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신메뉴 하나가 브랜드를 살린다. F&B 사업의 성공은 트렌디한 메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메뉴 선정부터 마케팅까지 개발 과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이 중소 업체에겐 큰 부담이다.
외식업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CJ프레시웨이가 나섰다. CJ프레시웨이 사내벤처팀이 최근 F&B 신메뉴 펀딩 플랫폼 ‘파잇(PIEAT)’을 론칭했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F&B 브랜드의 신메뉴를 소개하는 서비스다. 외식업체에 브랜딩, 메뉴개발 등 다방면 컨설팅을 제공하는 ‘외식 솔루션’ 사업의 일환이다.
CJ뉴스룸이 ‘파잇’을 통해 성수동 수제버거 맛집 ‘번아웃버거’ 펀딩에 직접 참여해 봤다.
‘파잇’으로 성수동 버거 똑똑하게 맛보기
지난 5월 파잇에서 성수동 수제버거 맛집 ‘번아웃버거’의 신메뉴 더블베이컨버거 SET 펀딩이 진행됐다. 정가는 1만 5,900원이지만 펀딩 리워드 가격은 9,900원! 여기에 신규 회원가입 시 지급하는 5,000원 할인 쿠폰까지 더해 4,900원에 수제버거 세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이득!
파잇 이용 방법은 간단했다. 파잇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다 → 먹어보고 싶은 메뉴를 고른다 → 펀딩에 참여한다 → 끝! 펀딩 100%를 달성하면 QR코드가 발급된다.
온라인 상품은 배송받아 맛있게 먹으면 되고, 오프라인 상품은 매장에 방문해 QR을 보여주면 된다. 그냥 매장을 방문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신메뉴를 맛볼 수 있다.
이 시각 가장 핫한 F&B 브랜드, ‘파잇’에서 만나다
성수동 ‘번아웃버거’는 수제버거 전문 유통회사 ‘에이비랩’과 외식브랜드 ‘더포인트랩’이 만든 첫 수제버거 브랜드다. 남다른 식자재 퀄리티에 CIA 출신 쉐프가 개발한 레시피가 더해졌다. 자체 베이커리에서 생산한 번(bun)과 자체 개발 소스, 20시간 이상 수비드한 패티가 어우러져 수제버거의 정석을 보여준다.
CJ뉴스룸이 CJ프레시웨이 사내벤처 조직 펀딩플랫폼 Lab의 류지완 님과 함께 ‘번아웃버거’를 찾았다. 성수동 골목 깊숙이 위치한 번아웃버거는 입구부터 힙한 느낌이 가득했다.
Q. F&B 신메뉴 전문 펀딩 플랫폼 ‘파잇’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류지완 님(이하 ‘류’): 파잇은 F&B 특화 펀딩 플랫폼이에요. 메뉴 매출의 파이(PIE)를 키워 F&B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나누어 먹는다(EAT)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1년여의 파일럿 서비스를 거쳐 출시됐죠.
‘크라우드 펀딩’ 방식은 이제 익숙하실 거예요. 패션, 뷰티, 테크 등 여러 상품을 모아 취급하는 펀딩 플랫폼도 많고요. 저희 ‘파잇’은 CJ프레시웨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식품’ 카테고리에 한정해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외식 산업, 특히 프랜차이즈 생명 주기는 짧은 편이에요. 보통 5년 11개월, 자영업은 3년 1개월에 불과하죠.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기업이잖아요. 외식업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외식업체가 잘 돼야 CJ프레시웨이도 잘 되는 거니까요. F&B 브랜드들이 오래도록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파잇을 기획했어요.
Q. ‘신메뉴’ 중심으로 펀딩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류: 신메뉴는 외식업체의 신성장 동력이에요. 저희 고객인 외식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며 알게 된 사실이에요. 잘 만든 메뉴가 업체를 살리기도 하지만, 메뉴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막대한 비용 대비 성공률은 낮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갓 창업한 브랜드나 소규모 프랜차이즈의 경우 경제적 부담으로 신메뉴 출시조차 망설인다고 해요.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새롭고 트렌디한 메뉴를 찾아다니잖아요. 외식업체에겐 신메뉴 홍보 니즈가 있고요. 이 지점을 저희가 연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Q. 외식업체를 선정하는 파잇만의 기준이 있다면요?
