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전해준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여자 차수현(송혜교)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평범한 남자 김진혁(박보검), 낯선 나라 쿠바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운명적 연인으로 발전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들의 사랑이 깊어갈수록 느껴지는 감정을 오롯이 전했던 건 배우들의 호연과 감성적인 곡들. 어떤 곡들이 수놓아졌길래 ‘보송’ 커플의 연기와 극의 완성도를 높였던 것일까? 애청자였다면 너무나도 궁금할 <남자친구> OST 제작 스토리를 소개한다.
낯선 땅에서부터 피어난 그들의 애틋한 감정~ 이소라 – ‘그대가 이렇게 내 맘에’
사랑이 시작되는 포근하고 따뜻한 톤의 곡 분위기에 사랑을 시작하기에 따라올 고통에 머뭇거리는 둘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가사를 입혀서 곡을 만들고자 했다. 피아노 선율은 둘의 설레는 감정을 표현했고, ‘그대가 이렇게 내 맘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안돼요’ 라는 가사의 첫 소절은 본인들도 모르게 이미 두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와 버린 서로를 향한 갈수록 커져만 가는 그들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하였다.
곡이 완성되자마자 떠오른 아티스트는 이소라였다. 이런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을 이소라가 아니면 어느 누가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섭외에 들어갔다. 이소라는 본인 앨범 녹음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흔쾌히 참여에 응해 주었고, 바로 이소라의 보컬이 입혀진 곡을 들어볼 수 있었다.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온몸에 흘렀던 전율이란… 김진혁과 차수현이 서로에게 한걸음씩 다가가 조심스럽게 마음을 표현하는 매 순간, 이소라의 독보적인 음색이 흘러나오면서 노래는 드라마와 아름답게 조화를 이뤘다.
오펜 뮤직을 통해 탄생한 곡! 서지안 – ‘Good Night’
<남자친구> OST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곡이 있는데, 서지안이 가창한 ‘Good Night’이다. 이 곡은 CJ ENM의 사회공헌사업 ‘오펜뮤직’을 통해 수집된 곡 중 선택되었다. 오펜뮤직은 잠재력이 있는 신인 창작자들을 발굴, 양성함과 동시에 육성하는 작곡가들에게 전업 작곡가로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그들은 매주 주어진 다양한 주제(혹은 장르)로 개인 또는 팀을 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작업한다.
그렇게 작업된 곡들을 모니터링 하던 중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과 따뜻한 감성의 곡이 귀를 사로잡았다. 이후 이 곡을 만든 신인 작곡가와 함께 조금 더 드라마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가사를 수정하고, 편곡을 보강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그런 과정을 거쳐 마지막 회에 우여곡절 끝에 재회하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아낸 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잠재력과 실력이 있는 신인 작곡가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었던, 이 곡은 새로운 작곡가와의 협업으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업이었다.
설렘과 진심을 OST에~ 오왠 – ‘설렘’ & 에릭남 – ‘그 밤’
이 밖에도 <남자친구> OST는 좋은 곡들로 가득 차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드라마의 감성을 배가한 두 곡을 꼽아봤는데, 바로 오왠의 ‘설렘’과 에릭남의 ‘그 밤’이다. 오왠의 ‘설렘’은 연인이 되기 전 이들의 미묘한(?) 감정이 싹트는 순간을 돋보이게 하는 곡. 최근 타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의 매력을 표출한 오왠의 목소리와 심장 소리를 연상케 하는 베이스 라인 등이 한데 어우러져 두 주인공의 설렘을 잘 표현했다. 특히 라면, 모래사장 데이트 장면에 삽입되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반대로 깊고 확실한 이들의 진심을 보여주는 순간을 돋보이게 하는 곡으로 에릭남의 ‘그 밤’을 선택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사의 매력인 이 곡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1년여 만에 OST에 참여한 에릭남의 달달한 보이스로 감미로움을 더했다.
많은 이슈를 받았던 <남자친구> 지난 1월 24일 종영했지만, 차수현과 김진혁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들과 차분하고 잔잔한 울림이 있는 곡으로 이뤄진 OST는 아직도 긴 여운을 남긴다. 봄의 따스함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늘 밤 소개한 음악을 들어보는 건 어떨지.
아지 | CJ ENM 뮤직크리에이티브스튜디오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 각 테마의 OST곡을 소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