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하 ‘<밤쉘>’)은 직장 내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빠르고 재치 있는 달변가의 화법을 잃지 않는다. 그 이유는 <빅쇼트>의 각본을 담당한 찰스 랜돌프가 드라마에 감정적 깊이를 부여하면서도 풍자와 재치 있는 톤 앤 매너를 유지했기 때문. 그가 <빅쇼트>...
로마, 티파니, 지방시, 세기의 연인 등 이 몇가지 단어로 유추되는 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오드리 헵번일 것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우리 곁을 떠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회자가 되고 있는 20세기의 아이콘.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는 오드리 헵번의 주요 출연작과...
<다니엘 이즌 리얼>은 야심적이고 두려움을 모르는 영화다. 선과 악, 이성과 충동으로 유리된 인간 내면의 붕괴를 호러 장르의 접근법으로 풀어낸 대담함은 스스로를 장르영화 마니아라고 자처하는 신예 애덤 이집트 모티머 감독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부천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한국을 찾았을 당시, <엑소시스트...
봄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건 벚꽃 만이 아니다.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 같이 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의 기일도 찾아온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고, 팬으로서 좋았던 이들이라면, 이날을 그냥 보내기 아쉬울 터. 추모와 그리움을 담아 그의 출연 작품을 만날 것이다. 故장국영의 17주기를 맞아 다시 우리를 ‘좋았던 시간’...
비틀즈 이후 저물어가던 영국의 팝 음악을 다시금 일으켜 세운 그룹 ‘오아시스’. 명실공히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온 이들의 이야기는 이미 여러 매체와 영화를 통해 소개되어 왔다. 유명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룹이었던 지라 그들의 이야기는 항상 화젯거리가 되곤 했는데, 단 한 번도...
<기생충>과 칸 국제영화제에서부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인 작품을 꼽자면,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와 함께 칸테미르 발라고프의 <빈폴>을 꼽을 수 있다. 왠지 모를 정감(?)이 느껴지는 제목과 달리, 전쟁으로 모든 게 폐허가 된 영화 속 세상은 차갑기만 하다. ‘삶은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감독상 수상 소감으로 유명해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다. 이를 알고 있었다는 듯이 가장 개인적인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또 한 명의 위대한 예술가가 있다. 바로 독일 현존 최고의 미술가로 꼽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다. 2007...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사마에게>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명제를 전쟁 속에서 명징히 실현하는 영화다. 와드 알-카팁, 에드워드 아츠 감독이 공동 연출하고, 와드 알-카팁 감독이 자신의 가족과 함께 직접 출연하는 이 영화는 시리아 내전에 대한 약 5년 간의 기...
영화가 시작하면 암전 화면 위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도 좀 어울리고 싶다.” 고독에 몸부림치다가 서른 일곱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람. 그림을 그린 10년 동안 900여점의 작품을 남긴 화가. 생전에 단 한 점의 작품만이 팔렸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열렬히 사랑하는 스타. 천재성과 광기의 아이콘. ...
믿기 힘들겠지만 2019년도 보름이 채 남지 않았다. 영화 애호가라면 이 시기에 꼭 하는 게 있으니 올해 최고의 작품을 꼽는 일이다.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도 마찬가지. 한해를 마감하고 내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2019년 띵작! 2020년 기대작을 보내줬다. 가는 영화 한번쯤 돌아보고 오는 영화 마다하지 않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