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밥상 문화는 ‘햇반’ 전과 후로 나뉜다. ‘해 먹는 밥’에서 ‘데워먹는 밥’으로. 오랫동안 뜸 들이는 밥에서 전자레인지 2분이면 모락모락 김 나는 밥으로.
즉석밥을 1년에 한 번 이상 사 먹은 가정은 지난해 기준 44.3%에 달한다. 국민 두세 명 중 한 명꼴로 즉석밥을 먹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명실상부 ‘햇반’이다. 1996년 출시된 ‘햇반’은 작년 말 기준 누적 매출이 5조 원을 넘었고, 최근에는 해외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비결이 뭘까? 반도체 공장 수준의 위생 관리, 9개월간 보관 가능한 밀봉 포장 기술, 미생물조차 허락지 않는 무균화 시스템… 그중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밥맛’이다. ‘집에서 방금 지은 맛’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CJ제일제당 기술력의 집약체다.
국민 브랜드에는 다 이유가 있다
“집에서도 가족들에게 말해요. 햇반 쌀이 진짜 좋은 쌀이라고. 쌀 배송조차 하루 중 기온이 낮은 새벽에 할 만큼, 하나하나 최적으로 관리하고 직접 도정해서 갓 만든다고 알려주죠. 가성비를 떠나서도 품질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CJ제일제당 햇반 수석연구원
햇반의 기술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제일제당이 즉석밥 개발에 나선 건 1989년부터다. 1996년 세상에 처음 선보이기까지 무수한 연구개발과 투자가 있었다. 덕분에 출시 직후부터 햇반은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27년째 즉석밥 1위를 지키고 있다.
2023년 현재 햇반에 들어가는 기술만 해도 수십 가지다. 제조 설비, 공정, 패키징 등 수많은 이들이 시간과 노력을 쏟은 기술들로 완벽한 밥맛을 구현한다. 햇반, 햇반 솥반, 햇반 소프트밀 등 햇반 브랜드에 적용된 특허만 총 100여 개(해외 출원 포함)다.
매년 가장 맛있는 쌀로!
햇반 한 그릇에 담긴 원료는 오직 ‘쌀’과 ‘물’. 두 가지 재료로 늘 같은 밥맛을 낸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안엔 27년 넘게 축적된 CJ제일제당의 노하우가 있다.
쌀은 매년 생육조건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같은 지역, 같은 품종이어도 기후 조건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균일한 밥맛을 내기가 그래서 어렵다.
햇반 연구진들은 매년 그 해 가장 맛있는 쌀을 찾기 위해 전쟁과 같은 원료 확보 경쟁을 치른다. CJ제일제당이 2015년 종자 개발을 위해 설립한 전문 법인 ‘CJ브리딩’에서 원료 쌀의 생육과정(모내기·관리·수확)을 직접 점검하고 관리한다.
업계 최초 자체 도정, 24시간 내 밥 짓기
까다롭게 고른 쌀도 오래 묵히면 맛이 떨어진다. CJ제일제당은 쌀의 신선도를 최상급으로 유지하기 위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도정 시설에서 쌀을 도정한다. 선별한 쌀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맞춤 도정을 진행한다.
쌀 도정은 현미의 껍질을 깎아 백미로 만드는 과정으로, 밥을 짓기 위한 필수 단계다. 쌀은 도정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지고, 산화가 진행되어 맛과 품질이 떨어진다.
그래서 제일제당은 도정 후 24시간 내 압력밥솥 원리로 밥을 짓는다. 당일 도정한 쌀 외엔 사용하지 않는다.
“반도체처럼 청결 관리” 비결은 ‘클린룸’
햇반의 유통기한은 9개월 정도다. 일반 밥은 9일만 보관해도 상한다. 9개월간 상온 보관이 가능한 건 반도체 공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한 톨까지 잡아내는 ‘클린룸’ 덕분이다.
깨끗한 용기에 쌀을 담아 고온고압의 스팀으로 완벽 살균하고, 정수된 물로 밥을 짓는다. 균이나 미생물이 전혀 없는 클린룸에서 밀봉 포장을 마치면 비로소 맛있는 햇반이 완성된다. 미생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보존료, 첨가물 없이도 상하지 않는다.
햇반을 담은 용기와 위를 밀봉한 필름은 얇지만 강하다. 용기는 3중, 필름은 4중의 다층구조로 설계됐다. 내부엔 산소차단층이 있어 내부로의 산소 유입을 차단한다. 오래 두어도 산패하지 않고 신선한 밥맛이 유지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