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이 지난 10일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서초동’은 어쏘 변호사 5인방의 끈끈한 우정과 직장 고충을 담은 드라마로 첫 회차부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종석·문가영 배우 등 많은 글로벌 스타들이 출연해 초반부터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방영 첫 주에 150개국에서 TOP 5를 차지했고, 회차가 진행될수록 관심도가 높아졌다.
상승세가 이어지던 중 동남아시아 최대 K-드라마 서비스 채널 ‘tvN Asia’를 운영하는 CJ ENM 홍콩 법인에서 이종석, 문가영 배우와 함께하는 ‘말레이시아 스타투어’를 제안했다. ‘서초동’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tvN Asia를 서비스하는 국가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채널에서 2025년 방영된 tvN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과였다.


보다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싶다는 홍콩 법인 의견에 따라 현지에서 팬들과 함께 최종화를 시청하는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서초동> 해외마케팅 담당자로서는 놓치고 싶지 않은 절호의 기회였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CJ ENM 본사와 해외 법인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협업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다.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배우와 장소 섭외부터 말레이시아 비자 확보, 숙박, 식비까지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요소들이 많았다. 게다가 최종화 시사회를 국내 최종화 온에어 일정인 8월 10일에 맞춰 진행해야 했고,동시에 차기작을 준비 중인 배우들의 일정까지 조율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배우와 관계자들을 어렵게 설득한 끝에 이벤트가 성사됐고,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대표하는 가장 큰 랜드마크인 ‘파빌리온 몰’과 대형 영화관인 ‘DADI Cinema’를 성공적으로 대관했다. 대형 옥외 LED까지 확보해 쿠알라룸푸르 중심에서 본 행사를 실시간 송출할 수 있게 됐다.

8월 9일, 쿠알라룸푸르에 배우들보다 일찍 도착해 tvN Asia팀을 만났다. 공항에서 배우 에스코트 동선과 차량 상황 등을 미리 확인하며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들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예상대로 말레이시아 공항은 이종석, 문가영 배우를 맞이하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배우들의 이름과 드라마 ‘서초동’의 영문 제목인 “Law and The City”를 외치는 수많은 인파를 보며 새삼 내가 하고 있는 ‘해외마케팅’ 업무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8월 10일, tvN Asia 팀과 함께 오전부터 빠르게 파빌리온 몰로 향했다. 비 내리는 날씨에도 오전 7시부터 ‘서초동’의 영문 포스터를 들고 파빌리온 몰에 설치된 펜스를 에워싸며 대기 중인 팬들을 보며, 다시 한번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
행사 직전 위기도 있었다. 몰아치는 비바람이 행사장 안으로 들이닥쳤고, 파빌리온몰 입구에 준비해 둔 레드카펫이 물에 푹 젖어 배우들이 걷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폭우에도 배우들을 기다려준 드라마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백스테이지를 통해 입장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고민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 30분, 다행히 비와 바람이 극적으로 멎었다. 담당자들은 레드카펫을 복구하기 위해 대형 선풍기와 장비를 총동원하는 등 백방으로 뛰었다. 마침내 19시 30분, 사회자의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서초동> 말레이시아 스타투어의 ‘프리쇼 (Pre-Show) 이벤트’가 무사히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2만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 레드카펫 시작점에서 문가영, 이종석 배우가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배우 이름과 “Law and The City”를 연호했다. 소름 돋을 만큼 큰 함성과 열기가 행사장 일대를 가득 메웠다.
팬들의 연령층은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잠시나마 ‘서초동’ 배우들을 보기 위해 보스턴에서 날아온 77세 어르신도 계셨다. 궂은 날씨에도 남녀노소 불문 행복한 얼굴을 한 팬들을 보며 ‘서초동’의 글로벌 인기와 CJ ENM 드라마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배우들 역시 수많은 인파에 놀란 모습이었다. 팬들과 스스럼없이 셀카를 찍고 싸인을 해주는 등 행사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런 배우들을 보며 팬들도 행복해했다. 한국 본사와 현지 담당자들 역시 이런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 두 배우는 열렬히 환영해 준 말레이시아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드라마 ‘서초동’이 자신들에게도 큰 의미로 남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종화 시사회가 예정된 ‘DADI Cinema’에서는 무수한 경쟁률을 뚫고 초대장을 확보한 260명의 팬들이 이종석, 문가영 배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종화를 시청하는 동안 팬들은 울고 웃으며 진심으로 즐겼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같은 감정과 정서를 공유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K컬처의 영향력을 몸소 실감했다. 시사를 마친 후 한 팬이 다가와 “이런 좋은 드라마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는 말을 전했다.
다음날 이어진 말레이시아 기자 간담회에는 약 50개 매체가 참석했다. The Star, sinchew, Utusan 등 말레이시아 현지 유력 매체와 글로벌 매체들이 드라마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주연 배우들에게 이번 드라마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배우들은 정성껏 답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현지 매체 ‘Malay Mail’은 “‘서초동’ 마지막 회 상영회에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에 K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

tvN Asia 팀과 함께 이렇게 큰 행사를 큰 이슈 없이 잘 마무리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주연 배우들이 “이런 좋은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 주셔서 감사하다” “‘서초동’의 인기를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을 때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몰아쳤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요하게 느낀 점이 또 하나 있다. CJ ENM 해외 법인과의 팀워크였다. CJ인으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 CJ ENM 콘텐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모습을 보며 감명받았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우리들 모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ONE TEAM’이었다.
이 기회를 빌려 이벤트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해 준 Siyin Low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더 많은 CJ ENM 콘텐츠가 글로벌 주류 문화에 앞장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