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7)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3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톰 크루즈 주연에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개봉 첫날 22만 976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외화 오프닝 1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4DX·ScreenX 등 특별상영관에서 특히 인기다. 깎아지른 절벽을 오토바이로 질주하다 그대로 낙하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 톰 크루즈의 극한 액션을 눈앞에서 직접 보듯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서다. 전면 스크린을 넘어 좌우 벽면까지 3면을 활용하는 ScreenX와 모션체어에 스무 개가 넘는 환경 효과를 결합한 4DX가 오직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평가다.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CJ뉴스룸이 서울 CGV신촌아트레온에서 CJ 포디플렉스 ScreenX 스튜디오 팀장 오윤동 PD와 4DX 스튜디오 팀장 이지혜 PD에게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들었다.
기술력으로 편견 돌파, 전 세계 제작자를 사로잡다
CJ CGV의 자회사 CJ 포디플렉스가 개발한 ScreenX와 4DX는 올해 상반기에만 글로벌 박스오피스 2억 3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73개국, 1152개 4DX, ScreenX, 4DXScreen 상영관에서 이뤄낸 성과다. 역대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임은 물론이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33% 높은 실적이다.
하루아침에 이룬 성과가 아니다. 오PD는 “영화에 처음 도입하던 2015년 무렵엔 감독들의 외면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했다. 흔히 ScreenX는 가운데 화면을 양쪽으로 길게 늘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좌우 화면을 직접 스케치해 완전히 새로 만든다. 자신만의 철학과 영상 미학을 가진 제작자들에게 영상 양옆의 화면 제작을 믿고 맡겨달라 설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오PD는 “그 과정을 기술력으로 하나하나 돌파해 왔다. 이제 대다수의 메이저 필름 메이커들이 저희 ScreenX를 신뢰하고 좋아한다는 확신이 있다”며 “‘일반 상영관에서 줄 수 없는 벨류를 준다’는 협력사들의 피드백을 받을 때 기쁘다”고 했다. 현재 ScreenX는 전 세계 시장을 CJ 포디플렉스가 이끌고 있고, 4DX의 글로벌 점유율도 50%를 넘는다.
“톰 크루즈도 놀란 기술력… 한 명 한 명 악수하며 인사했죠”
지난해 톰 크루즈를 어렵게 설득해 제작한 ‘탑건: 매버릭’은 전 세계적으로 특별관 포맷에서 큰 성과를 냈다. 덕분에 이번 ‘미션 임파서블 7’은 일찌감치 특별관 제작이 확정됐다. 오PD는 “성공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덕분에 사전 협의 과정이 수월했다”며 “톰 크루즈가 작품 퀄리티에 대해 저희를 믿어줬다. 애정을 가지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는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통상 ScreenX의 제작 기간은 8주 정도다. 이번 작품에 주어진 제작 기간은 3주가 채 안 됐다. 톰 크루즈는 여기에 더해 “CG를 활용하더라도 절대 티가 나지 않도록 사실감 있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오PD는 “인물의 디테일한 움직임 하나하나를 실제처럼 만들어야 하는데, CG로는 기한 내 제작이 불가능했다. 결국 후반부 액션은 비슷한 복장을 한 대역을 활용해 직접 찍은 후 합성했다”고 했다.
톰 크루즈는 사이드스크린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사소한 연기 디테일까지 직접 코칭하며 챙겼다. 지난달 방한했을 땐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를 ScreenX로 관람하고 크게 만족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불가능한 일을 해낸 스태프들이 누군지 직접 보고 싶다”며 CGV 본사를 직접 찾았다. 오PD는 “톰 크루즈가 제작자와 아티스트들에게 한 분 한 분 악수를 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했다.
“스카이다이빙하는 듯…” 제작진이 꼽은 ‘미션7’ 최고의 명장면
특별상영관의 핵심은 ‘현장감’과 ‘몰입감’이다. ‘미션 임파서블 7’은 대역과 CG를 최소화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신들을 직접 구현해 촬영한 만큼, ScreenX와 4DX로 제작했을 때 현장감이 배가됐다.
이PD는 후반부에 30분 가까이 이어지는 기차 액션 신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열차가 빠르게 깊숙한 곳으로 질주하는 장면을 ScreenX의 3면 화면이나 4DX로 보면 그 깊이는 세 배 이상이 된다”며 “다른 특화관에선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예고편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던 오토바이 고공 낙하 장면도 언급했다. 톰 크루즈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목숨을 걸고 첫 촬영에 찍었다는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신이다. 제작진들은 “톰 크루즈가 오토바이를 타다 낙하할 때 관객분들도 실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PD는 액션뿐 아니라 감정까지 끌어올리는 4DX 효과도 강조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의 제임스 건 감독이 ‘4DX는 액션만 좋은 게 아니라 감정과 경험을 끌어올려 주는 포맷’이라고 하시더라”며 “이번 영화에서도 도화선이 되는 시그니처신에서 모션체어를 때로는 무드 있게, 때로는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며 4DX의 감정 고양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첩보 스릴러물이다 보니 특유의 긴장감과 텐션을 계속 유지해야 했다. 제작사의 구체적인 피드백을 참고해 가며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적절한 효과를 적용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영화, 이제는 ‘보는’ 것 아닌 ‘체험하는’ 시대”
CJ 포디플렉스는 올해 7월 기준 4DX, ScreenX, 4DXScreen 등 기술 특별관을 미국 등 73개 국가에서 1,152개 운영하고 있다. 그중 미국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비중이 가장 높다. 2014년 처음 진출해 4DX는 52개, ScreenX는 74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반응이 특히 뜨겁다.
두 PD는 “이제는 ‘영화를 본다’는 표현보다 ‘영화를 체험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했다. 오PD는 “어렸을 적 브라운관 TV를 보며 자란 사람들이 지금은 16:9 화면에 익숙해져 4:3 화면에 답답함을 느낀다. 비슷한 관점에서 ScreenX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전면 화면만 보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특별관 좌석 선택 팁’도 전했다. 오PD는 “가장 중앙 자리가 3면 스크린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은 자리겠지만, 최근 관객 피드백을 보면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특히 공연 실황의 경우 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자주 서는 위치에 따라 스크린 한 면은 과감히 포기하는 분이 계신가 하면 아티스트와 최대한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싶어 최대한 앞자리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취향들이 생기는 모습을 발견해 재밌었다”고 했다.
이PD는 “4DX 모션체어는 4개의 좌석이 유닛으로 움직인다. 좀 더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선호하신다면 사이드 좌석을, 그렇지 않은 분은 가운데 좌석을 추천해 드린다. 참고로 효과 작업 시에는 항상 가운데 자리를 디폴트 기준으로 잡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