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하는 CGV. 최근에는 극장이라는 공간의 제약을 깨고 온라인 플랫폼까지 섭렵하고 있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하는 CGV 라이브커머스의 주축에 서있는 3인방! 주우현, 정재윤, 김근아님을 만나보았다.
우리의 시행착오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Q. 영화관에서 쇼핑 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과 만난다는 발상이 참신한데, 처음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주우현 님(이하 ‘주’): 지금은 커머스사업팀이지만, 팀의 전신은 국내 최초 영화 굿즈 스토어라는 콘셉트의 씨네샵이었다. 2019년까지 사업이 확장되며 총 23개까지 매장 규모를 확대했었는데, 2020년 발발한 코로나를 거치며 현재는 핵심 매장 7개를 운영 중에 있다. 돌이켜보면 매장이 줄어든 이 위기가 한편으로는 기회 요인이 되었던 것 같다. 시국이 나아지기까지 가만히 기다릴 수만은 없었기에 오프라인으로만 선보였던 기획상품들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리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고, 팀원들 모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재윤 님(이하 ‘정’): 가장 먼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열었다. 물류도 B2C로 다시 계약하고, 굿즈 상품들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사실 씨네샵 상품은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CGV에만 있는 희소성 높은 상품들이기 때문에 온라인스토어를 오픈하면 금방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홍보가 쉽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매출액을 예상할 수 없는 상태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단계였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따랐다. 그런데 마침 그때가 라이브커머스라는 것이 막 떠오르던 시기였고, 그것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들게 되었다.
Q. ‘씨네샵’의 굿즈를 필두로 ‘무비 오픈런’, ‘주간 박스오피스 라이브’, ‘무비 라이브 딜’ 등 다양한 기획 주제가 돋보인다. 특별히 기획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김근아(이하 ‘김’): 우리가 굿즈 팀이다 보니 라이브커머스 역시 초반에는 굿즈 위주로 진행했었다. 그런데 점차 사람들이 영화관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극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자는 목적에서 개봉 영화 소개, 관람권 판매 등의 콘텐츠를 기획했다.
정: 콘셉트는 CGV 직원이 알려주는 이번 주 박스오피스 이야기, 친근한 무드로 영화 전문가는 물론이고 잘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구성에 신경 썼다. 그래서 ‘코너 속의 코너’와 같이 새로운 진행자가 등장해 영화 차트를 소개하며 환기점을 주는 등 재미를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전문 방송인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쇼핑 라이브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 같다. 기획 준비 단계부터 라이브 방송을 하기까지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너무 많다. 우리 모두 평론가나 기자, 전문 방송인이 아니다 보니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긴장하면 외운 내용도 잊어버릴 까봐 프롬프터에 많이 의지했다. 출연도 출연이지만 기술적인 부분도 직접 했어야 해서 처음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어떤 회차에서는 내가 기술 담당이면서 출연진, 프롬프터 넘기는 것까지 모두 해야 했을 때가 있었는데, 방송 도중에 채널 전파에 문제가 생겨 소리는 생중계되고 있는데 화면은 제대로 안 움직이고, 프롬프터도 안 내려가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손에 땀을 쥔다.
주: 우리 사무실 복도가 빨간 벽돌 벽으로 되어 있어서 해리포터 방송을 그 앞에서 진행했던 적이 있다. 해당 방송 시간은 저녁 8시, 방송 시작 전까지 그 누구도 로비 조명이 8시에 일괄 소등되는 사실을 몰랐다. 결국 방송 시작과 동시에 복도 불이 꺼져서 우왕좌왕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정: 심지어 퇴근하시는 분들도 계속 지나다니셔서 정말 말 그대로 난리였다. 그리고 근아 님이 해리포터 방송을 진행할 때는 맞은편 벽에 커닝 페이퍼를 붙여 두기도 했다. (웃음) 그렇게 초반에는 안정된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대부분의 방송이 변수의 연속이었다.
김: 해리포터는 워낙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영화라 방송 시작 전부터 뷰 수가 몇만씩 찍혀 있었는데 현장은 정신없었지만,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방송이라 기억에 더 많이 남는다.
장인의 손길로 하나하나 꼼꼼히
Q. 굿즈 방송의 경우, 기획 및 제작까지 직접 맡아 진행한 MD가 나와 설명해 줘 더욱 신뢰가 간다.
정: 실제로 우리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애정이 남다르다. 쇼핑 라이브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쇼호스트 분들과는 방송의 목적과 마음의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나 핵심 요소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방송에 대한 부담보다 직접 디테일한 부분까지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Q.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뿌듯함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주: 방송 후에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리뷰를 남겨 주시는 분들이 있다. 거기서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라든지 ‘덕분에 너무 좋은 영화 봤다’ 등 우리가 의도했던 대로 극장에 대한 환기가 되었다는 리뷰가 올라오면 많이 뿌듯했다. 또 ‘이런 방송 많이 해달라’, ‘너무 유익했다’, ‘재밌었다’ 등 고객분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체감할 때면 일하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씻은 듯 사라졌다.
정: 종류도 수량도 많은 상품들을 직접 들고 나르며 방송하기란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CGV인데 대충 늘어놓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항상 뒷배경부터 테이블 세팅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꾸며서 방송했는데, 나중에 채널 쪽에서 우리가 콘셉트도 잘 잡고 VMD도 너무 예쁘게 잘 꾸민다며 다른 방송들도 씨네샵에서 해줬으면 좋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럴 때 자부심을 느낀다.
