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26년 10월 8일 | 최종 업데이트일: 2026년 10월 8일
2026년 베트남 극장가의 중심에 CJ ENM이 있습니다. 9월 기준 올해 누적 박스오피스 TOP5 중 세 편(2위 <피퐁: 블러드 데몬>, 3위 <제로 미츠 히어로>, 4위 <마쏘: 포비든 리추얼>)이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 작품입니다. 2011년 베트남 영화 시장에 첫발을 디딘 CJ ENM은 15년간 꾸준히 현지 흥행 기록을 거듭 새로 쓰며 베트남 영화 생태계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해 왔고, 올해 그 존재감이 한 번 더 확인되고 있습니다.
CJ ENM의 연이은 흥행은 시장 전체가 커지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2025년 베트남 박스오피스의 연간 총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자국 영화 점유율도 2019년 29%에서 2025년 62%로 두 배 넘게 뛰며 산업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습니다. 급격히 성장하는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 CJ ENM은 현지 창작자와 함께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 전략과 성과, 그리고 비전을 짚어봅니다.
■ 수출에서 로컬 오리지널까지, 진화하는 CJ ENM의 전략
CJ ENM은 2011년 한국 영화 <퀵> 배급으로 베트남 영화 시장에 첫발을 떼고, 이후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내가 니 할매다>(2015), <극한직업>을 리메이크한 <매우 쉬운 일>(2022) 등 국내 흥행작의 현지화와 함께 오리지널 영화의 기획·제작·투자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습니다. ‘직접 수출’, ‘현지화 리메이크’, ‘로컬 오리지널 제작’으로 이어지는 전략입니다.
전략의 핵심은 한국에서 쌓은 기획·제작·마케팅 역량에 현지 배우와 창작자의 감각을 결합하는 것입니다. 이야기 개발 단계부터 제작,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 CJ ENM이 참여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장르와 소재, 인재를 현지에서 흡수하는 동시에 콘텐츠의 전 주기를 직접 관리해 성공 확률을 높입니다.
이 방식은 현지 창작자에게도 기회를 열어주고 결과물도 온전한 로컬 콘텐츠라는 점에서,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이기도 합니다.
■ 팬데믹 이후 베트남 극장가를 깨운 로컬 콘텐츠
코로나19 이전부터 팬데믹 기간까지 베트남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주도했고, 로컬 영화는 소수의 흥행작을 제외하면 관객을 모으기 쉽지 않았습니다. 박스오피스의 약 70%를 외화가 차지했고, <어벤저스: 엔드게임>(2019), <토르: 러브 앤 썬더>(2022) 같은 글로벌 대작이 상위권을 휩쓰는 사이 로컬 영화는 영세한 자본과 스토리의 한계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판도를 바꾼 작품이 2023년 초 개봉한 <더 하우스 오브 노 맨>(The House of No Man, 2023)입니다.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인먼트가 현지 국민배우 겸 감독 쩐 탄(Trấn Thành)과 함께 제작한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은 개봉 직후 할리우드 대작들을 제치고 누적 관객 578만 명, 매출 2,020만 달러로 당시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기록은 다시 CJ HK 엔터테인먼트의 다른 작품으로 깨지게 됩니다. CJ HK 엔터테인먼트는 쩐 탄 감독과 또 한 번 협력해, 현지 여성 서사를 다룬 영화 <마이>(Mai, 2024)를 시장에 선보입니다. <마이>는 18세 관람가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기준 누적 관객 643만 명, 매출 2,146만 달러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두 작품의 메가 히트는 베트남 영화 시장에 활기를 가져왔음은 물론, 로컬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를 되찾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 로컬 영화의 도약과 시장의 급성장
CJ HK 엔터테인먼트 작품의 연이은 흥행 이후, 2025년에는 <붉은 비>(Red Rain, 2025)가 또 다른 로컬 영화로서 역대 흥행 1위를 다시 경신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이렇듯 로컬 작품들이 잇달아 흥행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베트남 박스오피스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습니다.

베트남 관객들의 로컬 영화 선호 경향은 데이터로도 증명됩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29%였던 베트남 박스오피스의 자국 영화 점유율은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이 개봉한 2023년 44%, 2024년 42%를 거쳐 2025년 62%까지 뛰었습니다. 실제로 2025년 박스오피스 상위 10편 중 8편이 자국 영화였고, 외화는 3위 <아바타: 불과 재>, 7위 <주토피아 2>뿐이었습니다.

