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돌아왔다. 헌데 감독과 연이 깊은 가족 같은 출연진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영원한 이별을 맞이한 故 키키 키린 여사가 없더라도, 오랫동안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아베 히로시, 릴리 프랭키 등의 모습은 도통 보이지 않는다. 대신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 낯선 배우...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한국영화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겨온 배우 전도연의 헌정관이 열린다. CGV아트하우스, 12월 11일 CGV강변에 전도연 헌정관 개관 CGV아트하우스가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2월 11일 CGV강변에 ‘전도연관’을 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는 한국영화의 ...
임권택, 안성기, 박찬욱, 김기영에 이어 CGV아트하우스가 전도연 헌정관을 연다. 여성 인물로는 최초다. <접속>(1997)부터 <생일>(2018)까지 18편.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전도연은 한국영화를 지피는 불이었다. 타오르기를 멈추지 않는 성실함,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캐릭터의 변신과 진화, 끊임없이 자신을 ...
첫사랑의 애잔함을 전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헌데 이 작품 이전에 탄생한 형님(?) 영화가 있다. 오는 7일 개봉 예정인 <모리스>가 그 주인공인데, 놀라운 건 32년 만에 국내 관객에게 소개된다는 사실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영화는 또 한 번 가슴 저미는 사랑이야기를 전한다....
장르 무법자, 할리우드 악동, 영화 천재. 동시대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상업적이며 작가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를 대중적으로 만들어내는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적절한 별명을 붙이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오직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고유명사만이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이는 감독의 ...
영화도 제목의 운명을 타고나는 것일까? 제71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작인 <경계선>의 첫 상영이 끝나자 누군가는 최고의 작품, 누군가는 올해의 괴작이라 평했다. 이처럼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경계선에 놓인 것. 국내 개봉을 앞두고 극명한 평가를 받은 이유와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
어느 날, 직장의 모든 직원들이 단체로 결근을 한다. 이유는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단체 결근이라는 집단적 상황은 그들이 밝힌 이유에 또 다른 의심을 낳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두 가지 기로에 놓인다. 그들이 밝힌 결근 이유를 믿어줄 것인가? 아니면 분명 다른 의도가 있을 거라 판단하고 의심할 것인가? 영...
김일성 주석 사망, 성수대교 붕괴,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1994. <벌새>는 그동안 한국영화 속에서 쉽게 재현되지 않았던 중2 소녀의 일상을 1994년의 격동기 속에서 덤덤히 쫓는다. 때로는 서늘하고 때로는 따뜻한 영화적 시선은 모두 감독의 자전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선 먼저 1994년의 이야...
만약 백혈병에 걸린 소년이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한다면 당신은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 생명을 앞세운 논리와 법체계를 따를 것인가? 종교적 신념에 따른 판단에 손을 들어줄 것인가? 아니면 소년으로 인해 감정의 변화를 겪는 자신의 본 모습을 마주할 것인가? 아동법, 그리고 이언 매큐언 아동의 양육과 관련...
‘글로리아’라는 이름의 인물을 등장시킨 세 편의 영화가 있다. 1980년 뉴욕의 <글로리아>, 2013년 산티아고의 <글로리아>, 2018년 LA의 <글로리아 벨>이 그것이다. 1980년의 글로리아와 2013년의 글로리아는 전혀 다르지만 서로 통하는 바가 있고, 2018년의 글로리아는 2013년의 글로리아를 원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