김: 예전에 ‘디즈니 홈’이라는 서울 리빙룸 디자인 페어에 디즈니 관계사들이 전시를 하면서 각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던 날이 있었다. 당시 우리는 심슨 피크닉 특집을 준비했는데 부스 바닥에 엎드려 잔디를 깔고 정말 피크닉을 온 것처럼 꾸몄다. 부스가 하필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서 관계사 분들이 다 와서 지켜봤는데, 후에 정말 우리끼리 다 준비하는 것인지 몰랐다며 CGV 대단하다고 박수쳐줬다.
주: 그리고 작년 3분기에 CGV 안에서 분기별로 잘 한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BTF라는 상을 받게 되었다. 우리 팀원들 모두 함께 열심히 달려온 지난 시간들에 대한 상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정진할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Q. 라이브 중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은 물론이고 리뷰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주: 기본적으로 두 가지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최초로 선보이는 상품 혹은 기획이거나, 명확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주간 박스오피스 라이브>의 경우에는 최초의 영화 라이브이기도 했고, 곧 개봉할 작품들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상세한 영화 설명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해 주셨던 것 같다.
정: 또, CGV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골든티켓’이라는 영화별 특별 티켓을 제작하거나, 카카오 쇼핑 라이브에서 진행하는 <무비오픈런>은 1개 영화의 특집, CGV APP에서 진행하는 <무비 라이브 딜> 같은 경우는 파격적인 할인으로 5천 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콘셉트로 여러 채널에서 소통하고 있다.
김: 그리고 중간중간 흥미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벤트도 많이 기획하고 있다. 지난 해리포터 특집에서는 기숙사 응원전을 했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댓글이 빠르게 올라가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줬다. 그리고 당시에 네이버에 실검이 있던 때였는데, 씨네샵이 1위로 올랐고 네이버에서도 그 정도의 반응은 처음이었다더라. 그렇게 영화 팬들이 함께 재밌게 소통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최강케미 자랑하는 CGV커머스사업팀
Q. 방송에서도 느꼈지만 실제로 같이 인터뷰를 진행해 보니 세 사람의 케미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주: 일단 우리 팀원들이 너무 좋다. 부정적인 사람이 없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농담으로 좀 안 좋은 조합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웃음) 재윤 님, 근아 님 모두 아이디어가 좋고 긍정적이다. 그리고 모두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김: 우현 님은 유행어가 있다.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인데, 엄청난 추진력과 행동력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우리 역시 서로를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함께 재밌게 해나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늦게까지 남아서 일해도 우리끼리 이야기 나누면서 하다 보면 쳐지거나 우울하지 않다.
정: 팀 전체가 정말 단합이 잘 된다. 우리 셋은 특히 말하는 걸 좋아하고 방송을 함께 해오며 전우애가 생겼달까!? 같이 있으면 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방송에서는 CGV를 대표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텐션을 많이 누르고 차분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웃음)
주: 초반에는 셋이 머리를 모아 하나의 기획을 하고 한 방송에 같이 진행을 맡은 적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방송 횟수가 늘어나다 보니 각각 하나씩 다른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데, 가끔 세 명의 케미가 좋았다며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럼 그 댓글은 따로 캡처해 서로 공유하며 뿌듯해하기도 한다.
Q. 세 사람을 찾는 팬들처럼 기억에 남는 댓글 반응이 있다면?
김: 항상 들어오시는 두 분이 있다. 기획 아이템과 상관없이 우리 라이브에 늘 들어오셔서 우리보다 더 꼼꼼하게 공지사항 같은 것들이나 배송, 시스템 관련 정보까지 다른 고객들에게 댓글로 안내해 주신다. 그분들이 라이브에 입장하면 항상 반갑고 감사하다.
Q. 앞으로 CGV 라이브커머스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 잡기를 바라나?
주: 지금처럼 재밌고 친근하게 우리만의 특별 혜택이 함께하는 CGV의 모든 것을 선보이고 싶다. 보다 다양한 채널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라이브 방송에서만 만날 수 있는 좋은 혜택과 콘텐츠로 가장 먼저, 가장 가까이에서 소비자들과 만나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우리 라이브 방송 자체에 대한 팬덤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들에게 CGV 라이브커머스가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정: CGV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영화관이라는 공간뿐만 아니라 CGV 안에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진행하는 우리도, 방송을 보는 고객의 입장에서도 재밌는 방송을 만들며 계속 업그레이드 해나갈 것이다. 지금도 사실 새로운 상품, 새로운 채널에서 CGV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콘셉트를 기획 중이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한다.
카메라 앞의 우리 셋 외에도 카메라 뒤에서 고생하는 팀원분들이 많다.
카메라 촬영, 실시간 재고 운영, Q&A, 공지사항 관리 등등
함께 고생하는 팀원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CGV커머스사업팀, 끝으로 전하고 싶은 한마디에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다른 팀원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또, 영화관이 전처럼 라인업이 많아져 고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는데.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애정과 의지가 가득한 그들의 모습과 솔직 담백 긍정 에너지가 고객들을 사로잡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된다. 앞으로 어떤 방송으로 만나게 될지 CGV 라이브커머스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