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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잘 나가는’ 작가나 작곡가를 보며 꿈을 키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세상이 알아주는 작가나 작곡가는 소수다.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다. 글을 잘 쓰고, 곡을 잘 쓴다 해도 좋은 기회가 없다면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오펜은 재능 있는 신인 창작자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오펜(OPEN)’이라는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 해마다 원석과도 같은 35명의 작가, 21명의 작곡가가 반짝반짝 빛나도록 노력하는 오펜 드라마 부문의 임고은 님, 숏폼 부문의 김성미 님, 영화 부문의 온다현 님, 뮤직 부문의 이동찬 님을 만나봤다. 신인 작가들의 데뷔를 위한 디딤돌 ‘오펜 드라마’ 오펜 드라마 담당 임고은 님(좌), 오펜 숏폼을 담당 김성미 님(우). Q. 오펜 드라마, 숏폼 작가 5기 선발을 앞두고 있다. 선발될 경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 김성미 (이하 김) : 기본적으로 창작 지원금이 주어지며 이 곳, 오펜센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식사와 간식 뿐만 아니라 개인집필실 등 편하게 집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오펜 작가는 1년간 2편 이상의 작품을 써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각종 교육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국과수나 교도소라든지 개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들 취재와 개별 인터뷰도 진행한다. 또,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분들의 멘토링과 특강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계약서 특강과 같이 작가들이 활동하면서 꼭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며 뮤지컬 관람 등 각종 문화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오펜 4기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드라마 스테이지’ Q. 지난 3월부터 방영되는 ‘드라마 스테이지’도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임고은 (이하 임) : 오펜에서는 공모전에서 뽑힌 작품 중 10작품을 tvN 단막극 프로그램인 <드라마 스테이지>로 방송한다. 선발된 작가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드라마로 만드는 경험을 해볼 수 있게 된다. 현업에 있는 분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들은 자신이 어떤 것에 강점이 있고, 무엇을 잘 쓰는지, 시나리오가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어지는지, 의견 조율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실무 프로세스도 익힌다. 이번에는 ‘우리에게 곧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8편의 단막극과 2편의 숏폼을 포함해 총 10편을 방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Q. 현업에 딱 맞는 지원으로 지난 4년간 수많은 오펜 작가를 배출했다. 현업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많겠다. 임 : 오펜을 통해 현재 총 95건의 계약이 성사됐고, 대부분 제작사와 메인 작가 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다. 그중 1,2기를 보자면 tvN <블랙독>을 쓴 박주연 작가, Netflix <좋아하면 울리는>을 쓴 이아연 작가 등 10여명이 방송 데뷔를 했다. 4월에 4기 작가들의 비즈 매칭이 이뤄진다면 현업에 진출하는 오펜 작가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임 : 단기적으로는 오펜의 작가들이 데뷔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드라마 업계를 풍성하게 하는 작가를 많이 배출하는 거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에 걸맞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 미디어 업계의 변화에 따라 이야기의 소재나 형태도 많이 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김 : 지금과 마찬가지로 오펜이 많은 신인 작가들의 데뷔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숏폼 부문이 신설된 만큼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중이다. 이를 통해 현 시대에 걸맞은, 트렌디하고 감각있는 작가들을 많이 양성해내는 것이 목표다.   작가와 제작사를 잇는 징검다리! ‘오펜 영화’ 오펜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온다현 님. Q. 지난 3월 23일부터 3일간 ‘오펜 팬미팅’이 진행됐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오피치’를 대신한 프로그램이다. 매년 업계 관계자를 초청하여 시나리오의 콘셉트와 특장점을 애니메이션화한 비주얼 피칭을 진행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지 않나. 올해는 ‘오펜 펜(Pen)미팅’ 이라는 이름으로 제작사에서 오펜 작가의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비즈니스 미팅을 신청하는 온라인 비즈 매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피치’가 궁금하다면 클릭! Q. 