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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5년차 기업의 생존율(2020년 기준) 29%! 지난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역동적 창업생태계 조성 제언’ 보고서 수치다. 이중 음식업(숙박 포함) 5년차 생존율(2019년 기준. OECD, 중소기업벤처부)은 19.1%로 평균 29.2% 보다 낮다. 코로나19 여파로 생계형 창업에 어려움이 가중된 이때, 이들의 구원 투수로 나선 이가 있었으니 외식업계의 ‘에어비앤비’라 불리는 위대한상사 김유구 대표다. 소자본 창업자와 공유 주방을 매칭해주는 ‘나누다키친’ 런칭 이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중인 그를 만나 나눌 수록 배가 되는 사업의 비밀을 파헤쳐봤다. 금융엘리트에서 공유 플랫폼 사업가로 도전한 이유는? 소자본 창업자와 공유 주방을 매칭해주는 ‘나누다키친’을 만든 위대한상사 김유구 대표 Q.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금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을 거처, 국내 핀테크 1새대 기업인 P2P금융 플랫폼 랜딧 공동 창업자로 알고 있다. 갑자기 외식업계 쪽으로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금융업에서 외식업계로 선회한 듯 보이지만, 그 안을 살펴보면 모두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 대기업을 그만두고 랜딧을 창업했을 때 시장의 비효율성을 체감했다. 특히, 대출에 관련해 개인이 겪는 에로사항들이 보였고, 이 문제를 우리가 만든 플랫폼(또는 제품)으로 해결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이후 쉐어하우스 우주에서도 1년 동안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사회 초년생들의 거주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에도 몸 담았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외식업계에는 왜 이런 비즈니스 플랫폼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다. Q. 역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것 같다.(웃음) 랜딧을 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쉐어하우스 우주에서는 공유 가치를 경험해보니 ‘나누다키친’이 나왔다고 볼 수 있으니까. 공유주방, 공유식당 플랫폼인 ‘나누다 키친’은 소자본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들과 공유 주방 및 식당 운영자들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이 플랫폼을 만들 때 소자본창업자들이 겪는 초기 비용 문제, 공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 오랫동안 이 업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 Q. 런칭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브랜드 런칭 당시인 2017년에는 이 서비스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게 일이었다. 투자를 받기 위해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는데, 비즈니스 이야기보다는 공유 비즈니스 플랫폼에 대한 개념과 설명을 더 많이 했다. 그만큼 당시 공유 경제,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이었다. 이건 랜딧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타트업의 숙명이랄까. 하하! 다행히도 엔젤 투자자들에게 시드(SEED) 투자(3.5억 원)를 받아 브랜드 런칭을 하게 되었고, 이후 다양한 곳에서 투자를 받아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나누다키친’의 핵심은 신뢰와 지속가능성! Q. 알아보니 ‘나누다키친’을 실질적으로 시작한 건 브랜드 런칭 약 1년 후인 2018년도다.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데, 완성되지 않은 것을 판매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1년 내내 직접 공유 식당을 운영해봤다. 정말 힘들더라. 운영하다가 접기도 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이를 통해 소자본창업자의 마인드로 공간 운영을 하면서 플랫폼 회사에서는 어떤 것을 지원해주고 알려줘야 하는지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우고 생각했다. Q. 이런 경험을 통해 탄생한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플랫폼 연계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창업자를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창업 솔루션이다. 창업 시 가장 고려하는 게 트렌드인데, 트렌드를 탄다는 건 그만큼 리스크도 있다는 의미다.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한 지역 선택 시 주변 유동인구, 거주자, 밥을 먹는 사람들,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해 적합한 메뉴, 적정 가격대를 산출하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다. 만약 신규 창업자가 창업하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면 배달이던 식당이던 거기서 어떤 브랜드, 메뉴, 어떤 시간, 어떤 가격대로 어떻게 창업하는 게 좋겠다는 걸 제안해준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자체 개발한 메뉴 레시피 전달, 식자재 공급 등도 지원하고 있다. Q. 이런 부분이 ‘나누다키친’만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와 맞물려 사업 진행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공유 경제 비즈니스는 거래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 글로벌 공유 숙박 업체인 ‘에어비앤비’ 경우, 전혀 모르는 집에서 숙박을 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집을 비워주는 방식인데, 그 안에는 서로의 거래 신뢰성이 보장돼야 한다. 공유 주방 시장도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유 주방 시장의 경우 소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유 숙박과는 달리 생산이 중심인 만큼 지속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랫동안 좋은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위생은 물론, 맛과 질을 높인 메뉴 개발, 원활한 식자재 공급 등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이유로 ‘토탈 솔루션’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성수동에 위치한 나누다키친 공유식당 1호점. 