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2025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의 문을 열었습니다!
CJ 입사를 꿈꾸는 하고잡이들에게 선배들이 직접 자신의 직무를 소개하는 ‘강연 토크쇼’가 지난 8월 27일부터 이틀간 열렸는데요.
무대에 오른 CJ 현직자들은 취업 준비 과정, 직무별 역할, 회사 생활, ONLYONE 인재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 등 지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소개했습니다. 현장에서 오간 직무 이야기를 CJ뉴스룸이 자세히 담았습니다.
ONLYONES MAKE ONLYONE!
CJ의 ‘ONLYONE’이 궁금하다면👆🏻

CJ ENM PD 이우형님
안녕하세요. 저는 CJ ENM 공채 1기로 입사해 올해로 15년 차가 된 PD 이우형입니다.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조연출로 시작해 지금까지 tvN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죠. 이후 <현지에서 먹힐까>, <백패커>, <장사천재 백사장>을 연출했고, 최근엔 TVING 오리지널 예능 <대탈출>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PD 직무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우선 PD라는 직업은 ‘권태’와 굉장히 거리가 멉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시나요? 그럼 여긴 아니에요. 흥미진진하고 도파민 넘치는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PD만 한 직업이 없습니다.
PD의 일상은 말 그대로 ‘버라이어티’합니다. 매주 다른 내용을 방송에 내보내려 발버둥 치는데, 제작 기한은 늘 빠듯합니다. 방송 후엔 일주일마다 시청률로 성적 체크를 받죠. 매주 수능 시험을 치르고 바로 다음 주에 또 시험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한 시즌을 끝내면 새로운 고민이 시작됩니다. “다음 프로 뭐 하지?”
그럼에도 제가 15년간 한눈팔지 않고 PD 외길을 걸을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하나예요. 재미있어서요.
촬영 현장도, 제작 과정도, 영상화해서 멋지게 만들어내는 과정도 모두 너무 즐겁습니다. 가장 도파민 넘치는 포인트는, 그 결과물을 사람들이 즐겁게 봐준다는 점이지요. 삶이 흥미로워져요. 저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30년을 해도 질리지 않을 직업이 바로 ‘PD’라고요.

그럼 어떤 분들이 PD일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까요?
영상이 좋으신 분들, 영상을 편집하고 결과물 만들어내는 걸 즐기는 분들, 특히 ‘지루한 것보다 차라리 바쁜 게 좋다’는 분들이요. 대중적 관심에 목매는 사람들, 매일 반복되는 권태로운 삶이 싫으신 분들.
여러분들에게 PD는 좋은 직업일 겁니다.
PD 직무를 딱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요?
저는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거든요.
처음 기획을 100%로 잡는다면, 실제 결과물에서 반영되는 비율은 65% 정도인 거 같습니다. 예산 문제로 촬영지가 변경되거나, 섭외에 난항을 겪기도 하고요. 촬영 중 날씨가 따라주지 않는 일은 부지기수고, 섭외해 둔 출연자들이 갑자기 ‘노쇼’를 하기도 하고, 섭외한 장소에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결국 65%만 남는 거죠.
너무 힘 빠지고 절망적일 것 같죠?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리얼리티 촬영의 성패가 바로 35%의 ‘변수’에 달려있거든요. 예측했던 부분은 오히려 평범한 영상이 되고요, 예측 못 했던 상황에서 터지는 일들이 바로 리얼한 재미가 됩니다.
그래서 이 ‘변수’를 채워 나가는 마인드가 중요해요. 저는 자주 이런 변수를 ‘경건하게 맞이하자’고 말합니다. 35%의 변수를 꽉꽉 채워서 120%의 결과물을 만드느냐, 아니면 그대로 65%의 촬영으로 남느냐. 이건 변수를 맞이하는 PD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거든요.
‘변수’를 기회로 만든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꽃보다 할배> 촬영 당시가 생각나요. 미리 섭외한 맛집으로 밥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출연자들이 길을 잃은 거예요. 해는 점점 지고 있고요. 변수가 생긴 거죠.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1)제작진이 개입해 정해진 식당으로 안내하거나, 2)예정된 촬영을 포기하고 길 위에서 헤매는 상황을 찍어야 했죠. 예전엔 대부분 1번을 택했습니다. 잃는 게 많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2번을 택한 덕분에 훨씬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오히려 좋아’라는 마인드가 리얼리티의 묘미인 거죠.
PD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만약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하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외국어 공부. 제작 환경이 글로벌해지면서 외국에서 촬영하거나 해외 제작사와 공동 작업을 하는 경우가 늘었어요. 외국어 하나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굉장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대외활동 마니아가 될 겁니다. 알바, 여행, 인턴, 농활, 워홀 등 경험은 뭐든 많을수록 좋습니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땐, 그냥 하세요.
셋째, 책을 미친 듯이 읽으세요. 창의력의 원천은 결국 읽는 데서 나옵니다. 당장 도움도 안 되는 것 같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겠지만, 오래 쌓이면 아주 무서운 힘을 보여줍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어느 순간 ‘툭’ 하고 읽었던 것들이 떠올라요. 나의 창의력 원천, 내공, 근본을 지금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마지막으로, 영화와 음악을 많이 접하세요. 영상은 또 다른 영상의 영감이 되어줍니다. 영상은 음악이 반이고요. 많이 듣고 많이 본 놈 못 이깁니다.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특별한 건 없고, 전부 뻔하지요. 그런데 의외로 PD란 직업이 이런 뻔한 것들로 판가름 납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어디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모두 내가 겪고, 읽고, 본 것들에서 나오죠.

이우형 님이 생각하는 ONLYONE은 무엇인가요?
변수를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PD 생활을 하는 내내 꽤 많은 위기와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습니다. 당장은 괴로워도 결국 좋아질 거라 믿으며 버텼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오히려 좋았던’ 상황이 되더라고요. 변수를 극복하고 오히려 더 좋은 상황으로 발전시키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ONLYONE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잖아요. 연애든, 취업이든, 돈이든, 변수 없는 삶은 없죠. 중요한 건 어떤 마음가짐으로 변수를 맞이하느냐가 아닐까요? 지금 위기를 지나고 있더라도 ‘오히려 좋아’ 최면을 걸고 계속 걷다 보면 정말 좋아질 겁니다. 리얼리티에서 변수가 더 큰 재미를 불러오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