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이재현 회장)가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혁신성장을 이루고, 이를 위해 최고인재 육성과 일문화 혁신을 최우선 추진한다.
이재현 회장, ‘CJ의 미래와 인재’ 위한 2023 중기비전 공개
CJ 이재현 회장은 3일 특별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C.P.W.S. 중심의 중기비전을 밝히면서 그룹 혁신성장 방향을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 영상은 사업현장의 직원들이 변화와 성장의 방향과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강한 실행 의지를 밝히고 이 회장이 이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 회장이 사업비전에 대해 전(全)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 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그룹 미래 비전 수립과 실행이 부족했고, 인재확보와 일하는 문화 개선도 미흡했다는 자성(自省)과 함께, 이대로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다.
CJ는 1995년 ‘독립경영’ 이후 4대 사업군(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을 완성하며 국내 유일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3~4년새 국내외 플랫폼기업들의 영역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에 비해 성장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이 회장은 CJ가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하여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래와 인재’를 그룹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잡은 것이다.
Culture·Platform·Wellness·Sustainability 4대 성장엔진 집중…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
CJ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한 엔진은 Culture·Platform·Wellness·Sustainability’의 4가지다.
이 회장은 “(CJ 각 계열사들은) Culture와 Platform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고,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Wellness와 Sustainability, 즉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Culture 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bibigo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Platform에서는 CJ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TVING은 2023년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목표로 네이버, JTBC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아시아, 미주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를 진출시켜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해,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로 대표되는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라스트마일딜리버리(LMD) 시장 선도에 나선다.
또 CJ ENM 커머스부문은 라이브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홈쇼핑을 넘어 버티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CJ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전문 플랫폼 지위를 굳힌다.
Wellness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를 확장하여 궁극적으로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며,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Sustainability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비건’ 트렌드에 대비할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CJ관계자는 “4대 성장엔진은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기업가치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CJ는 C.P.W.S가 사업의 발전방향을 포괄하지만, 이에 포함되지 않아도 IT, BT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CJ는 이 같은 4대 엔진 중심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까지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총 4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의 투자 대상이 눈에 보이는 설비 중심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자산(intangible asset)으로 옮겨가는 트렌드에 발맞춘 조치다.
외부 기업, 기관들과 개방적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도 혁신한다.
작년 네이버와의 전략적 사업제휴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모델을 추가 발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성장엔진에 집중하여, 3년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고 인재 육성을 위한 자기주도적 성장 기회 부여… 공정한 평가와 파격적인 보상 제도 구축
최고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은 이재현 회장이 이번 비전 실행에서 가장 강조하고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CJ의 인사조직 혁신은 나이,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발탁과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Career Path)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Self-Design) 몰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CJ 주요 계열사들은 직원 자율에 기반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이미 거점오피스, 재택근무제를 부분 도입했는데,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직원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근무공간은 물론 근무시간도 단순한 유연근무를 넘어, 직무 특성을 고려해 ‘일 또는 주 단위의 최소 근무시간’ 원칙만 지키면 요일별 근무시간을 직원 각자가 설계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확대한다.
CJ 관계자는 “성장의 주역인 MZ 구성원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디자인해 최대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며 “다양한 기회를 주되 그 과정에서 책임과 관리는 확실히 하고, 결과를 공정히 평가해 성과를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인재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우선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프로젝트/TF 공모제’가 시행된다. 또 의지와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에게 직급에 관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도 신설된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병행 추진된다.
CJ는 구성원들이 기존의 조직에서 벗어나 새 사업에 도전할 기회도 제공한다. 독립조직인 CIC(Company In Company)와 사내벤처를 활성화하고 사업화 성공시 스톡옵션 부여 등 다양한 보상제도도 함께 마련한다.
이 날 CJ는 미래와 인재 중심 성장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를 제시했다. 이재현 회장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CJ그룹 중기 비전 선포 이재현 회장 연설문
CJ의 미래 성장을 위해 준비된 하고잡이들에게 기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CJ인 여러분,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CJ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CJ는 95년 이후 식품, BIO, 문화, 물류, 신유통이라는 미래 성장형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뒤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고객의 사랑과 시장의 인정을 받아왔고,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에 나서면서 역동적인 성장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3~4년 사이우리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습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실책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CJ의 미래와 CJ의 인재 입니다. 코로나는 하나의 변수이고, 세계는 근본적이고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기 힘든 격동의 시기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CJ의 대변혁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하여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합니다. 그 방향과 방법은 Culture와 Platform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고, 이에 갖춰야 하는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Wellness, 모두가 잘사는 것과 Sustainability 즉, 공정, 갑질불가, 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 할 것입니다. 각 계열사는 지속적인 선택·집중 전략과 이미 수립된 투자 계획을 철저히 실행하고, 초격차역량 확보 새로운 영역과 영토로의 확장, 이를 위한 혁신적 M&A 등을 그룹은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BT, IT 분야에서 대형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CJ는 23년까지 10조 이상을 투자 하겠습니다. 혁신성장의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외부와 과감하게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융합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존 인프라, 시스템 중심의 유형자산 투자뿐 아니라,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 빅데이터 특히, 인재와 같은 무형자산에도 적극 투자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역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입니다. 준비된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 그동안 다른 그룹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습니다.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 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이에 사내벤처, CIC, 스핀오프, IPO 등 도전을 위한 모든 방안을 동원 하겠습니다. 업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여러분 스스로 자유롭게 ‘자기주도형 몰입’ 이 가능하도록 하고, 개개인에 맞는 재충전 기회는 물론 원하는 사업과 직무에 도전할 기회도 드리겠습니다. 과정에 대한 책임과 관리를 명확히 하고, 그 결과를 공정하게 평가해 탁월한 성과에 대해 최고의 보상을 하겠습니다. 최고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습니다. 이는 저의 강한 의지입니다. CJ인 여러분, ONLYONE에 기반한 그동안 우리의 도전은 이미 세계인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CJ는 음식, 영화, 음악 등 문화의 힘으로 전세계인의 일상을 파고들고 K-브랜드를 넘어 CJ브랜드의 힘으로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젊은이들의 도전 무대를 넓혀왔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 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 성공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인공이며, 저의 소망은 그 과정에서 훌륭한 인재를 많이 잘 키워냈다고 평가 받는 것입니다. ‘LIVE NEW’라는 우리의 새로운 슬로건처럼, CJ인재들과 함께 세계인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