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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lin Rouge! The Musical” 제74회 토니어워즈의 주인공은 뮤지컬 ‘물랑루즈’였다.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뉴욕 브로드웨이 윈터가든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토니어워즈에서 ‘물랑루즈’는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총 10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번 수상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건 CJ ENM이 공동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작품이었기 때문. 지난 2019년 6월 브로드웨이 개막 이래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물랑루즈’의 매력과, 이를 통해 글로벌 제작사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CJ ENM의 계획을 알아보자. 뮤지컬 ‘물랑루즈’, 공동 프로듀싱에참여한 이유는? 뮤지컬 ‘물랑루즈’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장면. 이 작품을 대표하는 곡인 ‘Lady Marmalade’가 흐른다. © Matthew Murphy, 2019 지난 9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윈터가든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토니어워즈. 코로나19로 인해 2년 3개월 만에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물랑루즈’는 총 14개 부문 후보 중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10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CJ ENM의 첫 번째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작 ‘킹키부츠’(2013년 토니어워즈 6개부문 수상)에 이어 두 번째 토니어워즈 작품상 수상을 기록했다. 이번 수상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물랑루즈’는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제65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총 5개 부문(안무상, 무대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 석권, 제70회 외부 비평가상에서 총 11개(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안무상, 편곡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무대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 최다 부문 명예 수상, 제86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 2개 부문(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최우수 연기자상)을 수상하며 토니어워즈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미국 3대 시어터 어워즈를 석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식 개막전부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평단과 관객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탄탄대로 제작되어 무대에 올랐을 것 같은 뮤지컬 ‘물랑루즈’의 제작 기간은 무려 10년. 지난 2013년 CJ ENM은 뮤지컬 ‘워 호스(War Horse)’ 등의 호주 공연을 제작한 프로듀싱 컴퍼니 ‘글로벌 크리쳐스(Global Creatures)’로부터 뮤지컬 ‘물랑루즈’ 투자 제안을 받았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10여 년 넘게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점을 통해 뮤지컬 ‘물랑루즈’의 기획 개발 초기 단계에서 선제적 러브콜을 받은 것. 당시 CJ ENM은 전세계 흥행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 탄탄한 제작진 참여했다는 점, 1890년대 파리의 화려한 비주얼과 히트 팝음악이 감각적으로 재해석된다는 점 등 장기 흥행 콘텐츠로서의 성장 가능성 보고 기획 초기부터 약 100만 달러(한화 약 11.2억 원)를 투자했다. 그리고 올해 그 진가가 빛을 발했다. 무비컬과 주크박스 뮤지컬 장점의 조화 뮤지컬 ‘물랑루즈’는 두 가지 뮤지컬 트렌드의 조화가 돋보인다. 먼저 무비컬(뮤지컬(Musical)과 무비(Movie)를 합친 용어)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2000년대 들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무비컬은 제작사 입장에서 흥행이 보장된다는 것, 관객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영화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재미 등의 장점이 있어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특히 1953년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제작된 무비컬 중 제작비를 회수할 만큼 성공한 작품은 80% 정도다. 이완 맥그리거, 니콜 키드먼 주연의 2001년 영화 ‘물랑루즈’ 포스터(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이번 작품 또한 무비컬로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한 동명 뮤지컬 영화가 원작이다. 2001년 개봉한 영화 ‘물랑루즈’는 1899년 파리 물랑루즈 몽마르트르 물랑루즈 카바레를 배경으로 시인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과 댄서 샤틴(니콜 키드먼)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발리우드 뮤지컬 영화 스타일을 구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던 것처럼, 영화는 화려한 비주얼과 흥겨운 음악 등 약 2시간 동안 이 장점을 꽉 채운다. 원작의 장점 중 하나가 스타일리쉬한 촬영과 편집이었다면 이번 뮤지컬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스타일리쉬한 무대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룬다. 특히 무대 양 옆에 위치한 거대한 풍차와 코끼리 모형, 배우들의 움직임을 더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안무와 그에 따른 의상 등 영화와 다른 볼거리를 충족시킨다.