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영화도 오감으로 경험하는 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인터넷(IP) TV의 성장에 따라 극장도 스크린, 사운드, 좌석 등에 다양한 첨단 기술을 입힌 특별관을 선보이며 진화하고 있다. CJ CGV도 오감체험특별관 ‘4DX’,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X’ 등을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는 미국 경제 전문매체 패스트 컴퍼니가 발표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4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화산업박람회 ‘2019 시네마콘(CinemaCon)’ 현장에서 김종열 CJ 4DPLEX 대표를 만났다.
제품 다원화와 몰입 환경 강화 집중
“극장업계의 ‘애플’이 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18년 10월 신임 대표로서 그는 한 포럼에서 극장업을 이끄는 선도 기업, 신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자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CJ 4DPLEX의 혁신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성과도 계속 전해지고 있다.
CJ 4DPLEX는 올해 ‘확산 가속화를 위한 제품 다원화와 몰입 환경 강화 제안’이라는 목표 하에 시네마콘 단독 부스를 구성했다. ‘4DX 리클라이너’, ‘4DX 플라잉 시네마’를 포함 ‘4DX with ScreenX’, ‘4DX VR’을 접목한 어트랙션 등을 선보였고, 부스를 찾은 바이어들의 이목을 이끌어냈다. 다. 특히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인 ‘4DX 플라잉 시네마’는 차세대 영화관 모델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한 부스 방문비율이 높아 전세계 600개 스크린을 넘어선 4DX와 스크린X의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김종열 대표와의 Q & A
극장업을 둘러싼 비즈니스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나?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OTT의 인기, 케이블/IPTV 등의 VOD 이용객 증가로 인해 극장업계는 지난 수년간 돌파구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극장 업계는 극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Viewing Experience 강화에 나서고 있고, 4DX, 스크린X, IMAX, 돌비(Dolby) 시네마, LED 시네마, 특히 북미에선 리클라이너(Recliner)관에 투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을 제외하면 스크린 수, 박스오피스, 관객수는 정체상황이며 성장보다는 효율성 추구에 보다 관심을 두고 있어 특별관 시장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점차 감소하고 있는 10·20대 관객을 붙잡기 위한 투자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AI, AR, VR, 홀로그램 등의 신기술과 그에 적합한 콘텐츠 결합을 제대로 하게 된다면 오히려 현재 비즈니스 상황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네마콘에 참석해 확인할 수 있었던 극장업계의 트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첫째, ‘리클라이너’로 대변되는 편안한 관람 환경 조성이다. 최근 북미 극장들은 기존 좌석을 리클라이너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이번 시네마콘에서는 다양한 리클라이너 제품들이 전시되어 관심을 끌었다.
둘째, ‘사운드 & 스크린’으로 대변되는 기술 융복합을 위한 ‘차세대 포맷’의 등장이다. 특히 기존의 PLF(Premium Large Format) 시장도 사운드 기술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몰입감 있는 프리미엄 사운드&스크린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도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스크린X에 입체 사운드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의 4DX 좌석을 선보였다. 기존과 어떻게 차별화하였나?
이번에 새로 선보인 ‘4DX 리클라이너’는 안락함을 살린 가죽 소재의 리클라이너에 다양한 모션 효과까지 느낄 수 있는 신형 모델로 실질적 극장 수익형 솔루션을 제안하고자 했다. 어떤 극장사의 리클라이너 좌석이어도 4DX 모션베이스만 장착하면 4DX 리클라이너로 변신이 가능하다.
일반 4DX 좌석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으로 세분화해 총 4가지 모델을 제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이팩트 패키지(Effect Package)’는 물, 바람 효과를 구현해내는 4DX 신형 모듈로, 좌석 뒷면에 부착 가능한 백팩 형태로 모션 효과만 장착되었던 기존 보급형 모델에서 물, 바람까지 느낄 수 있어 현장에서 많은 극장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스마트 센트(Smart Scent)’ 또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존에는 영사실에서 배관을 통해 일괄 향기를 배포하는 방식이었는데, 금번 센트 박스는 각 좌석에 설치돼 향기를 퍼트려 향이 직접적이고 앞뒤 향이 서로 섞이지 않는다. 무배관 형식으로 기존보다 설치비도 적게 들어간다.
4DX와 스크린X를 결합한 통합관 ‘4DX with ScreenX’의 경우 최근 프랑스에 2호점을 오픈했다. 유독 프랑스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가 있나? 지난 11월 오픈한 중국 반응은 어떤가?
프랑스의 경우 4DX가 130만 관객을 동원, 주요 특별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2018년 7월 글로벌 1호점으로 오픈한 ‘4DX with ScreenX’는 연말까지 평균 객석률 37% 이상을 기록, 현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요 언론사인 ‘르몽드’ 등에서 혁신적인 영화 포맷으로 소개되었고,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특별한 관람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상해에 오픈한 글로벌 2호점은 지난 2월까지 평균 객석률이 약 30%를 기록했고, 지난 2월개봉한 중국 영화 ‘페가수스’는 객석률이 48%를 넘어 화제를 일으켰다. 이런 성공 사례에 힘입어 앞으로 일본, 남미에도 4DX with ScreenX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시네마콘 기간 9개 글로벌 극장사업자들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큰 의미를 두는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독일 최대 극장사업자인 ‘시네플렉스 독일(Cineplex Germany)과 협력해 독일 최초 4DX관을 오픈하고, 유럽 25개국으로 확장해 나가는데 합의했다. 독일은 글로벌 10대 시장 중 하나지만, 신기술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국가였다. 독일을 관문으로 4DX의 관람문화를 유럽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극장 플랫폼의 다변화와 그에 따른 기술적 발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때 각광받다 자취를 감춘 3D 영화의 전처를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3D의 경우 영화 <아바타> 성공 후 10년 동안 끊임없는 개선이 이뤄졌다. 그러나 스튜디오 측면에서의 높은 제작비 부담, 극장 측면에서의 투자 대비 낮은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자본수익률), 고객 측면에서의 어지러움, 안경착용의 거부감, 추가요금 대비 만족도 저하 등이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콘텐츠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배급사 설득과 동시에 극장사업자 대상의 영업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2011년 11월 미국 LA에 ‘CGV 할리우드 4DX랩(CGV Hollywood 4DX Lab, 현4DX America i-Studio)’을 설치, 영화 제작자 및 배급사, 감독 및 배우, 멀티플렉스 관계자들이 4DX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원활한 콘텐츠 수급을 위해 할리우드에서 인정받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 진행한 투자였다. 동시에 시네마콘을 비롯해 영화산업 관련 글로벌 박람회에 참여하며 4DX를 알려왔다.
지금은 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메인 블록버스터 작품을 4DX로 상영하고 있으며, 후발 주자인 스크린X 역시 같은 프로세스로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꾀하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첫째, 강렬함(extreme, dynamic) 일변도에서 벗어나 세분화된 모션과 효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개인화된 효과체험 제공을 지향하고 있다.
둘째, 모션과 환경효과 위주에서 벗어나 비주얼, 사운드와의 통합된 솔루션을 개발하려 한다. 자체 솔루션 개발은 물론, 다양한 업계 사업자들과 협업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 2월에는 서라운드 사운드 포맷 대표 기업 DTS사와 파트너십을 체결, 스크린X에 DTS사의 입체 사운드 기술을 결합, 몰입감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셋째,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out of cinema를 추구할 계획이다. 콘서트나 뮤지컬 등의 공연물, 유치원/저학년생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 어트랙션용 콘텐츠, 힐링 콘텐츠 등을 개발하고 이를 극장과 극장 외 공간에서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