오펜 시나리오 작가 또한 1년에 2편의 작품을 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지원이 이뤄지고 있나. 드라마, 숏폼과 마찬가지로 창작지원금, 창작공간 지원, 경찰청 취재 등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또 주기적으로 특강과 강연도 함께 진행한다. 다만 영화의 경우 1차는 1:1, 2차는 2:1로 멘토링을 진행하며 시나리오를 개발한다. 그렇게 만든 시나리오를 오피치나 오펜 펜미팅을 통해 비즈 매칭으로 연결시킨다. 즉, 시나리오 기획개발을 위한 지원과 현업에 진출하기 위한 매칭, 제작사 소개 등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오펜은 해마다 ‘오피치’를 통해 제작사와 비즈니스 매칭을 진행했다. Q. 오펜을 통해 비즈니스 매칭도 많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의 오리지널로 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한 경우도 있고, 각색 및 기획작가로도 활발히진출하고 있다. 오펜 시나리오 작가를 시작으로 장르를 넘나드며 활동하는 분들도 많다. 영화는 제작 기간이 긴 편이라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에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조금씩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곧 선보일 작품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요즘 영화 산업 자체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주변만 둘러봐도 영화관을 잘 안 가게 되는 상황 아닌가. OTT 분야도 눈 여겨 보고 있다. 그래서 오펜 스토리 부문 커리큘럼을 일부 통합하고 싶은 면도 있다. 플랫폼이나 스토리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장르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만큼 시나리오 개발을 하더라도 숏폼 등의 OTT향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작가들이 도전을 많이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신인 작곡가를 위한 또다른 데뷔 무대 ‘오펜 뮤직’ 오펜 뮤직을 담당하고 있는 이동찬 님. Q. 오펜 뮤직은 이번에 2기 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신인 작곡가를 위해 어떤 지원이 이뤄졌나. 뮤직은 전문 작곡가로 성장하는데 있어 작곡가홀로 학습하고 발전하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을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업에 계신 유명 작곡가들을 모셔서 조금 더 세부적인 작곡 방법부터 발라드, 아이돌 댄스곡 등 장르에 적합한 교육도 진행한다. 또, 작사 및 저작권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교육과정을 마친 후에는 약 10번 정도의 리드(곡의 구체적인 제작 방향에 대한 정보)를 받는다. 이를 토대로 현업에서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 보고, 피드백을 받는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다.   룬디 블루스가 편곡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좌), 제인스, 나이브가 작곡한 ‘구미호뎐’ OST ‘Blue Moon’ Q. 현업에 맞는 트레이닝을 받아서인지 지난 2년간 오펜 뮤직 작곡가가 만든 곡들이 꽤 많다. 오펜 1기의 HEN을 비롯 다수의 작곡가가 다양한 제작사 작업을 하고 있고, 대형 기획사에서도 곡을 요청할 만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펜 뮤직 작곡가들은 CJ ENM을 비롯 JTBC, MBC 등 다양한 드라마OST에 참여하였으며 아이즈원, JO1, 청하 등 아티스트 음원에도 점차 참여를 확대하며 각자의 음악적 장점을 살린 활동을 하고 있다. Q. 그동안 오펜은 신인 작곡가들의 데뷔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한 것 같다.   현재 대부분의 작곡가들이 데뷔하는 방법은 유명한 선배 밑에서 연차를 쌓고, 공동 작업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는 식이다. 이런 방법만의 장점도 분명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많지 않나. 오펜 뮤직은 이런 상황에서 신인 작곡가들이 데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Q. 3기 선발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적합한 형태의 교육 고민중이다. 기존에 비해 작곡가 2~3이 모여 협업하는, 소규모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오펜 뮤직을 통해 신인 작곡가들이 많은 분들에게 기억되는 앨범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전업 작곡가로서의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인 창작자가 ‘데뷔’라는 문턱을 넘기란 쉽지 않다. 수많은 도전 끝에 결국 이를 이뤄내는 경우도 있지만, 높은 문턱 앞에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 속, 오펜은 신인 창작자에게 좋은 발판이 되어준다. 지금까지 오펜을 발판 삼아 수많은 작가와 작곡가가 탄생한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신인 창작자가 자신의 이야기와 음악을 들려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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