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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의 음악은 잔잔한 음악과 진솔한 가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와 그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올해로 31회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여느 때와 달리 록 밴드부터 노동요, 팝송까지 톡톡 튀는 색의 음악을 선보인 팀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모든 팀의 음악을 듣고 나니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저마다의 울림이 있다는 것. 그 울림의 중심에 있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현장을 살펴봤다. 소리 없는 환호성으로 채워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제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진행된 CJ아지트 광흥창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 652개의 팀이 지원한 제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6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1월 19일,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이 CJ아지트 광흥창에 모였다. 이번 대회는 역사상 최초,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돼 현장은 무대와 심사위원, MC 등 최소한의 인원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대중에게도 익숙한 얼굴의 심사위원 오후 8시, 무대가 시작하기 전 심사위원이 하나, 둘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으로는 작사가 김이나, 음악작가 배순탁, 작곡가 김형석, 뮤지션 정지찬, 뮤지션이자 호원대 교수 정원영, 호원대교수 지영수 등 익숙한 얼굴들이 자리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주거니 받거니 입담을 자랑한 재재(좌)와 이한철(우) 심사위원석의 자리가 다 채워진 후에는 MC가 입장했다. 이번 대회의 진행은 순발력 있는 리액션을 자랑하는 연반인(연예인과 일반인을 합한 말) 재재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문이기도 한 가수 이한철이 맡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가림막을 사이에 둔 채 ‘가깝고도 먼’ 상태로 진행을 할 예정! 이번 대회는 무관중,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됐다 두 MC가 짧은 인사와 소개를 마친 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대한 영상이 상영되면서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때부터 실시간 댓글이 마구 쏟아지는 가운데, 약 700여 명의 동시접속자가 현장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마다의 방식 3인조 밴드 이븐이프가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터라 공연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침착한 분위기의 아지트. 그 고요함을 깨고 첫 번 째 팀의 무대가 시작됐다. 첫 곡은 삼인조 밴드 이븐이프(Eevnif)의 ‘The night’. 여백과 절제를 중요시한다는 그들의 팀 소개처럼 담담하고 담백한 사운드로 공연장을 메웠다.  파격적인 장르와 가사를 선보인 노동자 3071 무대가 거듭될수록 한층 무르익어 가는 공연장의 분위기. 그리고 이때 등장한 노동자 3071은 이번 대회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첫 번째 팀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들이 ‘노동요’를 불렀기 때문. ‘흙’이라는 제목부터 ‘나는 흙입니다’라는 파격적인(?) 가사까지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노동요라 그런 것일까. 덤덤한 목소리도 구슬프게 들렸던,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무대였다. 토르토르는 감쪽같은 연기로 진땀을 빼게 했다. 노동자 3071처럼 삶의 애환(?)을 담은 참가자도 있었던 반면,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뿜어낸 토르토르같은 팀도 있었다. ‘20XX년 1월 1일’이라는 곡을 통해 설레는 일로 가득한 한 해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했는데, 노래도 노래지만 음향 사고인가? 싶을 정도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발랄한 내레이션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감미로운 피아노 반주와 깊은 목소리로 JFK를 부르는 지환 이번엔 어떤 무대가 준비돼 있을까 기다리던 중, 참가자 지환의 순서가 다가왔다. 그가 부른 ‘JKF’에는 무슨 사연이 숨어 있을지 귀 기울이는데…. 그때 들려온 영어?! 그렇다. 이번 무대는 팝송이었다. 어느 때보다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기분 탓일까. 관객과 심사위원, 관중 모두 ‘가사가 참 좋네요~’라며 함께 웃은 무대였다. 감정을 눌러 담은 가사와 파워풀한 음악이 이루는 조화가 돋보였던 터치드의 무대 노동요, 연기와 내레이션에, 팝송에 이어 또 한 번의 파격을 보여준 팀은 바로 ‘터치드’다.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는 다른 밴드와 같아 보이지만, 이 팀은 록(rock)을 한다. 싱어송라이터와 록?! 언뜻 매치가 잘 안 되는 듯하지만 이 팀이 노래한 ‘blue’를 들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이 슬픔이 모이면 난 파란 그림을 그려. 그 물감을 다 쓰면 너란 그림만 남겨져’라는 가사를 곱씹고 있으면, 북받치는 슬픔을 노래하는 데에는 오히려 록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곳에서는 모두가 수상자! 무대가 끝난 뒤 깊은 고민에 빠진 심사위원들 순식간의 10팀의 무대가 모두 끝나고 심사위원은 고민에 빠졌다. 모든 팀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냈기 때문. 담담한 참가자들과 달리 심사위원이 더욱 긴장된 듯 보였다. 심사위원은 유재하음악상 대상과 금상, 은상 등의 수상자를 가려내는 동안에는 빌리어코스티와 이진아의 축하 무대가 이어졌다. 인기상과 유재하음악상 대상을 수상한 터치드 이미 본선에 진출한 10팀 모두 유재하의 동문으로서, 상을 수상하지만 그래도 유재하음악상 대상은 누가 될지 궁금한 법! 올해의 유재하음악상 대상은 인기상을 수상한 ‘터치드’가 차지했다. 진심을 눌러 담아 쓴 가사를 ‘록(rock)’이라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보여준 것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 금상과 CJ문화재단상을 수상한 지환 은상은 이븐이프에게 돌아갔다 금상은 팝송을 부른 지환, 은상은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이븐 이프에게 돌아갔고, 유재하 동문이 직접 뽑은 유재하 동문회상은 ‘아빠’를 부른 숨비가 수상했다. CJ문화재단상은 금상을 수상한 지환에게 주어졌다. 이날 수상한 이들은 총 2,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31기 동문 앨범 및 기념 공연 기회를 갖게 된다. 유재하 음악상과 CJ문화재단상 수상자에게는 CJ문화재단에서 EP 앨범 제작을 지원한다. 전체 동문에게는 CJ아지트 광흥창 공연장 및 녹음 스튜디오 이용, 유튜브 아지트 라이브 중 ‘아지트 빛(BEAT)’ 코너 출연 기회 등 음악 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제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동문이 된 이들 이로써 막을 내린 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이날 참가한 10팀 모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문으로서, 뮤지션으로서 교류하고 이 안에서 더욱 성숙한 음악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올해는 최초로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내년에는 대회 참가자와 관중이 한자리에서 음악이 주는 감동을 나눌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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