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업무 시간도 스스로 디자인 하는 시대! 정해진 시간 내에 출퇴근을 하는 게 아닌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 시간까지 활용하는 근무제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CJ제일제당도 탄력근무제에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선택근무제(하루 4시간 필수근무시간 외 주중 근무시간 자유조정)를 시행 중이다. 변화된 제도를 오롯이 활용 중인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 BIO Sustainable Growth담당 한주희 님은 3년차 고비를 선택근무제로 이겨냈다며, 행복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선택근무제, 최대의 장점은 이것!
Q.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는 날인가?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어서 평소보다 30분 늦게 퇴근할 것 같다. 선택근무제 스케줄 상 오늘은 시간을 좀 할애해도 괜찮은 날이라서 몰입도 있게 업무를 할 예정이다. 그래야 선택근무제의 묘를 살릴 수 있으니까.
Q. 늦게 퇴근을 하는 날임에도 기분이 좋아 보이는 건 선택근무제 덕분인 것 같다.
티가 났나?(웃음) 작년 9월부터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좋은 건 평균 40시간 하루 최소 4시간 기준으로, 요일별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편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전 활용했던 탄력근무제와 비교했을 때 선택근무제는 월 1회 근무제 사용 관련 승인만 받으면 이후, 변동 사항에 따라 일정 조율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이런 근무 제도 장점이 널리 퍼지면서 지금은 안착되어 가고 있다.
Q. 새로운 업무를 맡으면 시행착오를 겪듯이 근무제도 변화 초반에 적응기간이 좀 필요했을 것 같다.
초반에 눈치가 좀 보였다. (웃음) 선택근무제에 따라 정한 일정에 따라 일찍 퇴근하는 날이었는데, 아무래도 시행 초다 보니 회사 밖을 나서는 내 자신이 어색하더라. 그리고 일찍 퇴근하는 날에 협업 부서에서 전화가 오거나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생겨 제도의 이점을 오롯이 살릴 수 없었다.
이후 제도를 잘 살리기 위해 당일 해야 하는 일은 확실하게 끝내고, 동료들이나 협업 부서원들의 업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특히 밸류체인 등 관계자들에게는 당일 근무 시간을 먼저 알리며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최근에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면 첫 인사가 “오늘 몇 시에 퇴근해?”로 바뀔 정도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가져온 행복
Q. 선택근무제를 하면서 업무적으로 변화한 주요 포인트는 무엇인가?
업무 집중도가 높아져 일의 효율성이 커졌다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기존 근무제도와 달리, 요일별로 정해진 시간에 따라 집약적으로 일을 하고, 그 이후 자기개발이나 운동, 여행을 가는 등 워라벨 실천이 가능해졌다. 월요일이면 출근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택근무제 이후에는 월요일에 출근하더라도 금요일 일찍 퇴근 하고 리프레시 시간을 생각하며 일에 매진하고 있다.
Q. 현재 하고 있는 업무를 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 있나?
작년 경우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인 CJ셀렉타 법인 담당이었는데, 브라질 현지 이슈 및 관련 업무 대응을 위해 오전 11시 출근, 오후에 출근 하는 등 선택근무제를 통해 유동적으로 업무 시간을 조정했다. 브라질 현지 관계자와 화상 회의 때도 일찍 출근하고 오후 일찍 퇴근 하는 등 선택근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
Q. 선택근무제를 통해 개인 활용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은 정말 부러운 지점인데, 그만큼 어떻게 활용하냐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앞서 소개했듯이 여유 있게 퇴근 후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금요일 일찍 업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편해졌다. 개인적으로 본가가 서울이 아닌 타 지역인데, 부모님 생신 당일 찾아 뵙고, 서울로 올라올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너무 좋다. 이밖에도 가족과 함께 사는 여타 구성원들은 일찍 퇴근 후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운동, 여행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크다. 연차가 낮아 꾸준히 업무 관련 공부를 해야 하는데, 자유롭게 퇴근 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무래도 바이오 부문은 대부분 해외 업무이기 때문에 무역 조건 등 나라별 특성을 빨리 파악해야 했는데, 선택근무제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자신이 직접 업무 시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자율성이 보장되지만, 그만큼 책임과 부담감이 따를 것 같은데, 어떤가?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스스로 업무 시간을 정한다는 건 그만큼 몰입도 있게 고강도 업무를 한다는 전제가 붙으니까 말이다. 손익 관련 업무 특성상 숫자를 계속 보게 되는데, 자칫 잘못 기입하는 등 실수가 생긴 것도 모르고 선택근무제에 따라 일찍 퇴근하면 정말 큰 일이 생긴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몰입해서 업무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동기들과도 만나면 가끔씩 선택근무제에 따른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선택근무제를 통한 성장의 기회!
