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오디션2’에 ‘앞니’을 파는 사람이 등장했다? 톡 튀어나온 자신의 ‘앞니’를 구매하면 애드립과 판매력을 얻을 수 있고, 40여 가지의 설치류 별명을 사은품으로 준다고. 터무니없는 소리임에도 묘하게(?) 설득되는 걸 보니 ‘뭘 팔아도 잘 팔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누구이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했을까 찾아보니 CJ ENM ‘쇼크오디션2’의 최종 우승자란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그만의 합격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소심한 여고생이 ‘중매쟁이’로 변신한 이유는?
’관종’의 끼를 뽐내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쇼크오디션’은 CJmall의 모바일 생방송인 ‘쇼크라이브’를 진행할 새로운 ‘쇼크(쇼핑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공개 오디션이다. 미션 과정을 모바일 생방송으로 생생하게 확인하고, 지지하는 참가자들에게 투표할 수 있어 CJmall 신규 고객과 젊은 고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7월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연 2회로 확대했다.
그리고 지난 5월, 16만명이 지켜본 ‘쇼크오디션2’에서 새로운 ‘쇼크’로 하효정 님이 선정되었다. 재치 있는 순발력과 드립력을 장착한 그였지만 학창시절, 낯을 가릴 만큼 조용한 학생이었다고. 눈치도 많이 보고, 소심했지만, 마음 안에는 남들 앞에 나서고 싶은 ‘관종’의 끼가 흐르고 있었다. 우연히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교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했고, 무대의 맛(?)을 일찍이 안 그는 대학에 들어가 극단생활을 시작했다. 작은 역할에도 열과 성을 다한 진심이 통했던 걸까. 감독의 눈에 띄어 오프닝 무대를 열기도 했다고.
하효정 님은 각종 연극에서 차근차근 무대 경력을 쌓았고, 2016년에는 한국민속촌에서 ‘중매쟁이아만다’라는 별칭으로 주막을 운영했다. ‘주모’라는 역할에 입체감을 부여하기 위해 ‘모태솔로 중매쟁이’라는 캐릭터를 설정했고, ‘각데일(칵테일)’이라는 술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단다. 그리고 더 큰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쇼크오디션2’에 지원하게 됐다고.
‘쇼크오디션2’의 합격을 위해 ‘이것’까지 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모바일 생방송 ‘쇼크라이브’의 새로운 진행자를 뽑는 ‘쇼크오디션2. 합격 당락은 순발력과 소통능력에서 결정된다? 다재다능한 끼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 자격은 열려 있지만, 깐깐한 심사 기준으로 지원자들이 예선에서 대거 탈락하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진출해도 탄탄한 내공을 쌓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총 3번의 생방송 미션에서 순발력과 실시간 소통능력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만반의 준비를 다 한 하효정 님도 생방송 미션에서 당황했던 순간이 있었다? CJmall에서 고객에게 실시간 생중계되는 야외 생방송 미션(스테이지3)을 진행하며 스펀지를 팔아야 했다고. 맥주잔 받침대로 활용하면 맥주잔이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소개하는 순간, 멘트가 너무 약하다고 생각해 자괴감에 빠졌다고.
어떻게든 재미있게 풀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해 머리를 굴렸죠.
눈앞이 하얘지고 막막했던 그때, ‘소맥 메이커’라는 신조어를 만들었고, 부장님에게 사랑 받는(?) 회식 필수템이라 소개하며 돌발 상황을 능숙하게 대처했다. 드립력과 순발력을 200% 발휘한 하효정 님의 생방송 영상엔 그를 지지하는 ‘이빨단(하효정 님 팬닉)’이 대거 참가했다고. ‘이빨단’의 열정적인 참여에 힘입어 무려 16만 명의 고객이 야외 생방송 미션을 시청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퓨어스펙 블랙라벨 오렌지를 판매했을 땐, 비장의 무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쇼크오디션2’ 지원 시 ‘나를 판매합니다’ 영상에서 단돈 사딸라에 팔았던 ‘앞니’를 다시 선보이기로 한 것. 이를 가능하게 한 건 하효정 님의 팬들인 ‘이빨단’의 요청이 있었다. 연습을 한 번도 안 해본 상황에서 과연 오렌지를 깔 수 있을지 우려가 됐지만, 예상과는 달리 너무 잘 까졌다고. 그리고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오렌지를 무려 여섯 개나 까게 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떤 돌발 미션이든 척척 해내는 그를 보며 ‘드립력과 순발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한다. 한국민속촌에서 활동하는 동안 ‘멘트 연습’에 주력한 그는 시시때때 사람들의 각기 다른 반응을 살폈다고. 돌발 질문에 대처하기 위해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수시로 연습을 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쇼크오디션2’ 최종 우승자, 마지막 꿈은 ‘성공한 관종’?
늘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그에게 트렌드 분석은 필수이다. 특정 연령층만 이해할 수 있는 유행어나 패러디는 금물! 하효정 님은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색깔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담고 산다.
한국민속촌과 유튜브에서 ‘중매쟁이 아만다’로 활동해왔다면, 이젠 ‘쇼크라이브’에서 그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하효정 님은 춤을 잘 추거나, 노래를 잘 부르거나,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신만의 특색을 살리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며 ‘하이 텐션’을 유지하는 걸 강점으로 삼으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하효정 님은 앞으로 1년간 새로운 ‘쇼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가장 팔고 싶은 제품은 화장품! 수분부족지성 타입에 트러블이 많은 그가 직접 화장품을 바르고, 판매한다면 더욱 신뢰감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 판매를 넘어 시청자들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공한 관종이 되는 게 최종 꿈이에요!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그는 ‘성공한 관종’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쇼크오디션2’의 최종 우승자가 되었으니 절반의 꿈을 이룬 게 아닐까. 앞으로 ‘쇼크라이브’에서 그만의 색깔을 담은 콘텐츠를 맘껏 만들어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