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군(서한 GP)이 5년 만에 ‘폴투윈(Pole to win, 선두 그리드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우승했다. 소속팀 서한 GP는 5연승을 질주하며 최다 연승 기록을 다시 썼다.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 13일(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나이트 레이스로 개최
김중군이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나이트 코스 2.538km, 37랩)에서 열린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 슈퍼 6000 결승에서 52분 21초 129의 기록으로 ‘밤의 황제’ 타이틀을 차지했다. 2위는 0,961초 차로 정의철(서한 GP)이, 3위는 1.530초 차이로 오한솔(오네 레이싱)이 이름을 올렸다.
슈퍼 6000 클래스 김중군(서한 GP), 2019시즌 개막전 이후 5년 만에 우승…서한 GP는 최다 연승 기록 세워
예선 1위로 폴 포지션을 차지한 김중군은 경기 초반부터 팀 동료 정의철과 선두 싸움을 펼쳤다. 두 선수 사이의 간격이 0.3초로 좁혀지기도 했으며, 두 선수 모두 흑색 반기(트랙 이탈 주행 3회)를 받을 정도로 치열하게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러다 김중군은 점차 간격을 벌려나갔다.
김중군에게 위기도 있었다. 25랩에서 고세준(브랜뉴 레이싱)의 리타이어로 세이프티 카가 발동됐고 이로 인해 후미 차량들과의 간격이 좁혀졌다. 하지만 김중군을 흔들리지 않았다. 세이프티 카 해제 이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이는 2019시즌 개막전 우승 이후 약 5년 만에 거둔 우승이다. 그동안 폴 포지션을 차지하고도 운이 따르지 않아 우승을 내주곤 했다. 경기 후 김중군은 “(올 시즌) 저만 우승하지 못해 조바심이 있었다. 그래서 제 입으로 ‘우승’이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총 31,558명 관람객 입장, 단일 기준 최다 관중 수 경신…지난해 5라운드 29,881명의 기록 뛰어넘어
매 라운드 결승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CJ대한통운 패스티스트 랩 어워드(Fastest Lap Award)’ 수상의 영예는 오한솔이 가져갔다. 8랩에서 1분19초252를 기록하며 드라이버 포인트 1점을 추가로 챙겼다.
GT 클래스에서는 정경훈(비트알앤디)이 시즌 2승을 챙기며 7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경기 초반 이동호(이레인모터스포트)와 선두를 다투기도 했으나 이동호가 박석찬(브랜뉴 레이싱)과 컨택에 휘말리면서 이탈했고, 정경훈은 ‘황제 주행’으로 가장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경기 후 “에버랜드 경기장에 자신이 있다. 이제 제 초점은 최종전에 맞춰져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서킷에는 3만1천558명의 관람객이 몰려 지난해 5라운드에 기록한 2만9천881명을 뛰어넘고 단일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GT 클래스 – 1위 정경훈(비트알앤디), 2위 나연우(브랜뉴 레이싱), 3위 정회원(이고 레이싱)]
Q. (TO ALL) 포디엄에 오른 소감은?
정경훈 : 올해 두 번째 우승하게 됐다. 너무 기쁘다. 정회원 선수가 한 건 잘해줘서 오늘 편안하게 레이스할 수 있었다. 항상 한결같아서 좋다(웃음). 정회원 선수가 슈퍼 6000 클래스 때부터 출발이 좋지 않은 걸 알고 있었다. (스타트와 함께) 사고 쳐줘서 잘 탈 수 있었다.
나연우 : 오랜만에 포디엄에 올라서 기쁘다. 브랜뉴 레이싱 정남수 감독님, 서인식 대표님, 한지수 매니저, 미케닉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
정회원 : 행운의 3등이라서 팀에게 미안한 감도 있고, 고마운 감정도 있다. 스타트부터 미스하는 바람에 정경훈 선수와 경쟁하지 못한 게 아쉽다. 앞에 있던 선수들이 배틀하면서 차들도 망가졌고, 그래서 오늘은 행운의 3위를 한 거 같다.
Q. (TO 정회원, 나연우) 경기 막판에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 때 상황을 설명하자면?
정회원 : 일단 저는 스타트 때 사고 여파로 차량의 얼라이먼트가 틀어져 있었고 휠도 깨진 상황에서 2위를 하고 있었다. 뒤에서 나연우 선수가 계속 따라오더라. 결국에 두 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내줬다. 그래도 이 자리는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지막 헤어핀 구간에서 나연우 선수가 우물쭈물하는 게 보였다. 그 틈을 타 과감하게 시도했으나 차량이 틀어져 있어서 탈출 시에 무리가 있었다. 그곳에서 추월을 내준 게 아쉽다.
나연우 : 팀에서 ‘3등이다’라는 무전을 들었고, 정회원 선수와 가까워지는 걸 보고 무조건 ‘넘어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추월했다 순위가 바뀌기도 했으나 다시 기회가 있었다. 살짝 컨택이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2, 3등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Q. (TO 정회원) 차량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하자면?