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올해 토니어워즈 연출상(알렉스 팀버스)을 비롯해, 무대, 의상, 조명 디자인상, 안무상 등 주요 부문 수상을 기록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부분도 매력으로 작용되었다. 주크박스 뮤지컬 또한 최신 공연계의 트렌드 중 하나인데, 이번 토니어워즈에서 ‘물랑루즈’와 경합을 벌인 앨러니스 모리셋 (Alanis Morissette)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재기드 리틀 필(Jagged Little Pill)’, 전설적 흑인 뮤지션 티나 터너(Tina Turner)의 삶과 음악을 다룬 뮤지컬 ‘티나(Tina)’ 모두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샤틴(캐런 올리보)과 크리스티앙(아론 트베잇)이 함께 ‘Come What May’를 부르는 장면_© Matthew Murphy, 2019 영화 자체가 1970~90년대 히트 팝송을 엮어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뮤지컬 ‘물랑루즈’ 또한 이 장점을 오롯이 가져왔다. ‘Come What May’, ‘Lady Marmalade’ 등 영화에서 재해석한 히트 팝 음악과 더불어, 마돈나, 엘튼 존 등의 팝 스타들의 음악을 일부 그대로 사용한다. 여기에 시아(Sia)의 ‘Chandelier’, 비욘세의 ‘Single Ladies’, 레이디 가가의 ‘Bad Romance’,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 리한나의 ‘Only Girl in the World’ 등 2000대 이후 히트 팝을 추가해 원작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살렸다. 여기에 캐스팅도 주요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토니어워즈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에 각각 아론 트베잇과 대니 버스틴이 받았는데, 특히 아론 트베잇은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영화 ‘레 미제라블’에 출연한 브로드웨이 스타로 극중 샤틴 역에 캐런 올리보와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캐런 올리보 또한 호연을 펼쳤는데, 이번 작품 제작에 함께한 CJ ENM 최윤하 프로듀서(뉴욕 주재원)는 지난 2020년, 제86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 ‘물랑루즈’가 최우수 뮤지컬상과 최우수 연기자상을 수상한 이후 “영화와 달리 샤틴 역에 히스패닉 출신인 캐런 올리보를 파격 캐스팅한 것도 관객에게 소구한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제2의 ‘물랑루즈’ 작품은? 자막 보기스크립트0:01[Music]0:18[Applause]0:24september 24th on broadway0:27get tickets at moulin rougemusical.com 코로나19 이슈로 중단되었던 뮤지컬 ‘물랑루즈’는 지난 9월 24일(미국 시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재개를 알렸다. 이 작품을 기다렸던 보헤미안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터. 이후 토니어워즈 10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등에 업은 채 쾌조의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동 프로듀싱을 담당한 CJ ENM에서도 이번 수상과 그 의의는 남다르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이번 제74회 토니어워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되었던 2020년 시상식을 뒤늦게나마 개최하며 브로드웨이의 컴백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어느 해보다 더욱 뜻깊은 시상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CJ ENM은 올해 최다 부문 수상인 10관왕을 기록하며 ‘킹키부츠’에 이어 두 번째 토니상을 수상, 글로벌 프로듀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CJ ENM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그동안 글로벌 뮤지컬 분야에서 쌓은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주요했다고 볼 수 있다. CJ ENM은 7년 전 미국에 주재원을 보내며 꾸준히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 문을 두드렸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쌓아갔다. 이를 통해 CJ ENM은 ‘킹키부츠’, ‘보디가드’ 등을 공동 제작했고,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으로서 2019년부터 한국 기업 최초로 토니어워즈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 뮤지컬 ‘물랑루즈’의 바통을 이어받을 뮤지컬 ‘백투더퓨처’_(ⓒSean Ebsworth Barnes. 2020) 이제 우리의 관심은 ‘물랑루즈’의 바통을 이어받은 CJ ENM 공동 프로듀싱 뮤지컬로 쏠린다.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한 ‘백투더퓨처’가 눈에 띈다. 이 작품 또한 동명 영화 원작의 무비컬로, 고등학생 마티가 괴짜 발명가인 브라운 박사가 만든 타임머신 자동차를 타고 과거로 간다는 내용의 SF 스토리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개막 첫 주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후, 유료 객석 점유율을 95% 이상 유지하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마이클 잭슨의 명곡과 생애를 다룬 뮤지컬 ‘MJ’도 올해 12월 브로드웨이에서 프리뷰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등 제2의 ‘물랑루즈’의 성공을 이룰 노력은 지속될 계획이다. CJ ENM에서 뮤지컬 ‘물랑루즈’의 성과는 공동 프로듀싱에 그치지 않는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 글로벌 뮤지컬 프로듀싱 역량의 고도화 및 글로벌 뮤지컬 콘텐츠 비즈니스 노하우를 쌓은 긍정적 결과라는 점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도 리뷰와 의견을 제시하며 관객들에게 더 나은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큰 자산이다. 이런 노하우가 집결된 CJ ENM의 행보가 기대되며, 하루 빨리 국내에서 뮤지컬 ‘물랑루즈’를 만나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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