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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 추석! 가족, 지인, 동료와 마음을 나누기 위해 선물세트를 찾는 이들이 많다. 빳빳한 종이 상자를 열고, 트레이에 가지런히 놓인 선물을 보면 마음마저 풍요로워진다. 같은 제품이라도 포장에 따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이 달라질 만큼 패키징은 선물세트에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요즘은 환경을 위해 불필요한 포장재는 줄이는 게 대세! CJ제일제당 또한 선물세트에 들어간 플라스틱을 과감하게 뺐다. 대신 다른 걸 채워 넣었다고 하는데. 과연 무엇이었을까? 김성진 | 패키징)Development&Application팀 숨어있는 패키징 기술로 제품의 가치를 높인다! 선물은 풍성하게, 패키지는 슬림하게 CJ제일제당은 이번 추석 선물 세트 패키지 플라스틱 사용을 대폭 줄였다. 선물세트 문화는 일부 동양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다. 우리나라는 6.25이후 명절에 쌀, 계란, 고기, 설탕 등을 친척이나 이웃과 주고받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명절 선물 세트로 이용하는 가공식품세트의 시장 규모는 전체 7000억수준으로 성장했다. 선물 세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패키지 또한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트레이, 지함, 쇼핑백, 박스 등 다양한 포장재로 이뤄진 선물 세트 패키지는 최근 친환경 소재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추석 선물 세트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여 역대 가장 슬림한 형태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쇼핑백 소재에 사용되는 부직포(폴리프로필렌)를 대부분 종이로 바꿔 플라스틱 136t을 절감했다. 종이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했다. 선물세트 트레이(구성 제품들을 고정하는 틀)의 절반가량을 햇반 용기 부산물로 대체한 것이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전년 대비 총 467t의 플라스틱을 덜어냈다. 이는 신용카드(1장당 약 5g)를 9300만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플라스틱 줄인 대신 포장재에 새로 추가된 것은?   스팸캡을 제거한 대신 리브를 추가해 트레이의 강도를 높였다. 플라스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은 스팸 캡도 과감하게 덜어냈다. 하지만 캡을 제거하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스팸 캡을 제거하고, 기존 방식대로 선물세트를 눕혀 배송박스에 넣었더니 종이 상자에 눌림 현상이 나타난 것. 그래서 CJ제일제당에서는 선물세트를 세워서 넣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세워서 배송해도 상품에 문제가 없도록 트레이 표면과 스팸 내부에 *리브를 추가했다. *부재를 보강하기 위해 부착한 가늘고 긴 판 모양의 것. 리브는 패키징 설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위치, 깊이, 길이에 따라 트레이의 내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리브는 전체 면적에 맞는 두께여야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리브가 너무 두껍거나 깊으면 오히려 원단이 두꺼워지고 이에 따라 생산성이 낮아진다. 때로는 얇은 두께로 설계해도 강도가 높아지지만, 리브가 너무 얇거나 얕으면 리브로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 CJ제일제당은 수많은 용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선물 세트에 최적화된 리브를 적용했다. 선물 세트가 낙하하는 충격에도 제품을 보호하면서 건축물의 기둥처럼 트레이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어 내용물이 찌그러지지 않도록 했다. 선물세트 트레이의 표면에 있는 리브와 스팸이라는 내용물 안쪽에 있는 리브는 그 기능이 다른데, 스팸 안쪽에 있는 리브는 제품을 던졌을 때 스팸의 파손을 방지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트레이에 있는 리브는 유통 중이나 매대 진열 시 눌림을 방지해 주는 기둥 역할을 한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은 선물세트 트레이와 스팸 내부에 최적화된 두께, 길이, 위치를 계산해 리브를 설계함으로써 스팸캡을 제거해도 안전한 선물 세트를 만들어냈다. 극한의 유통 환경에서도 선물세트가 온전한 이유  CJ제일제당의 선물 세트는 극한의 유통 환경까지 고려해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다. 선물세트는 이미 포장된 제품을 한 번 더 포장한 제품이다. 리브를 적용해 만든 트레이가 내구성이 좋아도 트레이를 포장한 박스와 봉투가 유통 중 찌그러지거나 망가진다면 선물세트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포장된 후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과정을 시뮬레이션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물세트는 부자재가 많은 복합적인 포장이고, 명절 5~6개월 전부터 조립이 시작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구매할 때까지 온전한 포장 형태를 유지하려면 각 자재 별 기후 및 보관 형태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또한 추석, 설 두 시즌 모두 부합할 수 있는 품질이 되어야 하기에 상온, 냉장 조건으로 나누어 모든 포장재에 관한 테스트도 필수다.   기본적으로 선물세트를 들어 올리거나 기울였을 때 제품이 트레이에서 흘러내리지 않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트레이에 넣고 15도로 기울여 결착성을 테스트한다. 또, 쇼핑백의 손잡이 충격강도는 남녀노소 누가 들어도 문제가 없도록 적합한 테스트 설비 및 테스트 방법을 고안했다. 선물세트 조립, 판매, 이동의 과정 중 제품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을 고려해 총 3회 낙하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함의 구조 및 재질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마다 낙하 테스트를 진행해 안정성을 검증한다. 지함 위에 부착되는 스티커 등은 겨울철 유통에도 문제가 없도록 내한성 점착제를 사용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착성의 변화가 있는지 살핀다.   일반적인 유통 과정뿐 아니라 극한 유통 환경까지 고려해 국제물류유통 테스트 기준인 ISTA 2A에 기반해 낙하 테스트와 진동 테스트도 진행한다. 1~200Hz 진동 범위로 도표와 같은 기준에서 2시간 동안 진동 테스트를 하고 제품의 파손 여부를 확인한다. 또, 선물세트 유통 시 팔레트 적재 환경을 고려해 실제 무게로 제품을 적재하여 제품 눌림 혹은 박스 찌그러짐 현상이 없는지도 검증한다. 명절마다 많은 소비자들이 CJ제일제당의 선물세트를 찾는다. 이처럼 꾸준히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최적의 품질 기준으로 검증해온 결과다. 선물세트를 그저 전달하는 선물이 아닌, 좀 더 과학적인 선물로의 가치를 끌어올렸기에 가능했던 것. 이제는 친환경을 향해 패키징센터 선물세트 담당자들은 오늘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 시리즈 보기』[식품은 과학이다] 비비고 김치의 특별한 맛, 배추만큼 중요한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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