Q. 선택근무제 시행은 큰 틀에서 보면 조직문화 개편의 한 방법으로서, 특히 MZ세대 구성원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실제 MZ세대이기도 한데, 이런 제도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M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보상’이다. 금전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보상도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선택근무제는 MZ세대가 원하는 제도다. 생각해보면 탄력근무제, 선택근무제 등 매년 근무제도가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고마움, 그에 따라 열심히 일하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 같다. 여기에 5년마다 시행했던 ‘창의 휴가’제도도 3, 7년차를 신설해 좀 더 빠르게 최대 4주간(연차 포함)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점도 동기부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타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이런 제도가 있다는 걸 얘기하면 너무 부러워한다. 역시 ‘복지의 CJ!’라고 하면서 말이다.(웃음)
Q. 이런 사내 분위기 속에서 3, 4년차 구성원들이 성장의 기회를 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들었다.
그 중 하나가 작년 바이오부문에서 사내벤처 제도인 ‘R(Revolution)프로젝트’다. ‘R프로젝트’ 1기 공모에는 총 127팀이 지원할 정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 2기 때는 이보다 더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 놀랐다. 질문처럼 지원자 대부분이 MZ세대였는데, 새로운 일에 마음껏 도전하는 사내 구성원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올해 R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사업팀들이 나오면 스핀 아웃, 스핀 인 등 새로운 인재들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맡게 되었다. 이들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 기존 업무와 함께 이 업무 또한 중요하게 가져갈 예정이다.
Q. 흔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마의 3년차라고 하는데, 작년 이를 경험했다. 힘들었던 부분, 그에 따른 보람도 따랐을 것 같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마의 3년차를 호되게 치렀다. (웃음) 작년 CJ셀렉타 법인을 담당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글로벌 업무이다 보니 잦은 이슈들이 생겨났고, 시차를 감안하면서 전화, 메일 등으로 대응하는 등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면서 최대 손익을 달성하기 위해 가열차게 달린 것 같다. 아무래도 적은 연차에 큰 프로젝트를 맡다 보니 알게 모르게 압박감을 받더라. 동료 등 모두들 만나면 첫 질문의 내용이 ‘CJ셀렉타 손익’ 이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는 터라 책임감을 다했는데, 다행히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조를 받았기에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선택근무제를 통해 업무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하고, 리프레시 시간을 가진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선택근무제가 마의 3년차를 극복하도록 도움을 준 고마운 조력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Q. 이제 4년차다.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한 해로서 남다른 포부가 있다면?
우선 BIO사업부문 BIO Sustainable Growth담당으로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 영역을 찾고, 신사업 성공을 위한 지원 업무에 매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R 프로젝트 최종 심사를 거친 팀이 스핀 아웃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그리고 미래를 위해 재경 관리사 자격증을 꼭 따고 싶다. 이 계획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 시간을 잘 디자인 해야 할 것 같다.
한주희 님이 업무를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책임감이다. 어디 가서 쓴 소리를 듣는 게 가장 싫을 정도로 자신이 맡은 업무에 관련된 일은 뭐든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업무시간을 직접 디자인하는 시대에 맞게 책임감을 갖고 4년차를 맞이하는 그는 회사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이라는 마음으로 업무에 매진할 예정이다. 2022년 한주희 님이 그리는 일과 성장의 밑그림은 벌써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