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2014년부터 KOICA와 협력하여 김치의 핵심 원료인 고추 재배 CSV 사업을 통해 베트남 닌투언성(省) 땀응마을을 지원해 왔습니다. 닌투언성은 베트남에서 빈곤율이 특히 높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이곳에서 CJ는 의료봉사 활동, 책가방·교복 후원, 고추재배 지원을 통한 농촌 자립 사업 등 다양한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임직원 봉사활동으로 땀응마을에 다녀온 CJ제일제당 김국현 님이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디혹 떳 라 브이”(Đi học thật là vui~!·즐겁게 학교에 가요), 지난 2월 21일, 관광지 나트랑에서 차로 2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산간 지역 땀응마을 럼선A초등학교에 동요가 울려 퍼졌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초등학생들의 기대에 가득 찬 눈빛과 웃음소리는 덥고 습한 베트남의 산골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산과 들로 둘러싸인 땀응마을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닌투언(Ninh Thuan)성에서도 소수민족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저는 2014년부터 베트남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다양한 지역을 방문했는데, 특별한 관광지나 산업 기반이 없는 닌투언성을 방문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임직원 봉사활동에 선발되어 방문한 것이라 더 설레고 뜻깊었습니다. 미래 희망인 어린이를 위한 기초교육 지원부터 다양한 의료서비스, 위생 개선, 농촌 자립을 위한 고추재배 및 가공시설 지원까지. 이번 봉사에 동행해 마을 사람들의 환한 얼굴을 마주한 것은, 지금까지 베트남어를 배워 사용했던 경험 중 가장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CJ는 지난 10년 동안 땀응마을의 럼선A초등학교를 꾸준히 지원하며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해 왔습니다. 36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이 학교는 학생의 70%가 소수민족입니다. 많은 학부모가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해 상급학교 진학 후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CJ는 주민들의 인식을 환기하고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초등학교의 낡은 화장실을 새로 지었고, 건물과 운동장을 개보수했습니다. 올해는 CJ올리브영이 기부한 교복과 책가방 약 500세트를 학교 측에 전달했습니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내년 신입생까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땀응마을 교회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봉사에서 CJ는 교회 부속 건물에 작은 임시 병원을 열었습니다.
한국에서 직접 진료 장비를 챙겨 오신 의료진들은 내과, 외과, 소아과, 치과 등 4개의 진료실을 운영하며 아침 일찍부터 오후 5시가 넘어서까지 매일 25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강행군을 이어갔습니다.
의료진들의 진심에 땀응마을 주민들은 여러 번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마을 주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중요한 조기 치위생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 온 치아 모형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양치법을 직접 시범하며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에서 후원받아 현지로 공수한 치약·칫솔 300세트도 진료받은 모든 주민들에게 잘 전달되었습니다.

CJ와 KOICA는 2017년부터 땀응마을 인근에서 농가소득 증진을 위한 고추재배 프로그램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문 연구원이 꾸준히 현지를 방문하여 기술을 지원하고, 종자와 비료 등 농사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합니다. 기타 작물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추 재배를 통해 농가의 자립을 돕는 CSV(Creating Shared Value) 사업입니다.
저는 베트남 법인 근무 당시 땀응마을에서 생산한 고춧가루를 상품화하여 출시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봉사가 더욱 뜻깊은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기간 중 고춧가루 가공시설을 사용하지 못해 일부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작년부터 고춧가루가 현지 대형 마트에 재출시되어 올해 중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땀응마을 봉사활동을 CJ그룹 임직원 대상으로 더욱 확대하여 모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역사회와 협력, 상생한다’는 그룹 경영 철학에 기반한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많은 분들이 참가해 CJ가 글로벌로 나누는 따뜻한 가치를 직접 경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