정회원 : 팀에게 무전으로 ‘피트로 들어가야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해볼 때까지 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량의 얼라인먼트가 많이 틀어져 있어 주행 라인도 바꿨다. 앞에 경쟁하는 선수들 덕분이 3위가 행운으로 다가왔다. 그 분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거다.
Q. (TO 정경훈) 스타트 때 정회원 선수의 사고를 미리 예견했는가?
정경훈 : 정회원 선수가 스타트를 못할 거는 예상했다(웃음). 혹시라도 스타트를 제대로 했을 경우에 치고 받고 하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정회원 선수와 그런 레이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스타트부터 좋지 않아 그런 상황까지는 안 갔다.
Q. (TO 정회원) 스타트 때의 컨택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면?
정회원 : 정경훈 선수가 저의 스타트를 잘 알고 있어서 정경훈 선수 스타트에 휘말렸다. 부스트를 유지하는 게 중요했는데 정경훈 선수가 앞으로 가다가 속도를 줄이는 바람에 제 템포가 죽었다. 저 때문에 동료들이 피해를 입어서 미안하다. 오늘 제일 아쉬운 건 정경훈 선수와 제대로 대결하지 못해서 아쉽다. 정경훈 선수와 제가 핸디캡 웨이트 같을거다. 거기서 다시 경쟁해보고 싶다.
Q. (TO 정경훈) 3개의 라운드가 남았다. 남은 후반기 전략은?
정경훈 : 올해 정회원 선수가 빠르게 치고 올라와서 포인트 관리가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해보다 크게 처져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늘 제가 경쟁 상대라고 생각했던 이동호, 박석찬 선수가 사고가 나면서 포인트를 가져가지 못했다. 정회원 선수와 포인트 싸움을 하게 될 거 같다. (정회원 선수는 다음 라운드에 저와 경쟁하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다음 경기 때 정회원 선수와 경쟁할 생각은 없다(웃음). 웨이트를 실었을 때 데이터도 많다. 에버랜드 경기장에 자신이 있는 편이고, 좋은 결과도 있었다. 인제 경기가 남아있자만,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최종전에 (시선이) 맞춰져 있다.
[슈퍼 6000 – 1위 김중군(서한 GP), 2위 정의철(서한 GP), 3위 오한솔(오네 레이싱)]
Q. 포디엄에 오른 소감은?
김중군 : 오랜만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말도 많았었는데 개인적으로 우승의 마수걸이를 5년 만에 했지만 창피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그래도 감사하다.
정의철 :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팀의 입장에서 봤을 때 5연승의 대기록을 쌓아서 여러가지 감정이 쇼차한다. 심적으로 힘들어 했던 김중군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내서 너무나도 축하드린다. 포디엄에 꼭 서고 싶었던 오한솔 선수가 포디엄에 서서 축하한다.
오한솔 : 첫 포디엄에 올라와서 너무 좋다. 팀에서도 많은 준비를 해주셨다. 감사하다. 오네 레이싱 팬분들도 꾸준히 응원을 해주셨다. 이 분들에게 포디엄 선물을 드리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포디엄 올라간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함께 더 기쁘다.
Q. (TO 오한솔) 김동은 선수와 경합 중에 팀 오더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나?
오한솔 : 김동은 선수한테 배려를 많이 받았다. 제가 3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1번 코너에 들어가면서 많은 컨택이 있었다. 이로 인해 순위가 많이 밀렸다. 하지만 그 이후 페이스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김동은 선수보다 빨랐다. 선두에 있는 서한 GP와의 간격이 벌어지더라. 김동은 선수가 배려해줘서 넘어갈 수 있었다.
Q. (TO 김중군) 5년 만에 5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소속팀은 5연승을 질주했다. 어떤 전략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는가?
김중군 : 초반에 정의철 선수의 페이스가 빨랐다. 저는 레이스의 중후반에 차량의 방향성을 맞춰 초반에 힘들었다. 이후 SC가 나오면서 다시 압박이 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차량의 퍼포먼스가 끝까지 유지가 되면서 페이스를 올릴 수 있었다.
Q. (TO 김중군, 정의철) 장현진 선수와의 점수 차이를 남은 경기에서 역전이 가능할까?
김중군 : 장현진 선수가 올해 복을 너무 많이 받으셔서 3연승을 하셨다. 그 중에 저도 1승을 드린 것 같고, 지난 경기는 정의철 선수가 1승을 드린 것 같다. 남은 4경기에서 제게 행운이 올 수도 있는거다. 장현진 선수가 이번 라운드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핸디캡 웨이트가 무겁다. 인제 경기 끝나면 다시 한 번 시즌 챔피언 싸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정의철 : 쉽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또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결과를 낼 수 없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장현진 선수의 3승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웃음). 좋은 결과를 내서 빠르게 따라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포디엄에 오르긴 했으나 기뻐하기엔 이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