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골프가 신 예능 대세로 불리는 이유는? tvN D ‘스타골프빅리그’ 김영창 PD

‘나이스샷’, ‘굿샷’! 최근 유튜브를 넘어 TV 예능까지 골프 클럽에서 들릴 법한 추임새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다양한 골프 소재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초록색 잔디밭으로 초대하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라진 건 갤러리들의 연령대. 4050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렇듯 골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 시기에 지난 9일 tvN D ‘스타골프빅리그’가 첫 티샷을 날렸다. 정준호, 손지창, 임창정, 오지호, 이정진, 김준호, 홍인규 등 총 12명이 참가해 연예계 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 ‘스타골프빅리그’를 만든 김영창 PD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래서 연예계 골프 1등은 누구입니까?

스타골프빅리그’의 시작은 누가 누가 잘하나?

tvN D ‘스타골프빅리그’를 제작한 김영창 PD가 '스타골프빅리그' 트로피와 공식 골프공, 모자가 놓인 의자 옆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N D ‘스타골프빅리그’를 제작한 김영창 PD

Q. 본편 공개 전, 12명의 초호화 라인업을 발표되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총상금 1억 원을 걸고 정규 룰로 열리는 스타 골프 리그라는 점에서 많이들 기다렸던 것 같다.

정말 예상외였다. 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내주실줄은 몰랐다. 본편 공개 전 공개한 리그 소개 리그 영상에 달린 댓글만 봐도 우리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현재 감사함과 부담감을 살짝(?) 안고, 완성도 높은 본편 공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본편 공개 전인 5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많은 골프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스타골프빅리그’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초기 구상안은 과거 tvN ‘코미디 빅리그’를 이끌고 현재 디지털 콘텐츠 성장에 매진 중인 김석현 상무님이 갖고 있었다. 워낙 골프 좋아하는 분이라 이를 소재 삼아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는데, 이를 발전시키고 현실화 한 게 바로 ‘스타골프빅리그’다.

기획 중점은 가장 원초적인 질문인 ‘누가 가장 잘하나?’였다. 과연 우리나라 연예인 중 골프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에 대한 물음 자체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골프빅리그’라는 판을 깔아 놓고, 경기를 른 뒤 KPGA, KLPAG 리그처럼 순위를 만들어보고자 한 것이다.

Q. ‘누가 가장 잘하나?’라는 물음과 함께 12명의 연예인들이 정식 룰로 그것도 세계 100대 골프장 중 하나인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도 관심이 가더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더 CJ컵이 열렸던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로서 화제를 모았다. 저스틴 토마스, 제이슨 데이, 브룩스 켑카 등 최정상 골프 선수들이 뛰었던 그 장소에서 12명의 연예인들이 골프를 한다는 것과, 아름다운 풍경을 덤으로 볼 수 있다는 부분도 관심을 모으기 충분하다.   

근데 초기에는 실제 골프 클럽에서 경기를 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디지털 콘텐츠에 맞게 스크린 골프를 활용해 리그전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다 이번 리그 회장직을 맡은 정준호 님을 캐스팅 목적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실제 골프 클럽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전달해줬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반영 및 발전시켜 지금의 외형을 갖추게 되었다.

골프 중계 + 예능적 요소, ‘스타골프빅리그’의 매력!

그린 카펫 위에 tvN D ‘스타골프빅리그’ 공식 트로피와 골프공, 모자가 놓여있다. 트로피 내에는 star golf big league CHAMPION 2021.06.15 클럽나인브릿지 텍스트가 삽입되어 있다.
‘스타골프빅리그’에 출전한 12명의 연예인들. 과연 트로피의 주인공은 누구?

Q, 실제 골프 리그는 출전 자격 기준이 명확하다. 이번 ‘스타골프빅리그’ 캐스팅 기준은 무엇이었나?

일단 골프를 잘 쳐야 했다. (웃음) 우리의 캐스팅 목표는 그동안 예능 등에 잘 나오지 않았던 분들, 연예인 중 재야의 고수 분들을 찾아서 참여시키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 부분에 해당하는 많은 분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오랫동안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2박 3일 동안 그것도 제주에서 열리는 상황 때문에 캐스팅 난항을 겪었다. 그럼에도 정준호 회장님을 포함한 12명의 쟁쟁한 분들이 출전했고, 다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Q. ‘스타골프빅리그’ 채널에 본편 전 공개 된 영상을 보면 모두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더라. 출전하는 이들도 단순 예능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지우고 실제 대회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가진 듯 한 눈빛이었다.

맞다. 총 상금 1억 원을 놓고 ‘오케이(짧은 퍼팅 거리를 남기고 있을 때 그 퍼팅은 성공시킨 것으로 간주할 테니 그냥 공을 집어 올리라는 뜻)’ 등이 용인되지 않는 정식 룰에 따라 라운딩이 진행된다는 것에 참가자들도 마음가짐이 달라 보였다.