류: 기존 펀딩 플랫폼은 소비자가 펀딩에 참여하면 제품을 배송하는 구조예요. ‘파잇’은 배송으로 펀딩 제품을 받아보는 방식과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뉘어요.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플랫폼을 추구하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배송형 상품도 함께 취급하는 외식업체 위주로 선정하고 있어요. 배송으로 물건을 받아보고 메뉴가 맛있으면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매장 방문형’의 경우 비주얼과 맛, 공간의 매력을 모두 고려해 선정해요. 펀딩 참여자의 오프라인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에요.
브랜드마다 그들만이 갖고 있는 스토리와 가치는 분명해요. 파잇은 이러한 스토리를 끌어내고 홍보, 마케팅,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소비자도 가게도 함께 윈윈(Win-Win)!
파잇 플랫폼은 펀딩 참여자와 외식업체 모두에게 윈윈 구조다.
펀딩에 참여한 소비자는 파잇을 통해 새롭고 트렌디한 맛집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같은 메뉴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외식업체는 파잇을 통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펀딩 과정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도 확인할 수 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신메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과 관심도를 확인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 가격 할인 중심의 출혈적인 경쟁을 막는 효과도 있다.
파잇은 타 펀딩 플랫폼보다 입점 수수료도 저렴한 편이다. 배달, 리뷰, 펀딩 등 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이 있지만, 수수료율이 높아 비용 부담이 크다는 F&B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Q. 파잇은 아직 초기 단계인데요. 어떤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기대하시나요?
류: 음식 관련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하면 ‘파잇’이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많은 고객분들이 파잇 플랫폼을 통해 신메뉴를 확인하고 경험해 보셨으면 해요.
가격 할인뿐 아니라 신메뉴가 만들어진 과정과 브랜드의 스토리까지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어요. 고객과 업체가 쌍방향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Q. 추후 어떤 외식 브랜드를 소개할 예정인가요?
류: 오프라인은 현재 ‘버거’로 콘셉트를 잡았어요. 번아웃버거를 비롯해 종로의 ‘자이온버거’, ‘빌리언박스’ 등 수제버거 열전이 예정돼 있답니다. 이후에는 파스타나 쌀국수 등 면 콘셉트의 펀딩도 기획하고 있어요.
파잇은 계속해서 다양한 신메뉴와 새로운 F&B 브랜드를 열심히 큐레이션 할 예정이에요. 혹시 나만 아는 맛집이나 소개하고 싶은 외식 브랜드가 있다면 파잇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남겨주세요. 펀딩을 적극 추진해 보겠습니다!
파잇은 사내벤처 팀원들이 모여 개발부터 기획, 홍보까지 모든 걸 담당하며 탄생시킨 플랫폼이다. 처음 해보는 업무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CJ프레시웨이의 파트너인 외식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쳤다. 앞으로도 CJ프레시웨이가 쌓아온 F&B 외식 솔루션 역량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번아웃버거’ 미니 인터뷰
Q. 번아웃버거는 파잇이 성수동에서 처음으로 컨택한 브랜드라고 하는데요. 파잇 펀딩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더포인트랩 번아웃버거 박지수 팀장: 지난 3월 오픈한 번아웃버거의 스토리와 가치를 고객분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고객 경험의 시대인 만큼 번아웃버거의 맛과 공간을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번아웃버거만의 특장점을 담은 신메뉴를 파잇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파잇과 번아웃버거가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길 기대하시나요?
㈜에이비랩 코리아 김세연 대표이사: 성수동은 핫한 장소지만 그만큼 홍보가 안 되면 브랜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큽니다. 공들여 만든 브랜드인 만큼 파잇과의 콜라보를 통해 번아웃버거만이 전하는 최적의 버거 맛을 많은 분께 알리고 싶습니다. 신메뉴 펀딩이라는 게 낯설기도 했지만, 파잇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많은 F&B 브랜드들이 꾸준히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