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CJ ENM 베트남 법인 CJ HK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청불’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며 개봉 21일 만에 현지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영예의 주인공은 바로 ‘마이(MAI)’!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ết ·우리의 설) 연휴 첫날 개봉한 <마이>는 CJ ENM 베트남 법인이 베트남 국민 감독이자 배우인 ‘쩐 탄’과 손잡고 제작한 두 번째 영화입니다. 지난해 첫 공동제작 작품 <더 하우스 오브 노 맨(현지 제목 ‘냐 바 누 Nhà bà Nữ)>이 뗏 기간 세운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단 1년 만에 스스로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손발이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하지만 저희에게 이 기간은 오히려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지친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희는 무엇보다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콘텐츠’라 생각했습니다. 마침 베트남 현지 톱 크리에이터인 ‘쩐 탄’과 연이 닿았고, 이러한 비전을 공유하며 마음이 통하게 되어 바로 <마이>의 기획개발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베트남 시장엔 ‘청불’ 로맨스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관객의 니즈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판단해<마이>의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저 항상 예쁘게만 꾸며진 전형적인 사랑 이야기보다는 본격적인 성인 로맨스물이 더 소구력 있지 않을까?’
‘현시대를 당차게 살아가는 여성상과 요즘 세대에 맞는 현실적인 사랑법에 관객이 더 공감하지 않을까?’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 종식 후 처음으로 온 가족과 맞이하는 민족의 명절에 ‘청불’ 콘텐츠보다는 보편적인 감성을 담은 ‘가족 관람가’ 코미디물을 먼저 선보이는 것이 시장 공략과 극장 회복 측면에서 맞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먼저 탄생한 작품이 2022년 개봉한 저희의 전작 <더 하우스 오브 노 맨> 입니다.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을 억척스럽게 이끌어가는 ‘누’여사와 그녀의 두 딸 이야기. 베트남 톱 코미디언이기도 한 ‘쩐 탄’ 감독의 재치와 유머로 순식간에 기획개발을 마쳤습니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단 1년도 걸리지 않았죠. ‘다시 이렇게 또 빠르게 작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돌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렇게 2021년 여름에 촬영한 영화를 2022년 1월 Tet 연휴에 선보였습니다. 당시 베트남의 모든 가족 관객이 관람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총 578만 관객(미화 2,020만 달러)을 불러 모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현지 영화 시장을 완벽하게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으며 베트남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에 안착하는 쾌거를 이뤘는데요. 특히 저희로서는 현지 사업 초기인 2015년 개봉한 <수상한 그녀> 리메이크작의 역대 흥행 1위 이후, 무려 7년 만에 되찾은 소중한 기록이었습니다.
저희는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쩐 탄’ 감독과 다음 영화인 <마이> 기획 제작에 박차를 가했고, 다시 협력하는 만큼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영화를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더 하우스 오브 노 맨> 경험을 거울로 삼아, 더욱 깊어진 여성 서사와 현실적인 주도적 여성상을 그리려 했습니다. 단기간에 제작하다 보니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특히 연출/비주얼/영상미에 다방면의 신경을 기울인 작품입니다. 기존 베트남 영화에서 한 단계 나아간 색다른 미술/세트/의상/음악/카메라워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실 ‘청불’ 영화라 관객 타깃층이 한정적이고,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에 비해 ‘오락성’보다 ‘작품성’에 중점을 작품이라 전작만큼의 성공을 다시 일궈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1년 만에 얼마나 색다른 영화를 선보이려나 하는 업계의 의구심도 있었고요.
하지만 1년 후 Tết 연휴 개봉을 목표로 삼은 이상, 걱정만 하고 있을순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로컬 관객들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베트남은 한국만큼 소셜 미디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세대가 주류를 이루는 만큼, 소셜 플랫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소스를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프리 프로덕션부터 다양한 BTS(Behind The Scene) 자료들과 감독/배우/스태프 인터뷰를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풍부한 소셜 마케팅 자료를 마련해 두었죠.
기본 마케팅 소스가 풍부했기 때문에 포스터, 굿즈, 전단지 등 주요 영화 홍보물 또한 다양한 방향으로 기획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매체 특성과 타깃에 따라 마케팅 성격을 달리 했던 전략이 시장과 관객에게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대형 옥외광고’, ‘버스 랩핑’, CGV와의 베트남 첫 ‘필름마크’ 제작을 포함하여 다양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베트남은 코미디 요소가 반영된 작품을 선호합니다. <마이> 또한 극 중 코믹한 조연들을 통해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적절한 타이밍에 환기하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우리 인생도 아무리 비극인 동시에 분명 희극적인 순간들이 함께 존재하잖아요?
이렇게 <마이>는 남녀주인공 ‘마이’와 ‘즈엉’의 로맨틱하고 애절한 관계를 중심으로, 사랑과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베트남 현지 가족-자녀-직장 동료-사회 문제까지 밸런스 있게 잘 녹여냈다는 평을 받았죠. 특히 2시간이 넘는 영화를 뚝심 있게 이끌어간 여주인공 ‘마이’를 맡은 여배우 ‘풍 안 다오’의 연기력에 언론과 관객의 찬사가 쏟아지며, 명실공히 베트남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답니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과 입소문을 기반 삼은 <마이>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더 하우스 오브 노 맨>보다 더 빠른 속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개봉 21일 만에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자체 경신했고, 4월 1일 개봉 52일 차 기준, 누적 642.5만 관객(미화 2,143만 달러)이란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로써 CJ ENM은 베트남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와 2위를 모두 석권하며 명실공히 업계와 관객이 인정하는 최고의 로컬 영화 스튜디오로 자리 잡았습니다.
베트남은 이처럼 CJ ENM이 그동안 구축한 다양한 글로벌 역량과 노하우를 전방위로 발휘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2011년 <퀵> 배급으로 현지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20여 편의 로컬 영화를 투자 및 제작했고, 한화/외화 포함 무려 175편이 넘는 다양한 영화를 배급했습니다.
특히 2022년 한화 <6/45>로 현지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 태국 외화 <러브 데스티니>로 태국 외화 역대 흥행 1위, 당사 인도네시아 제작 호러 <질랑꿍 산데칼라>로 인니 외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배급/마케팅 역량을 지난해에도 십분 발휘하여, 2023년 한국영화 TOP 5 내에 당사 작품을 3편이나 올렸습니다. (1위 <30일> – 2위 <더 문> – 4위 <달짝지근해>) 또한, 아시아 호러 배급/마케팅에도 집중하여 태국 호러 <홈 포 렌트>와 <티욧: 데스 위스퍼러>로 현지 태국 호러 역대 흥행 1, 2위 기록 모두 보유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CJ ENM 베트남 법인의 다음 로컬 제작 영화는 10월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원스 어폰 어 러브 스토리>입니다. 현지 국민작가 ‘응우옌 니얏 아인’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가슴 절절한 청춘 멜로물입니다. 한국 멜로의 대명사 <클래식> 같은 영화로, 현지에서 오랜 시간 회자될 수 있는 시그니처 로맨스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베트남 법인 CJ HK엔터테인먼트는 우수한 로컬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양한 국가의 웰메이드 영화를 현지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동남아시아의 ‘IP파워하우스’이자 TOP 스튜디오로 우뚝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