이곳은 낮엔 경양식을 파는 ‘경영카츠’, 밤에는 대창, 전복 내장 등의 특수부위 재료로 요리를 제공하는 ‘오팔’로 운영된다. Q. 소자본 창업자와 공유 주방 플랫폼을 이어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성수동, 다동 등 직영 공유식당을 오픈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이를 운영하게 된 이유와 긍정적 영향은 무엇인가? 기존 저녁만 영업하는 호프집 등의 점포주인과 낮 시간대를 원하는 카페, 베이커리 등의 창업자들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진행 중에 우리가 직접 공유식당을 오픈해서 그 안에 여러 창업자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이번 직영 공유식당은 두 세명의 창업자가 홀을 공유하면서 낯과 밤 등 시간을 구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성수동 지점은 낮에 프렌차이즈 외식업체인 ‘경영카츠’가 들어와 있는 등 개인 창업자와 즉, B2C를 넘어 B2B로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더불어 공간을 갖고 있는 이들이 이 모델을 직접 도입해 우리에게 운영권을 의뢰하는 건도 많아지고 있어 사업 발전성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프레시웨이 협업을 통한 고도화 전략은?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이원석(왼쪽부터) 딜리버리랩 대표, 임대륜 CJ프레시웨이 전략기획담당, 김유구 위대한상사 대표, 이재훈 CJ 상생혁신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Q. 위대한상사는 CJ그룹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상생프로젝트 ‘오벤터스’ 2기로 선정되어 발전 가능성을 확인 받은 바 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외식업을 하면서 중요한 부분은 식자재인데, 식자재 퀄리티와 배송 편의성, 원활한 공급을 위해 CJ프레시웨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CJ그룹에서 진행하는 ‘오벤터스’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사업 특히 창업자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 운 좋게 2기로 뽑혔고, 오벤터스 기간 동안 공유주방 식자재 운영 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실제로 공유 주방을 통해 창업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식자재 주문이다. 모바일 등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는데, 오벤터스를 통해 그 부분에 대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적극적으로 임했다. Q. 고무적인 건 CJ프레시웨이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을 했다는 점이다. 나도 놀랐다. 보통 대기업들과의 상생 프로그램은 스팟성 이벤트나 단기간 지원으로 끝나는데, 실무까지 이어진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현재 오벤터스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켜 식자재 앱 개발 진행중이고, 이게 완성된다면 우리의 주 고객인 창업자에게 더 큰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메뉴 개발 시 협업할 수 있는 부분도 조율 중에 있다. Q. 업무협약 체결 등의 근본적 이유 중 하나는 소자본 창업자들을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어느 인터뷰를 보니 “창업이 실패하지 않게,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말을 하며, 이 사업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우리 회사를 ‘소셜 벤처’라고 불러주고 있다. 관련해 여러 상이나 지원금도 받고 있고, CJ프레시웨이 사례처럼 기업간 협업 등 좋은 기회를 얻고 있다. 사실 우리 회사가 사회적 기업은 아니다. 비즈니스 상 보이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든 것뿐이다. 그런데도 다들 우리를 ‘소셜 벤처’라 부르고 긍정적 시선을 바라보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외식업, 소자본 창업 등이 한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같은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누다키친을 통해 많은 생계형 창업자분들이 실패하지 않도록,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Q. 2020년은 모두가 어려웠던 한 해 였고, 창업 관련 사업은 더더욱 좋지 않은 시기였다. 이를 발판 삼아 올해 위대한상사가 꿈꾸는 목표는 무엇인가? 2020년은 ‘변혁’의 한 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장이 빠르게 구축되었고, 그에 반해 창업 시장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어려움을 뛰어 넘어 올해는 500개 이상의 공간과 창업자 매칭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CJ프레시웨이와의 함께 식자재 관련 앱을 개발하고 창업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이처럼 올해도 소자본 창업자를 위한 고도화 작업은 계속할 예정이다. 현재 공유 오피스는 전체 오피스 시장 중 5%를 차지, 2조원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그에 반해 공유 주방의 침투율은 약 1%다. 물론 공유 오피스 시장이 지금처럼 시장 형성을 하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공유 주방 또한 그에 따른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공유 오피스처럼 성장한다면 약 10조원의 시장으로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발전 가능성이 큰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는 김유구 대표. 그의 바람처럼 많은 이들의 입에서 공유 오피스처럼 공유 주방을 통해 창업을 해야겠다는 말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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