로컬 영화의 도약은 극장 산업 전체 파이도 키웠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 영화 시장은 연간 총매출 5조 6천억 동(약 2억 2,400만 달러)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연간 티켓 판매 7,000만 장을 돌파하며 동남아시아 관객 수 기준 2위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CJ HK 엔터테인먼트 김현우 법인장은 “같은 기간 글로벌 극장 산업이 전반적인 회복 둔화를 겪은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독보적인 속도의 성장세”라고 평가하며, 급성장의 배경으로 “베트남 경제 구조적 요인도 큰 몫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억 명이 넘는 인구 중 35세 미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소비층, 8.02%에 달하는 GDP 성장률이 그 바탕이라는 겁니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지난 10년간 스크린 수는 연평균 11%씩 가파르게 증가해 왔으나, 인구당 스크린 수는 여전히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그쳐 성장 여력이 큽니다.
여기에 베트남 관객들의 인식 변화가 더해졌습니다. 양질의 로컬 콘텐츠를 접하며 영화를 보는 눈이 달라졌고, 외화 중심이었던 티켓 소비도 정서적으로 깊이 공감이 가능하면서 완성도까지 갖추기 시작한 로컬 콘텐츠로 상당 부분 옮겨갔습니다.
CJ CGV 베트남 정지영 법인장은 이를 “관객들이 자국 영화를 외화의 일시적 대체재가 아닌, 경쟁력 있는 자체 콘텐츠로 인식하게 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장르부터 마케팅까지, 달라진 베트남 영화 산업
과거 장르와 소재가 제한적이었던 베트남 현지 영화는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외화 중심의 시장에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 쉽지 않았던 분위기 속에서, 18세 관람가 여성 서사 로맨스 <마이>가 역대 1위에 오르며 관객의 기대 폭을 넓혔고, 올해는 호러 <피퐁: 블러드 데몬>과 <마쏘: 포비든 리추얼>, 코미디와 초자연 서스펜스를 결합한 <제로 미츠 히어로>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CJ HK 엔터테인먼트는 관객 취향에 맞는 IP를 현지에서 발굴하고 장르에 맞는 제작, 마케팅 방식을 더하며 이 변화에 힘을 보탰습니다.
CJ HK 엔터테인먼트 김현우 법인장은 “최근 흥행작 상당수에는 한국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베트남 시장에 맞게 커스텀한 ‘현지 스튜디오형 제작 시스템’이 적용되었다”며, 이는 “작품의 기획부터 투자, 제작, 배급, 마케팅까지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체계적인 기획 제작 시스템 아래 홍보 마케팅 활동 역시 전례 없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과거 베트남에선 볼 수 없었던 대형 옥외광고, 랩핑버스, SNS 바이럴 마케팅, 관객 참여형 무대인사 등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현우 법인장은 “CJ HK 엔터테인먼트가 도입한 홍보 방식들은 어느덧 베트남 관객들에게 영화를 찾는 새로운 즐거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컬 영화가 시장을 견인하고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베트남 정부 역시 영화 산업을 국가 문화 성장의 핵심 축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CJ CGV 베트남 정지영 법인장은 “글로벌 작품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 유치는 물론, 현지 제작서비스 이용에 대한 세제 혜택 등 해외 제작 유치 및 로컬 창작 생태계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로컬 콘텐츠의 성장과 정책 지원이 맞물리며 시장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지난 6월 ‘2025년 베트남 영화산업 결산’ 리포트를 통해 “베트남 영화산업은 역대 최대 박스오피스와 자국 콘텐츠의 부상”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아울러 “한국 콘텐츠 기업들에게는 직접 배급보다 공동제작 방식의 현지화 협력이 유효한 접근 전략임을 재확인시켜 주었다”고도 짚었습니다.
