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가 약 3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시즌 챔피언 도전에 대한 희망의 불꽃도 피웠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스포츠 축제 ‘2024 전남GT’가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전라남도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orea International Circuit, 이하 KIC, 5.615km)에서 개최됐다. 총 150여 대의 챠량들이 참가한 가운데 1만 1천여명의 관람객(11,021명) 엎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 클래스는 초청 경기로 참가해 7라운드를 소화했다.
슈퍼 6000 클래스는 출발과 함께 순위가 요동쳤다. 5그리드에서 출발한 황진우가 1번 코너부터 인라인을 잘 잡으면서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정의철(서한GP)은 첫 랩부터 선두를 내준 것은 물론, 최광빈(원레이싱)과의 컨택으로 인해 8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이후 황진우는 더 빠르게 간격을 벌려나갔다. 김동은(오네 레이싱)과 최광빈의 컨택이 일어나는 등 중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황진우에게 더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박규승(브랜뉴 레이싱)이 황진우를 바쁘게 추격했지만 황진우는 흔들리지 않으며 첫 번째로 체커기를 받았다.
매 라운드 결승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CJ대한통운 패스티스트 랩 어워드(Fastset Lap Award)’ 수상의 영예도 황진우(5랩, 2분14초435)가 가져가면서 드라이버 포인트 1점도 추가 획득했다.
이날 우승으로 총 27포인트를 획득한 황진우는 101포인트(3위)로 시즌 챔피언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다. 경기 후 황진우는 “다음 라운드가 더블 라운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시즌 챔피언에 도전해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인트 리더 장현진(서한GP)은 이날 6위로 9점을 획득하며, 126포인트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슈퍼 6000 클래스의 시즌 챔피언은 다음달 2일과 3일 양일간 열리는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8, 9라운드)을 통해 결정된다.
한편, TC1600 표명섭, 스포츠프로토타입 레볼루션 최정택, SR10 헨리, SR1 김돈영, TC2000 김용철, 스포츠바이크 400 KMG 400 나승남, 라이딩하우스400 장진영, 전남내구300 백승훈, 200 김용철, 100 인중규/전인호, 스포츠프로토타입 김상호/이창우가 각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래는 슈퍼 6000 기자회견 전문
– 1위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 2위 박규승(브랜뉴 레이싱), 3위 김중군(서한GP)
Q. (TO ALL) 경기 소감은?
황진우(이하 황) : 지난 라운드 이후로 시간 텀이 길었는데 팀에서 차량 준비를 잘해줬다. 이번에 새로 바뀐 미쉐린 타이어도 평가하는 레이스였다. 그 레이스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
박규승(이하 박) : 3라운드 이후에 오랜만에 포디움이다. 그간 성적이 아쉬웠지만 이번 포디움에 올라가 기쁘다.
김중군(이하 김) : 최후미에서 출발해 사실 포디움 생각이 없었다. 사고로 인해 저한테 기회가 왔다. 오늘은 미쉐린 타이어에 완패한 느낌이다. 최종전 더블 라운드 앞두고 잘 타이어를 만들어야 될 거 같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걱정이 많다.
Q. (TO 황진우) 스타트 상황에 대해 리뷰하자면?
황 : 스타트할 때 자리가 좁다보니까 박규승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었고, 최광빈 선수도 1번 코너 들어가기 위해서 인라인으로 들어오다 보니 제가 사이에 꼈다. 순간 위험은 있었지만 레이스는 길게 봐야 한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상황을 모면했다. 그 찰나에 박규승, 최광빈 선수 경합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제게 기회가 왔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렸던 게 주효했다.
Q. (TO 박규승) 2위로 달리고 있었지만, 1위 황진우 선수와의 갭이 계속 늘어났다. 혹시 트러블 등 어떤 사유가 있었을까?
박 : 예선에서 빠른 랩타임을 찍어서 결승에서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제동에 문제가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황진우 선수와 거리를 좁힐 수 없었다. 이번 라운드의 트러블을 재정비해서 다음 라운드에 빠르게 탈 수 있도록 하겠다.
Q. (TO 김중군) 최후미 그리드에서 3위까지 올라간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면?
김 : 넥센타이어을 장착한 팀과는 다른 전략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바퀴를 더 예열했다. 이 부분이 스타트 때 주효했다. 스타트 때에는 무리하지 않았다. 미쉐린 타이어를 추월할 거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레이스 도중 최광빈 선수와 정의철 선수의 추돌을 잘 빠져나갔다. 그래서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Q. (TO 황진우) 6000클래스 최다 누적 포인트를 갱신했고, 1,000점까지 14점이 남았다. 최종전에서 갱신 가능할까?
황 : 14점이라고 하면 금방 딸 수 있을 거 같겠지만, 매 라운드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14점도 어려울 수 있다. 자칫하다가 1점을 못 얻을 수도 있다. 그래도 최종전이 두 경기이니 열심히 하다보면 14점을 따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Q. (TO 황진우) 3년 전에 넥센타이어가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했을 때도 우승자가 황진우였다. 미쉐린 타이어의 첫 우승자도 황진우 선수다. 신규 타이어에 대한 자신감이나 노하우가 있을까?
황 : 반대로 보면 제게 가슴이 아픈 일이다. 신규 타이어와 함께 하면서 성적도 나고 했지만, 반면에 길게 하지 못했던 부분이 저한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제조사 입장에서 제가 첫 타이틀을 따기 위해 함께 했던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 기쁘다.
Q. (TO 황진우) 올 시즌 계속해서 완주하고 있다. 리타이어 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비결은?
황 : 저 혼자서 계속 한다는 것보다는 경쟁하는 동료 드라이버들이 선의의 경쟁을 해줬기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경기하면서 서로를 잘 알고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아서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Q. (TO 황진우) 준피티드 레이싱 팀 동료 박정준 선수도 좋은 성적을 냈다. 팀 분위기가 바뀐 게 있을까?
황 : 박정준 대표 겸 선수는 어떤 팀보다도 열정을 많이 갖고 계신다. 반면에 제가 레이스를 오래 해서 ‘누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기도 한다. 준피티드 일원으로서 팀이 성장할 수 있게끔 도움이 되게 노력하고 있다. 팀에 큰 후원사가 없다보니 예산 부분이 어렵다. 이번 계기로 더 성장하고 개인적으로 많은 후원사가 생겼으면 한다.
Q. (TO 김중군) 남은 경기동안 장현진 선수를 넘어서 우승도 가능할 것 같은지?
김 : 멀게만 느껴졌던 장현진 선수의 벽이 앞까지 왔다. 챔피언에 대한 부분은 놓아둔 게 있었다. 24점이면 변수가 있길 바란다. 장현진 선수도 쫓기는 입장이 됐다. 일단 2등 사수가 우선이다.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오늘 레이스처럼 모른다. 9라운드까지 가면 알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