변기수 님은 한 달 전부터 매주 2회 라운딩을 꾸준히 했고, 홍인규 님도 웨이트 등 몸 관리를 해왔다고 들었다. 이정진 님은 실제 경기 시작 2일 전부터 제주도에 내려와 현지 적응을 하는 등 열의가 대단했다. 그리고 경기 당일 초반엔 농담도 하고 많은 대화가 오갔는데, 후반 홀로 갈수록 대화가 줄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보였다. 그만큼 자존심을 건 대회라는 걸 느끼게 해줬다.

Q. 모든 스포츠가 그러듯 골프도 변수에 울고 웃는 경기다. 한 번의 실수로 해저드(hazard)에 빠지거나 날씨의 영향을 이겨내야 하는 등 변수 요인이 많은데, 실제 경기에는 어땠나?

더 CJ컵 중계를 봤거나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를 한 번이라도 가본 분들이라면 이곳이 아마추어들에게 쉬운 곳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코스 자체가 쉽지 않고, 해발 500m 이상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이 큰 곳이다. 출연자들도 이런 변수에 많이 흔들렸는데, 특히나 1번 홀부터 모두들 긴장도 많이 해 실수가 잦았다. 어쩌면 이런 부분들이 보는 이들에게 큰 재미가 될 것 같다.

Q. 최근 유튜브를 넘어 TV 예능에서도 골프를 소재로한 프로그램들이 방영하고 있거나 예정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골프빅리그’만의 차별화 포인트의 중요성은 큰데, 앞서 소개한 재미 요소 외 소개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실제 골프 중계와 같은 카메라 워킹이나 중간 성적 소개 방식 등의 정공법이 우리만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누가 가장 잘 치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가 있지만, 이를 단순 재미 요소로 휘발하지 않으려고 한다. 실제 선수들의 경기를 방불케 하는 연예인들의 골프 실력과 위기 탈출 능력을 보는 등의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실제 골프 중계에서 볼법한 카메라 앵글을 잡고, 그에 따른 편집을 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더불어 그 안에서 어이없는 실수 등의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나 보이지 않는 심리전 등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예능적 요소를 부각시켜 재미를 보여주려고 한다. 아마 이 두가지 부분이 타 골프 소재 콘텐츠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 예능을 통한 스포츠 예능으로의 확장!

tvN D ‘스타골프빅리그’ 김영창 PD가 검은색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손을 들면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Q. 앞서 소개한 것처럼 대세 중에 대세가 바로 ‘골프’다. 40대 이상 아재 취미로만 국한 되었던 골프가 최근엔 MZ세대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데, 골프 소재 콘텐츠를 만든 PD로서 이같은 인기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 전부터 국내에서 골프 인기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이슈가 확실한 트리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골프가 MZ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얻는 건 예전 보다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누구나 여가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져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각종 SNS에 사진을 올려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MZ세대 특성에 잘 부합하는 스포츠가 골프라는 점도 기인한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친한 지인들하고만 할 수 있는 경기라는 점 또한 사랑 받는 이유라고 본다. 

Q. 그동안 tvN D 채널에서는 웹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왔는데, 그동안 찾아 볼 수 없었던 스포츠 콘텐츠를 만들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일단 ‘마일리지 사커’, ‘스트롱맨’ 등 tvN D에서 스포츠 소재 콘텐츠가 공개된 적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스타골프빅리그’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 예로 tvN D 계정이 아닌 따로 계정을 만들어 운영중인 것도 이전 경험을 통해 실행에 옮긴 부분이다.

골프 콘텐츠를 처음 제작함에 따라 어려운 부분은 많았다. 골프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보니 각기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진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졌는데, 제작진부터 골프 대회 알바생까지 많은 노력을 해줬다. 이런 도움으로 어려움을 잘 해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tvN D ‘스타골프빅리그’를 제작한 김영창 PD가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목답게 계속해서 리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는 김영창 PD

Q. 역시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수반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스타골프빅리그’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매주 수, 토 편당 약 30분 정도의 본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만큼 완성도 있는 콘텐츠로 보답하는 게 현재 가장 큰 목표다. 더불어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정준호 회장, 변기수, 홍인규 님과 함께 우승자를 초청해 갖는 미니 토크 방송을 촬영 및 공개할 예정이다.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부탁한다.

앞으로 변수는 있겠지만, 이번 콘텐츠 이후 계속해서 리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남녀 혼합 팀, 가수, 배우 등 카테고리를 나눠서 리그를 하는 등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래서 이번 ‘스타골프빅리그’가 잘 되야 한다. (웃음)

Q. 첫 티샷이 너무 좋았으니 그 바람은 충분히 이뤄질 것 같다.

경기는 지금부터니까. 18홀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다. 하하!

스포츠 마케터를 시작으로, 채널 리뉴얼, 야외 행사 담당 등을 거쳐 콘텐츠 제작 일을 하고 있는 김영창 PD. 자신의 전체 경력을 골프에 대입했을 때 현재 보기(bogey)에서 파(par)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잘 끝내고, PD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버디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전했다. 어쩌면 ‘스타골프빅리그’의 실질적인 우승자는 12명의 출전자가 아닌 PD 본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벙커와 OB를 피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온 그린(on green)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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