■ 15년의 축적, 2026년의 기록
CJ ENM은 베트남에서 영화 사업을 시작한 2011년 이래로 꾸준히 개봉작을 배출하며 15년간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2026년, CJ HK 엔터테인먼트의 상하반기 개봉작들이 고루 우수한 성적을 내며 연간 박스오피스 순위 TOP5에 무려 세 편의 작품을 올리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성과는 시장점유율에서도 확인됩니다. CJ HK 엔터테인먼트의 박스오피스 매출 점유율은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이 개봉한 2023년 19% 수준에서 이듬해 <마이> 개봉으로 22%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올해는 2분기 기준 29%까지 올랐고, 하반기 개봉작이 더해지면 연간 점유율은 30%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의 상승세는 상반기의 호러와 하반기의 코미디 결합 장르물이 이끌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호러 장르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지난 4월 개봉한 공포영화 <피퐁: 블러드 데몬>(Phi Phong: Blood Demon, 2026)은 개봉당시 로컬 호러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고, <마쏘: 포비든 리추얼>(MA XO: Forbidden Ritual, 2026)은 2026년 상반기 기준 누적 1,420억 동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6월 개봉작 중 최고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마쏘>는 한국·미국·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리메이크·개발을 논의 중이며, 베트남 현지 IP가 역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CJ HK 엔터테인먼트 김현우 법인장은 “<마쏘>가 올바른 전략과 비전으로 개발된다면 베트남을 넘어설 잠재력이 있다고 일찌감치 판단했다”며 “자사 오리지널 공포 콘텐츠 중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반기 흥행의 중심에는 <제로 미츠 히어로>(Zero Meets Hero, 2026)가 있습니다. 지난 8월 개봉한 이 작품은 17일 만에 누적 관객 222만 명, 매출 652만 달러를 넘어서고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습니다. 참전용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코미디와 초자연적 요소, 서스펜스를 결합해 무거운 주제를 대중적인 장르물로 풀어냈습니다.
같은 달 현지 스타 감독 응우옌 꽝 중(Nguyễn Quang Dũng)이 메가폰을 잡은 가족 코미디 영화 <굿 보이 곤 베스트>(Good Boy Gone Best, 2026)도 흥행 성적을 이어갔습니다. 베트남 관객에게 가장 친숙한 ‘가족’과 ‘교육’이라는 소재를 유쾌한 성장 드라마로 풀어낸 이 작품은, 개봉 단 10일 만에 5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172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동시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습니다.
거듭된 흥행의 바탕에는 현지 창작자와의 진정성 있는 협업이 있습니다. <마쏘>는 신인 감독과 신예 배우를 중심으로 제작됐는데, 새로운 창작자를 발굴해 상업적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CJ HK 엔터테인먼트가 현지 인재를 육성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줍니다. <제로 미츠 히어로>의 휜 렙(Huỳnh Lập) 감독은 지난해 <앤세스트럴 홈>(The Ancestral Home, 2025)으로 CJ ENM과 성과를 냈던 크리에이터로, 협업을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적인 제작 관계로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CJ ENM은 매년 베트남에서 24편 이상의 작품을 배급·마케팅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기준 CJ ENM은 총 241편의 작품을 베트남에 배급했고, 이 중 투자와 제작까지 전담한 오리지널 작품은 총 27편입니다. 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이자, CJ ENM이 베트남 현지 영화 생태계를 움직이는 핵심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 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 CJ ENM, 다음 단계는?
CJ ENM의 베트남 여정은 2011년, 국내 투자배급 1위 사업자로서 한국영화를 현지에 수출·배급하며 시작됐습니다. 이후 한국 IP의 현지 리메이크로 성공 사례를 만들었고, 현지 크리에이터와 함께 베트남 오리지널 IP를 기획개발부터 제작, 마케팅, 배급까지 직접 이끄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사업 전략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마쏘> 사례에서 대표적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현지에서 만든 IP가 거꾸로 한국과 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 향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CJ HK 엔터테인먼트 김현우 법인장은 “현지에서 개발해 상업적 성공을 입증한 IP를 한국, 미국 등 타지역에서 리메이크하거나 세계관을 넓히는 등의 작업도 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베트남뿐 아니라 아시아 각 지역의 우수한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현지 오리지널 IP를 지속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베트남에서 쌓은 15년의 성과가 아시아 전역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것, CJ ENM이 그리는 다음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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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11년 한국 영화 <퀵> 배급으로 진출한 뒤, 한국 흥행작의 현지 리메이크를 거쳐 로컬 오리지널 영화의 기획·제작·투자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한국에서 쌓은 제작·마케팅 역량과 현지 창작자의 감각을 결합해 콘텐츠 전 과정을 관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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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국 영화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2019년 29%에서 2025년 62%로 높아졌습니다. 2025년 베트남 영화 시장의 총매출은 약 5조 6천억 동, 연간 티켓 판매는 7,000만 장을 넘었고, 박스오피스 상위 10편 중 8편이 자국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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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9월 기준 누적 박스오피스 TOP5에 CJ HK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 <피퐁: 블러드 데몬>, <제로 미츠 히어로>, <마쏘: 포비든 리추얼> 등 세 편이 올랐습니다. 2026년 2분기 박스오피스 매출 점유율은 약 29%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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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베트남 등 아시아의 우수한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현지 오리지널 IP를 지속 발굴하고, 성공을 입증한 IP를 다른 국가의 리메이크와 세계관 확장으로 연결할 계획입니다. <마쏘>는 한국·미국·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리메이크·개발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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