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보며 느끼는 재미와 감동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때론 거대한 스케일에 압도돼 짜릿한 전율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스릴 넘치는 전개에 잔뜩 긴장하며 몰입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형태는 갈수록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발전으로 세계 곳곳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각양각색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런 풍요 속에서도 종종 콘텐츠들과 거리감을 느낄 때가 있다. 볼거리가 많아도 우리의 감정과 일상과는 동떨어진 작품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OTT 안에 나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알고리즘이 작동하고는 있다지만, 취향과 사뭇 달라 이질적인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 틈을 파고들며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들이 있다. 최근 토종 OTT의 움직임이 그렇다. 나를 잘 아는 듯한 ‘취향 저격’의 작품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왠지 더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콘텐츠들도 만날 수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잘 맞는 작품들이 고스란히 플랫폼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희경|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영화평론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이자 영화평론가, 한국영화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중문화 산업 관련 칼럼을 연재 중이다.
콘텐츠의 힘으로 글로벌 OTT 꺾은 토종 OTT
그동안 토종 OTT는 끊임없이 위기론에 시달려 왔다. 2016년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을 때부터 그러했으며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플러스 등 후속 글로벌 OTT의 공습이 시작되며 우려는 더욱 커졌다.
그런데 의외의 반전 결과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우려와 달리 토종 OTT의 가입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티빙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기준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6%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티빙의 월평균 이용자수(MAU : Monthly Active User)는 50% 늘어났다. 넷플릭스(26%), 웨이브(9%) 등 대표 OTT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수치 그 이상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여고추리반’ 등에 대한 입소문이 순식간에 퍼지며, 티빙으로 수많은 가입자가 유입됐다. 이런 현상은 엄청난 스케일의 대작이 아니더라도 콘텐츠 자체가 뛰어나면 얼마든지 막강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한국인을 가장 잘 아는 콘텐츠, 그리고 플랫폼
티빙의 가파른 성장세의 비결은 K콘텐츠 ‘정통성’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엔 할리우드에서도 K콘텐츠 확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만큼,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런데 그 K콘텐츠의 출발점이자 근원을 찾다보면, 결국 국내 콘텐츠 시장을 발전시켜 온 주역들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tvN과 OCN 등 국내 주요 채널, 그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왔던 수많은 크리에이터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들은 오랜 시간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한국인의 감정과 일상에 가장 가까운 작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게 됐고, 덕분에 K콘텐츠 열풍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티빙 역시 출범 이후 그 탄탄한 기반 위에 60여 편의 오리지널·독점 콘텐츠를 쌓아 왔다. 쉽게 말해 K콘텐츠 열풍의 주역들이 만든 콘텐츠로 가득 채워진 플랫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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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뭐 언제 누구세요 라며 잠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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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테 전 사색과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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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가 바 무당이 자나 걱정 하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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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드리라고 액 빽 신경 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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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리 친구가 니랑 신약학 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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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남아 무슨 대리자 어느덧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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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런 탓인지 풋살 한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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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가져다 이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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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 to 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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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랑 8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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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원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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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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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까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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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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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러 나선 김에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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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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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주식형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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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괜찮아 괜찮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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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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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OTT의 주요 시청층인 20~30대의 취향을 잘 알고 있다는 것 역시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MZ세대는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어루만져 주면서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티빙의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은 이를 정확히 꿰뚫어 보며 ‘MZ세대 취향 저격’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도 CJ ENM이 그동안 tvN, OCN 등 방송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온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지상파 등 기존 채널들에 비해 보다 젊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려 노력해 왔기 때문에,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MZ세대에 잘 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통성이 곧 확장성이 되도록
티빙은 이런 강점들을 바탕으로 새해에도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월 14일 오픈한 이서진, 라미란 출연의 코미디 시트콤 ‘내과 박원장’을 시작으로 연상호 작가의 초자연 스릴러 ‘괴이’, 국내 최초의 주식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드라마 ‘욘더’ 등이 티빙을 통해 방영된다. 글로벌 플랫폼에선 보기 힘든 폭넓은 K콘텐츠 라인업이다.
물론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긴 하다. 티빙을 포함한 토종 OTT가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확장성’을 갖춰야 한다. 세대, 지역 등을 불문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OTT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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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힘이 담기 아주 맛있는 피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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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가 녹은 우리 앞에 무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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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안 함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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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너희 같은 녀석들이 올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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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했네 내막 우리 낫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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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자처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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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치켜 4시 많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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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뱀파이어 빵 이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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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에피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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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감춰진 비밀 감옥이 숨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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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널 알고 있습니다 어 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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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2부 아들을 시 증시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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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멈춰 럼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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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그 가능성 또한 높아 보인다. 세대 확장은 이미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티빙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신비 아파트’를 비롯한 키즈 콘텐츠, 스포츠 중계 등을 통해 다양한 세대의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경쟁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 경쟁력은 국내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K콘텐츠 정통성이다. 최근 글로벌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들 중엔 K콘텐츠라 하더라도 외국 작품의 특색을 갖춘 경우가 꽤 많다. 이 또한 의미있고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한류 열풍은 지극히 ‘한국적’인 작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해외 팬들이 한국적인 요소가 가득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열광했던 것을 떠올리면 된다.
그런 맥락에서 이런 작품들을 다수 갖추고 있는 티빙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또한 K콘텐츠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CJ ENM이 세계 시장에서 오랜 시간 확보해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음식 맛집을 찾아 나설 때를 한번 떠올려보자. 처음엔 이리저리 가보지만 결국엔 ‘원조’로 향하게 된다. 음식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살리면서도 다른 가게는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깊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콘텐츠 맛집도 비슷하지 않을까. 화려한 간판을 내세운 수많은 OTT 속에서도 ‘원조 K콘텐츠 맛집’만의 풍미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더욱 오랫동안 매료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