간씩 데이터를 분석하고 컨디션을 조정하는 데 집중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살아남고 시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는 30대 이후부터 꾸준히 지켜온 나만의 루틴이다.
Q. (TO ALL) 선수로서, 팀으로서 다음 목표는?
장 : 정의철 선수, 김종겸 선수처럼 챔피언 타이틀을 한 해에 그치지 않고, 도전할 때마다 빛을 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박 : 이 자리까지 오는데 6년이 걸렸다. 앞으로 GT4 클래스 운영 기회도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 주니어 선수들을 키워 팀 챔피언십을 지속해서 노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TO 장현진) 아들이 타 대회에 참가 중인데, 이 자리를 빌려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 : 자식 교육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하는 이야기가 모두 잔소리로 들릴 것이다. 필드에서의 감각을 내가 경험을 통해 알려주다 보니 잔소리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그 점이 힘들다. 경기장에 갔을 때는 지켜만 보고, 드라이버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지금 당장 만점을 요구하지 않는다. 내가 늦게 시작한 만큼, 아들도 롱런할 수 있는 드라이버가 되어 차량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내가 더 빠를 것 같지만, 레이스는 단순히 랩 타임보다 운영이 중요하다. 나는 서두르지 않으며, 여전히 나 자신이 더 잘하고 싶다.
Q. (TO 장현진) 아들이 우승 후 특별히 해준 말이 있다면?
장현진: 그냥 “잘했어”라고 해주더라. 본인도 시상대에서 축하를 받고, 많은 팬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이는 하나의 과정이다. 나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